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낮이 점점 짧아지면서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 해야 할 일들이 너무 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 어쩐지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여 그 안에 모든 것을 해야 하기에 이렇게 블로그에 올릴 글도 촉박하게 시간을 내 쓰고 있네요. 그러나저러나 이 현상은 겨울이 다가온다는 징조이죠?
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려면, 역시나 월동준비를 해야 합니다. 요즘 같은 도시형 세상에서는 월동준비가 굳이 필요한 일은 아니지요? 한국에서는 김장이 그나마 월동준비에 해당하는 연중행사이지만,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서는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답니다. 무슨 일이냐고요? 많은 이야기를 이미 블로그에 써놓았기에 나중에 천천히 읽어보시길 바라고요, 그 많은 일 중 하나가 장작을 패고 말리는 일이랍니다. 왜냐하면, 이곳의 농가에서는 대부분 난방으로 장작을 사용하거든요. 장작은 여름 내내 열심히 준비해놓은 상태라 바싹 말라 사용하기만 하면 되고요, 또 하나는 겨울에 사용할 불쏘시개를 구하는 일도 해당합니다. 지난번 구해놓은 불쏘시개를 이미 다 써버린 상태에서 우리 가족은 숲으로 향했습니다. 불쏘시개를 구하러!!! GO!
그런데 그 불쏘시개는 뭐냐고요?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바로 솔. 방. 울.
스페인 고산에서의 자연 불쏘시개 솔방울 아주 중요하죠. 그런데 한국에서 본 솔방울과는 조금 다르답니다.
어떻게 다른지는 글을 계속 읽으시면 알 수 있어요~!
도착한 곳에서 솔방울을 줍다 발견한 희한한 솔방울 득템에 큰 아이는 기쁘게 웃습니다.
열심히 아빠를 도와 솔방울 줍는 일은 일도 아니랍니다.
일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재미로 여기는 아이들은 품 한가득 솔방울을 주워온답니다.
그런데 그 솔방울 크기가 이렇게 어마어마하답니다. 왜 불쏘시개로 쓰이는지 이제 아시겠죠?
저렇게 잘 크고, 잘 말라 불이 잘 붙으니 당연히 자연 최고의 불쏘시개가 됩니다.
(저 날 누리와 사라는 태어나서 세 번째로 씹는 껌에 저렇게 신났습니다. ^^;)
아이들은 저 바구니에 솔방울을 던져 집어넣는 놀이도 하며, 이 숲의 이야기도 기억해냅니다.
숲이 약간 허전한 게 지난번 폭설로 많은 나무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져 그렇다는 걸......
아이들 현장 교육으로도 참 좋은 솔방울 줍기입니다. 아이들이 자연 안에서 배우는 게 참 많거든요. ^^
주말 야외에서 활동하는 일이 집안에만 박혀있는 것보다 훨씬 좋고, 또 무엇보다도
집안 일을 함께 하는 가족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어 참 좋네요.
이렇게 바구니에 먼저 솔방울을 찾아 담고, 그 다음 부대에 옮겨 차에 가져갑니다.
이렇게 많이 모았어요.
뒤 트렁크 한가득 싣고 집으로 가는 길~ 솔방울이 쌓이니 걱정이 조금 줄어들었네요.
집에 돌아와 장작 창고에 이렇게 솔방울을 차곡차곡 넣어두니 이렇게 마음이 흐뭇하네요.
이제 폭설이 내려도 두렵지 않겠는걸요? ^^*
살수록 손수 많은 것을 해야 하는 이곳 생활이 정말 마음에 들고 좋은 이유는 도시형의 편리함이 아닌, 자연과 직접 접촉하면서 사는 그 느낌이 아주 평화로워 그런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위에서 제가 얼마나 이 자연을 사랑하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살기로 선택한 제게 칭찬을 해줬습니다. 이렇게 마음 편하고 좋은 곳을 여기 와서야 느꼈거든요. 이런 곳에 산다고 누군가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불쌍하다 하시고, 어떤 누군가는 이상향을 만난 듯 아름답다고 하시는데...... 안타까울 마음도, 부러워할 부분도 없답니다. 각자의 삶에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으니 말이지요.
사실, 우리 생활하는 모습을 유튜브로 보여드리는 게 너무 망설여지는데, 이렇게 오래 제 블로그에 찾아와주시는 독자님을 위해 동영상으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곳 생활의 담담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제작하였으니 편안하게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아 동영상의 질이 조금 떨어집니다. 업로드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용량을 줄여 생긴 현상이니 이해해주시면 아주~ 고맙겠습니다!!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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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나~! 숲은 정말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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