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여전히 장작 뗄감을 사용하는 농가가 많습니다. 물론, 스페인에서도 외곽의 거주지나 별장 등에서는 여전히 벽난로를 사용하는 곳이 많답니다. 하지만, 모두가 장작을 마련하기 위해 나무하러 가지는 않는답니다. 대부분, 나무하는 농가에서 땔감을 사 오는 게 흔한 일상의 모습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사는 [참나무집] 가족은 나무하러 가끔 산으로 간답니다. 우리 소유의 산이 없으니, 언제나 산림감시원의 허락이 떨어진 마른 나무만 잘라 장작을 사용할 수 있답니다. ^^ 그래서 대부분의 나무가 둘레가 크고 넓은 소나무가 많답니다. 작년에는 설해목(雪害木)이 많이 생겨, 이웃 아저씨네 나무를 정리하면서 굵은 참나무를 많이도 잘라 썼답니다.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가지가 부러진 나무가 아주 많았거든요. 다행히 그렇게 나무는 조금씩 해서 창고에 마련할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올해도 여전히 하루하루 (조금씩) 나무를 해야만 했답니다. 나무를 잘 말려야 불에 잘~ 탈 수 있으니 말이지요. 긴 시간을 두고 준비해둬야 한답니다. ^^
제 블로그에 전부터 자주 오신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 집은 온 식구 동원하여 산으로 나무하러 간답니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아빠가 전기톱으로 나무하는 곳에서 놀았고, 조금 크니, 또 불쏘시개인 큰 솔방울 찾으러 산으로 가기도 합니다. 이게 우리의 계절 순환의 한 모습이기도 하답니다.
세상 어느 곳보다 따뜻한 우리 집이지만, 산똘님은 항상 퇴근 후에는 나무를 해온답니다.
아니, 어디에서 근무하는데요? 하고 많이들 물어오시는데......
남편은 자연공원 안내소, 홍보실, 관리실에서 근무하는 테크닉 요원이랍니다.
그래서 퇴근 후에는 찜해둔 나무를 저렇게 잘라서 몇 날 며칠을 이렇게 차로 날아옵니다.
마른 나무였는데 병충해 예방으로 껍질을 다 벗겨버렸다네요.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말라고 공원 내, 이렇게 관리를 한다고 합니다.
저게 소나무 한 그루인데 대단히 크고 통이 넓어서 하루아침에 옮길 수 없었네요.
눈 무게에 견디지 못해, 뿌리째 뽑힌 이 설해목이 덕분에 우리 집 난로로 오게 되었습니다.
잘 말려 잘~ 써야겠다는 남편. 이제 산꾼이 다 되었습니다.
오늘도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난로에는 장작이 활활 잘 타오르고 있습니다.
따뜻한 우리 집에서 따뜻한 봄을 상상하게 하는 요즘입니다. ^^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장작을 해서 쓰냐고 다들 물어보시지만요, 이렇게 우리 손으로 직접 해서 쓰니
숲이 주는 고마움이 무엇인지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이게 다 추억으로 쌓이겠지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화이팅~! 합시다.
추신.
지난번 [윤식당2] 현지인 반응에 대한 기사가 전국에 걸쳐 광고된 사건이 있었죠? 많은 분들이 기사 링크를 남겨주셨는데, 잘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비록 그 기사를 쓴 기자가 (제 허락도 없이) 자신이 쓴 듯 기사를 썼지만, 뭐, 이런 연예부 기사는 다들 그러려니~ 하면서 그냥 냅뒀습니다. 재미있게도 그 기사를 베낀 기사와 동영상이 또 탄생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그런 현상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이게 연예기사구나! 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그 기사에 댓글 다신 분들 중 눈에 많이 익은 아이디가 몇몇 있었어요.
"거기서 다들 뭐하시는 거에요? 독자님들~!", "하하하! 제 블로그는 안 찾아오시고...... 딱 걸렸습니다." 이런 말이 막 튀어나오면서 많이 웃었어요. 항상 반갑고 좋은 그대들 덕에 제가 행복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소서~!!!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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