스페인 피레네산맥의 가을을 보기 위해 떠난 여행은 9인 가족 + 4인 가족이 함께하는 총 13명이 함께한 여행이었습니다. 지난번 시어머니께서 여행을 제안하여 스페인 시댁 식구 전부가 가게 되었는데요, 한 명 빼고...... 아가씨 남편인 서방님(?)이 안 왔어요. (그런데...... 아이고, 스페인에서는 이름으로 호칭을 부르는데 한국식으로 하니 조금 느낌이 이상합니다)
우리는 방갈로 두 곳을 빌렸습니다. 한 곳은 9인이 머무는 곳이고, 다른 한 곳은 4인 가족이 머무는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머문 9인 방갈로는 원래 8인이 머무는 곳이랍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방갈로 아저씨께서 추가 비용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
그럼 스페인 캠프장 방갈로를 지금 소개해드릴게요. 스페인은 모든 것이 정형화되어 있어 방갈로도 독립적으로 운영되기보다는 캠프장에 부속된 건물이랍니다. 그래서, 캠프장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지요. 규격과 법으로 제한한 것이 많아 아무 곳에나 건물을 세울 수도 없고, 캠프장에서도 그 나름의 운영법을 지키고 있답니다. 방갈로도 장애인 우선권을 둔 곳이 있어 다른 곳보다 넓고 크게 지으며 같은 가격의 방갈로를 운영해야 한답니다. ^^* 스페인은 법으로 장애인이 드나들 수 있는 경사로와 화장실 등의 시설을 법으로 정해놓아 요즘에는 아무렇게나 짓지 못한답니다.
아무튼, 오늘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우리가 간 곳은 스페인 나바라(Navarra) 지방의 피레네산맥입니다. 피레네산맥이 워낙 장대하여 프랑스-스페인 국경을 자연스럽게 이루는 경계가 되었습니다. 참 아름다운 원시림이 그대로 살아있기도 하고, 사람의 손길이 과연 이런 곳까지 닿을 수 있을까 놀라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위의 글은 관련 글이니 제목을 클릭하시면 바로 다른 지방의 피레네 풍경을 구경하실 수 있답니다. 까딸루냐 지방의 피레네산맥인데 나바라나 아라곤 지역과는 다른 풍경이 또 색다르답니다.
위의 사진에 나오는 캠프장은 오차가비아(Ochagavía)에 있는 캄핑오사테(Camping osate)입니다. 리셉션에서 미리 예약한 방갈로의 열쇠를 가져오면서 등록하고 체크-인을 합니다. 5박 6일 머무면서 우리가 낸 비용은 613유로였습니다. 9인 613유로 나쁘지 않죠? (한국 돈으로 76만 6천 원 정도) 3가족이 나누어 부담하기에는 딱 좋았습니다.
이제 8인용 방갈로로 들어갑니다. 방갈로 앞에는 차를 주차할 수 있게 공간이 마련되었는데요, 차 2대가 주차 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이었습니다.
방갈로 안으로 들어가면 방 3개가 있는데, 하나는 2층 침대, 하나는 2인용 침대, 마지막으로 다락방에는 도미토리 형식의 침대가 놓여있습니다.
이렇게 널찍한 공간에 침대 4개가 있어서 사용하기 참 편했습니다. 침대를 붙여 사용하면 5인 가족이 다 함께 잘 수 있어서 이 다락방은 우리 차지가 되었답니다. ^^
그리고 이곳에서는 깨끗한 침대 커버가 놓여 있어 머무는 고객이 직접 침대를 싸야 했습니다. 침대는 편하고 이불은 포근하고 따뜻했습니다.
다락방에서 보는 거실 및 부엌 풍경입니다. 아주 작은 장소이지만, 잘 활용하면 굉장히 편안한 곳이었습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이렇습니다. 접이용 식탁과 의자가 계단 밑에 있고요, 벽면 TV가 있어 뉴스나 아이들 프로그램 보기에는 좋았습니다.
역시나 단순한 방갈로 부엌이지요? 하지만 모든 게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냄비, 프라이팬, 그릇 등.
그릇도 8인이 쓸 정도로 딱 8개씩 있었고요, 간단한 세제와 주방 행주, 쓰레기 비닐봉지 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피레네산맥이 좀 춥기 때문에 집 안에는 전기 히터도 있었는데요, 작지만 금방 집 안을 데워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화장실은 역시나 작았습니다. 하지만, 캠프장이기 때문에 공용 화장실 및 샤워실을 사용하면 된답니다. 방 안에는 위의 사진처럼 간단한 선반이 있어 가지고 온 물건을 보관하기에 좋았습니다.
다락방에서 쇼하는 아빠, 뒤로 떨어져 버릴 것 같아~!!! 하지만 곧 마음을 다잡고 침대 커버를 쌉니다. ^^*
깨끗한 보금자리가 마련되니 방갈로이지만 정말 우리 집 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아이는 창가 침대를 차지하고 낭만에 젖어 있는 내내 행복해하더라고요. 마치 빨강 머리 앤을 보는 분위기였습니다. 창가에 앉아 책도 읽고 종이접기도 하고...... ^^
우리는 5박 6일 캠프장 방갈로를 이용하면서 외식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답니다. 물론, 카페테리아에서 커피 두 잔 마신 게 외식의 다였답니다. ^^ 요리하면서 지내는 방갈로이기 때문에 최대로 잘 이용해야 했지요. 할아버지는 네 손녀에 둘러쌓여 열심히 체스를 두고 계십니다. ^^*
다음에는 이 캠핑요리 및 방갈로에서 해먹은 요리에 관해 이야기할게요.
캠프장 외부 풍경은 이렇습니다. 마을과 아주 가깝지만, 자연과도 아주 가까운 캠프장입니다. 마을은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하고 마을 산책로가 캠프장 뒤쪽으로 이어져 있어 자연과 함께하기에도 정말 좋습니다.
작은 방갈로는 이런 모습이고요. 가을이라 나뭇잎이 떨어져 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며 낭만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캠프장 뒤편의 산책로입니다. 간단한 등산이나 산행을 할 수 있는데 원형 산책로이며 3시간 정도 걸려 부담이 없었습니다.
캠프장답게 야외 바베큐 시설이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답니다. 스페인은 바베큐 용품을 특별히 구입하지 않아도 캠프장 내에 이런 시설이 있어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베큐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 포스팅에......
캠프장은 야외 식탁도 있어서 낭만을 즐기기 위해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답니다. ^^ 야외에서 밥 먹는 일은 누구나 좋아하는 일 같아요.
주중에는 사람이 없다가 주말에는 텐트족들이 많아 찾아왔습니다. 텐트족을 위한 식기세척 대가 곳곳에 있었습니다.
공용 화장실과 샤워시설도 일단은 실내가 따뜻하여 참 편리했습니다. 샤외실이 참 편리하게 설치되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더라고요.
이 캠프장은 동전 세탁기가 없었지만, 직원에게 부탁하면 4유로로 빨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건조기도 4유로였고요. 손세탁은 공용 빨래터에서 무료로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가족이 많아 이 세탁기를 이용했는데 참 편해서 좋았네요.
캠프장에서 마을 가는 표시. 이곳까지 왔으니 한번 마을에도 가봐야지요?
마을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마치 스위스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말이지요. 사실 피레네 지방은 스위스보다 아름다운 느낌입니다. 대자연에 눈 많이 오는 지역답게 지붕이 뾰족하고 매끄러운 석운판이나 평면의 기와를 올리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집집마다 이렇게 빨간 꽃을 발코니에 장식한 게 아주 강렬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정말 아름다웠던 마을이었습니다. 이곳은 나바라 지방이지만 바스크인이 사는 곳이라 언어도 참 달랐습니다.
어때요? 스페인 피레네산맥의 캠프장 방갈로, 낭만이 넘치지 않나요?
캠프장 뒷산에 있는 등산로를 오르면서 아이들이 이모티콘을 직접 넣어 만든 사진입니다.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이 스마트폰이란 것은 누구나 다루기 쉽나 봐요. 아이들이 이렇게 꾸며서 여러분께 인사하네요. 마지막은 큰 아이와 마을 산책하며 찍은 사진.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날 되시고요, 다음에는 방갈로에서 해먹은 요리(사진은 없지만...... ㅜ,ㅜ)와 특징 등에 관해 이야기할게요. 인터넷이 느리면 소소한 일상이야기로 변할 수도 있어요. 오늘도 아자!!! 우리 힘내요!
마지막으로 피레네산맥 여행하기 전에 찍은 우리 집 식구들의 오후 산행 동영상 덤으로 올립니다.
(경사났네~ 오늘 인터넷 빵빵 잘 터져줘서......!!!)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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