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여행, 여가

수제 맥주 장인이 알려주는 바르셀로나 브루펍 6곳

산들무지개 2017. 9. 2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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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동안 목록에 작성해 놓고 기회가 없어 쓰지 못한 이야기를 또 하겠습니다. 바르셀로나 테러 사건 발생 2주 전에 방문한 수제맥줏집 순례에 관한 글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우리의 산똘님은 수제 맥주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그 일이 이제는 취미를 넘어 제2의 전성기(?)를 가져와 여러 대회에서 상도 받고 유럽 스타 맥주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다녀오고, 여러 맥주 공장에 자신의 레시피를 제공해 생산까지 하게 되었죠. 게다가 Zeta Beer의 Zendra(Rye Bock Rauchbier)는 국제 대회에서 금상까지 받게 되는 영광을 누리죠. 스페인 계신 분은 훈제 맥주인 이 젠드라 꼭 드셔보세요~ 

바르셀로나 1박 2일 자유 맥주 투어를 맥주 장인 산똘님과 함께 하면서 맥주 맛이 정말 괜찮은 곳 몇 곳을 오늘은 소개하겠습니다. 아주 꽝~ 인 곳은 아예 목록에서 제외했습니다. 

1박 2일 감미사가 되어 돌아본 브루펍, 맥주 맛, 분위기, 안주 등 정리하여 괜찮은 곳을 소개해봅니다. (*위치나 오픈 시간은 여러분이 직접 검색해서 찾아가 보세요. 우리는 택시나 지하철, 발품으로 찾아가봤습니다) 같은 맥주 종류를 꼽아(IPA, Saison, Stout 등) 석 잔 이상을 마시면서 감별해보았습니다. 


1. NAPARBCN, 나파르 바르셀로나 

원래 나파르(NAPAR)는 나바라(NAVARRA) 지방의 유명한 식당이지요. 얼마나 요리가 훌륭한지 그 어렵다던 바르셀로나에서도 문을 열고 유명세를 치르고 있습니다. 오픈한 지는 7년이 넘고요, 이곳은 음식과 함께 그곳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맥주로 유명하답니다. 

http://www.naparbcn.com/

주말이면 사람들로 꽉 차서 예약은 필수라고 합니다. 우리는 온라인 예약을 하고 좀 이른 시각에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왜냐하면, 또 맥주 마시러 가야 하기에...... ^^:

바르셀로나 현지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많이 찾는 명소 중의 명소였습니다. 분위기가 상당히 독특했습니다. 맥주 발효조가 한눈에 다 보이고, 서빙하는 분들도 다  다 잘생기고, 허걱~! ^^;  다 친절하셔서 우리가 먹을 분량을 조언까지 해주는 세심함을 보여줬습니다. 거리의 테라스에는 오손도손 모여 맥주 한 잔씩 하시는 분도 있고, 혼술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맥주는 모든 종류를 두루 갖추고 있었습니다. 영국식, 독일식, 벨기에식, 미국식 등 다양한 맥주가 방문한 이의 갈증을 다 채워줬습니다. 세종 (Saison), 아메리칸 이파(Apa), 마지막으로 임페리얼 스타웃을 마셔봤습니다. 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맥주 맛: 5점 만점 중 4.7점!!!

자, 저기에 갔었다는 인증샷이 있어야겠죠? ^^*

맥주는 그냥 마시면 아니 되옵니다~, 아니 되는 음료죠? 반드시 그에 어울리는 음식도 함께 먹어줘야 합니다. 하하하! 그래서 몇 가지 음식도 함께 시켜서 먹어봤습니다.

오~ 역시, 레스토랑으로 유명세로 뜬 게 그냥이 아니었습니다. 스페인 바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빠따따 브라바(PATATAS BRAVAS) 하나만 맛봐도 이게 다른 곳하고는 정말 비교가 안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아주 맛있었습니다. 게다가 오징어 튀김 좀 보세요. 이렇게 예쁘게 장식하면 어떻게 먹으라는 거야? 싶은 게...... 마늘 소스와 레몬을 농축하여 소스로 만들었네요. 굉장히 독특하고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메뉴에~!!!!!! 오~! 두 눈 확 뜨이는 것이! 바로 Kimchi! 무슨 김치가 이곳에서까지 메뉴에 등장하는 거야? 게다가 그 비싼 이베리아 돼지갈비라니! 그래서 주문을 해보았습니다.

바로 요렇게 나왔습니다. 아~! 이게 한국식은 아니지만, 스페인 현지화된 우리의 음식이군요! 역시 응용력은 스페인 요리사들 짱이야! 싶습니다.

맛은? 75도의 약한 불에서 오랜 시간 조리했기 때문에 아주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김치가~ ㅜ,ㅜ 김치가 ㅜ,ㅜ~ 돼지 갈비 위에 오른 소스도 고추장 흉내를 낸 소스였는데 제 입맛에는 너무 짜서 조금 화가 났습니다. 다른 요린 잘하면서 이게 뭐야? 소리가 슬슬 나왔다는...... 하지만, 짜고 매운 요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음식을 사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먹어주는 산똘님 표정 보소~! 한국 음식(?)이라고 맛있게 먹어주니 참 기쁘오~

 

이곳의 맥주 메뉴 보세요~! 얼마나 다양한지....... 하지만 어떤 맥주는 가격이 후덜덜~ 떨릴 정도입니다. 1유로에 1,250원이라고 치면 220유로짜리 맥주는 도대체 얼마여? 27만 5천 원......

아무튼 NAPARBCN은 바르셀로나인들이 사랑하는 브루펍이었고요, 외국인 방문자들도 꽤 되는 아주 잘나가는 브루펍이었습니다. 맥주와 안주의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는 않지만, 꽤 고급스러운 맛이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 부부가 이동한 곳은 비어캡(BIERCAB, 스페인식 발음은 비에르캅)입니다. 


2. 비어캡(BIERCAB)

http://biercab.com/

이 수제맥줏집은 원래 미국 회사가 주인이랍니다. 미국이 요즘 세계 수제 맥주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야심 차게 유럽에 지점을 낸 곳이 이 비어캡입니다.  

유럽에 들어오겠다고 독일의 모든 맥주를 깔아뭉개는 광고 포스터(?)인지 뭔지를 해서 독일에만 유일하게 지점이 없는 수제맥줏집이지요. 

비어캡 브루펍 옆에는 이렇게 가게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다양한 맥주를 살 수 있습니다.

엄청난 종류의 맥주를 선보이는 이곳도 사람들이 엄~ 청~ 많았습니다. 

속을 보호하기 위해 물 한 잔은 기본이지요? 물을 마시면서 맥주 맛을 봤습니다. 으음~! 요즘은 쓴맛으로 승부하려는 수제 맥줏집이 많다는 걸 확인한 순간입니다. 너무 쓴 것만 추구하면 재미없어요~

산똘님은 마패 없는 암행어사가 된 기분입니다. 하하하! 스타웃을 맛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집 맥주 맛은 어떻느냐고요? 

맥주 맛: 5점 만점에 4.5점. 

아까 김치 돼지갈비 먹고 짠맛에 위가 기절해있던 저는 이곳에서 야채 치즈 샌드위치를 시켰습니다. 아~~~ 맛이 끝내줬어요! 

이렇게 배를 점점 채워가면서 우리는 또 몇 곳을 더 다녔습니다. 하지만 토요일 밤 우리가 엄지손가락 우뚝 세울 수 있었던 곳은 위의 두 집밖에 없었습니다. 

그다음 날 아침 우리는 또 수제 맥줏집 탐방에 나섰습니다. 


3. Maestro, 마에스트로 

이곳은 아침부터 찾아가 술을 마실 수 없어서...... 그냥 아침을 이곳에서 먹었습니다. 그래서 술맛 평가는 못 하겠고요, 대신 분위기와 서빙하시는 분과의 인터뷰를 통해 참 괜찮은 곳이란 인상을 받았습니다. 

http://maestrobcn.com/

이곳도 주말 저녁에는 발 디딜 틈 없는 공간이랍니다. 맥주 발효조가 여러 통이 있고요, 1,2층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발효조는 한눈에 다 볼 수 있는 유리 벽으로 되어 호기심을 자극하지요. 게다가 맥주 장인은 매일매일 맥주를 만든다고 합니다. 우와~ 그만큼 아주 잘 팔린다는 소리겠지요? 

인터넷에서 본 평가를 보니 5점 만점에 4.5점인 꽤 괜찮은 곳이더군요. 아무튼, 우리는 아침부터 맥주를 주문하기가 좀 그래서, 크루아상이랑 커피를 마셨습니다. 하하하! (마에스트로 성님~! 나중에 다시 찾아뵙지요~!)

그런데~ 그런데~ 이 단순한 크루아상이 얼마나 맛있던지!!! 신세계를 봤다! 소리가 제 입에서 막 나오더군요. 그래서 이 포스팅에 포함했습니다. 앙~ 정말 맛있었던 크루아상!!!

주말에는 단체 손님이 많이 온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동식으로 맥주를 담아 식탁에 놓으면 알아서들 맥주를 뽑아먹는 대형 물건도 있네요. 아주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꼭 가보고 싶은 맥줏집이 되었습니다. 


4. Brew Dog, 브루 독

https://www.brewdog.com/bars/worldwide/barcelona

브루 독은 아주 유명한 아일랜드 (스코틀랜드로 정정) 회사이지요? 산똘님하고도 연관이 많은 회사랍니다. 연관? 아니, 아니...... 딱 한 번 연관될 뻔한...... 

산똘님이 작년에 브루 독 수제 맥주 대회에서 결승전에 진출했거든요. 상품이 브루 독에서 작업할 수 있는, 한마디로 브루 독에 입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조마조마하게 결과를 기다리니, 으음...... 그냥 결승전에만 진출! 하하하! 큰일 날 뻔 했죠. 만약 걸렸다면 지금쯤 스코틀랜드에 가 있을지 누가 알겠어요? 

자, 이 브루펍은 어떤 맛일까요? 감식을 위한 술잔이 나왔습니다. 하나하나 맛을 보면서 마십니다. 이름을 알고 마시면 재미있어요. 브루 독에서는 감별을 위한 설명서도 함께 보여주더군요. 아무튼, 저 다섯 잔 중에 2잔은 다 마시고, 나머지 3잔은 끝낼 수 없었습니다. 

맥주 감별은 마시고 취하는 취지가 아니기에 우리는 과감히 다음 맥줏집을 향해 떠나야 했지요. 이곳은 맛있는 맥주는 엄청나게 맛있고, 맛없는 맥주는 너무 쓴맛이 과장하여 ㅜ,ㅜ 

대신, 좌석마다 콘센트가 있어 산똘님이 좋아했습니다. 하하하! 

그래서 맥주 맛은? 

맥주 맛: 5점 만점에서 4.5점!!!!

안주로 위의 두 가지 음식을 시켰는데요, 으음~ 그다지...... 왜냐하면, 이 토마토 바른 빵은 까딸루냐의 전형적인 음식인데 좀 싱겁고 눅눅했답니다. 우무스(Hummus)도 그렇고...... 맛은 5점 만점에 3점 정도? 

하지만, 브루 독이라 다 용서가 됐습니다! 


5. Mikkeller, 미케예르

http://mikkeller.dk/location/mikkeller-bar-barcelona/

이 맥줏집도 큰 회사(?) 출신이지요. 덴마크 코펜하겐 출신이랍니다. 벨기에와 가까워 그런가, 벨기에 맥주가 아주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맛이 의외로 좋았습니다. 

이곳은 북유럽 감성의 인터리어가 돋보이는 곳이었습니다. 분위기 정말 좋았는데요, 브루펍보다는 연인이 만나 데이트하기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일요일 오후라 한가했는데요, 아마도 저녁에는 많은 이들이 오고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맥주 맛은 참 좋았습니다. 대신 IPA보다 벨기에식 맥주가 훨~ 낫더라고요. 그래서 맥주 맛은? 

맥주 맛: 5점 만점에 4.3점!!!

간단하게 안주로 빠따따스 브라바스를 시켰는데~ 오~~~ 맛이 담백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특유의 강렬한 맛은 없었습니다. 소스도 너무 부족했고...... 

산똘님: 이거 스페인 사람이 안 만든 것 같은데......?

이런 의심까지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 집 셰프는 영국인이었다는 사실이......!

셰프 성님~! 좀 분발하셔야겠군여~!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곳에서도 한국식 돼지갈비가 메뉴에 떡~ 있더라고요. ^^* 넘 신났어요! 밥이 같이 나와 돼지갈비 먹는 재미가 쏠쏠하겠어요. 우리 부부는 못 먹어봤지만, 다음에 가면 한번 시식해보는 거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 여행을 마칠까 하다가, 뿌에르토(Puerto) 쪽으로 향했습니다. 가장 관광객이 많은 곳 중 하나죠? 람블라스 거리 끝에 있는 항구로 참 아름답습니다. 

어때요? 정말 아름답죠? 

이런 곳에서 시원하게 맥주 한잔하려면, 근처에서 흔한 바나 레스토랑에서 시원하게 한잔하실 수 있습니다. 대신 신기하게도 맥주 양조장 투어를 할 수 있는 곳이 하나 있더군요. 

그곳에 직접 가봤습니다. 물론 양조장은 하도 투어를 많이 해 봐서 그만 보기로 하고, 맥주 맛과 안주를 맛보기로 했습니다. 


6. BLACKLAB BREWHOUSE, 블랙랩 브루하우스

http://www.blacklab.es/en

이곳은 관광객이 많이 지나가는 곳이라 대 놓고 거리에 광고를 합니다. 브루 펍 투어라고! 미국과 아시아 계통의 두 사람이 공동 경영을 해서 그런지 참 이국적이었습니다. 투어 중에 맥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발효조가 있는 방이지요. 건물이 두 편으로 나뉘어 손님이 들어가는 홀과 양조를 하는 홀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맥주 맛은 ㅜ,ㅜ

우리가 운이 좋지 않아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 주 맥주 맛은 별로였습니다. 거품이 금방 빠져나가는 것이 약간 쉰 맛이 났습니다. 산똘님은 오염이라고 하네요. 약간 아기가 토해내는 그 향기(?)가 났습니다. 

맥주 맛은? 

맥주 맛: 5점 만점 중 2.5점 ㅜ,ㅜ

그렇다면 안주는? 

비쥬얼로는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죠? 하지만................................................. 

만두가 만두가 아니로이다, 흑흑! 속을 독일식 보라색 샤우크라웃(보라색 양배추 절임)을 채워 넣은 듯 맛이 꽝이었습니다. 보리밥 샐러드는 연어가 들어가 엄청나게 맛있게 보였으나 그곳에 코코넛 우유를 넣어 ㅠ,ㅠ 차라리 닭고기와 코코넛 우유가 더 어울릴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내가 주방 가서 대신 만들어주고 싶었던 음식이었습니다. 안습! 셰프 성님~! 엄청 많이 분발하셔야겠습니다~!

하지만, 깊은 맛을 바라지 않는다면 시원한 맥주 한잔하고 얼른 뜨기에는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딴 거 시키지 마시고 오토버 페스트에 나오는 메이센 라거는 쉽게 마실 수 있으니 괜찮다고 봅니다. 

* *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산똘님이 이제 전문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맥주 심사위원 자격증 준비도 하고 있고요, 1차 이론은 합격한 상태고요, 2차 실기는 다음 해 있다네요. 이 산똘님이 무럭무럭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네요. 

바르셀로나의 수제 맥주를 접하고 싶으신 분은 산똘님이 추천한 몇몇 장소에 가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분위기도 좋아 바르셀로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답니다. 특히 사람들 분위기에 취하는 것도 참 좋고요. 

산똘님이 특별히 추천하는 곳은 나파르BCN이네요! 저도 강추합니다. (돈 받고 광고하는 게 아닙니다. 맥주가 고개 끄덕이게 하는 진짜 맛이었거든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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