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스페인에서는 서빙 알바생마저도 꼭 필요한 자격증이 있다!!!
-서빙 알바를 찾았지만, 스페인 식당이나 바에서는 알바생마저 받아야 하는 교육이 있습니다.
그 교육을 받아야 '알바'를 할 수 있죠.
그 교육은 음식에 관한 위생 및 재료(음료, 알코올 포함) 등에 관한 내용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그것에 관한 글입니다. ^^ 자~! 시작할까요?
스페인 편 [윤식당]을 기획한다는 소리를 제일 먼저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쓸데없는 걱정을 했습니다. 바로 스페인 사정상, 음식 관련된 직업을 찾을 때 제일 먼저 갖추어야 하는 자격증이 필요하기 때문이었지요. 물론 한국 제작진이 다~ 알아서 했겠지만, 처음에는 좀 의아해했습니다. 과연, 스페인에서 무리 없이 음식을 만들어 팔 수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스페인이 의외로 깐깐한 면이 있거든요. ^^; 답답한 스페인 서류처리가 평소에 직업 찾는 이들에게는 참 많이 걸리게 하거든요.
스페인에서 제일 기본으로 하는 음식 자격증은 "manipulador de alimentos"라고 하는데요, 한국말로 직역 내지, 의역하자면 "음식 조작자, 혹은 식품 관리자"라고 합니다. 음식에 관련된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자격증이랍니다. 요리사는 물론이고, 제조업자들, 음식 포장 업자들, 음식 배달원, 음식 판매원, 서빙 등등 갖추어야 할 기본 자격증이랍니다. 스페인에서는 서빙 알바생도 꼭 이 자격증을 갖추어야만 하지요.
수제 맥주를 제조하는 산똘님도 마을 조합을 통해 맥주를 판매할 수 있으나 이 자격증이 없으면 절대로 판매를 할 수 없답니다. 또한, 길거리에서 음식 판매하는 사람조차도 이 자격증이 꼭 있어야 하지요. 채소 파는 한국 할머니들이 만약 스페인에 오면 이 자격증 없이는 절대로 장사를 할 수 없게 된답니다. ㅡ,ㅡ
스페인이 이런 면으로는 꽤 꼼꼼한 나라입니다. 우리의 선입견과는 다르게 아주 철저하게 법으로 정해 관리하고 있는데요, 이 법은 유럽 연합이 정한 기준((CE)- n˚ 852/2004)을 바탕으로 제정되었지요. 스페인에서는 BOE - A-2001-809를 찾아서 살펴보시면 위생에 관한 조항이 아주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유럽도 스페인과 비슷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단 스페인 식품 관리자 자격증은 공증 번역하면 영국,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에서 동등한 효력을 가진다고 하네요.
한국과 마찬가지로 위생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게 음식을 다루는 직업의 첫 번째 관문이지요. 저도 요리사로 한번 취직해볼까? 마음을 잡은 경우가 있었는데 이 교육을 꼭 받아야만 한다고 합니다. 물론, 온라인으로 공부하여 자격증을 따내는 방법도 있고요, 각종 음식 관련 학원에서, 노동청에서 지정한 장소에서 교육받고 이 자격증을 딸 수 있습니다. 하루 만에 따내는 경우도 있고, 강좌를 들으면서 따내는 경우도 있다네요. 우리의 산똘님도 이 자격증을 따냈습니다. 조합에서 하는 행사에서 음식을 취급하려면 조합인들 몇은 다~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지요.
▲ 가장 기본이 되는 음식 관련 "식품 관리자 자격증"의 한 예입니다.
프로페셔널한 직업을 할 때는 더 세부적인 음식 제조 허가증, 음식 및 음료 관리증, 위생증 등
다양하게 자격증이 존재하는데요, 서빙 알바마저도 필요한 이 증서는 "식품 관리자 자격증"이랍니다.
출처: https://www.expomaquinaria.es/wpblog/2014/12/21/carnet-manipulador-de-alimentos/modelo-certificado-manipulador-de-alimentos/
▲ 남편이 온라인으로 취득한 "식품관리증"
게다가 이 자격증은 4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증서랍니다. 한마디로 4년마다 다시 교육을 받고 이 증서를 받아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꽤 귀찮은 시스템이지요. 하지만, 사람이 먹는 음식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철저히 하는 건 좋은 것이지요.
한국도 많이 위생관념이 철저해져서 마트의 음식점을 보고 무척 놀랐답니다. 두건하고 심지어 마스크까지 하신 요리사들이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모든 식당에서 같은 방식으로 위생에 신경을 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 읽은 기사에서는 양파망으로 사골 국물을 내는 곳도 있었고, 플라스틱 바가지로 뜨거운 국물을 담는 곳도 있고, 알루미늄 1 냄비에 요리하는 곳도 있다고 하니 이런 음식 관련자들은 철저한 교육과 양심으로 위생적으로 음식을 다뤄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2004년 4월 29일부터 제도화하여 음식, 식품 관련하여 일하는 모든 이들은 이 기본적인 교육을 받는데요, 그 내용은 음식 오염, 생물(세균, 박테리아 등), 개인의 위생, 개인의 건강, 기생충조절, 조리 기구 및 그릇 보관법, 청소 등이 명시되어 있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여 말씀드리자면, 음식이 오염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세균 번식 차단 등을 토대로 기본적 위생을 점검해야 합니다. 가장 큰 부분은 개인의 위생으로 요리사는 손을 반드시 씻고, 이물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위생복(요리복)을 입고, 머리 두건이나 모자를 씁니다. 아니면 머리를 묶거나 짧게 자르거나.... 위생복(요리복)은 다른 용도로 쓰면 안 되고요. 땀이 날 때는 손으로 땀을 닦지 않고, 기침 등을 하지 않습니다. 음식을 다루는 이가 아플 때는 반드시 상사에게 알려 적절한 조치를 합니다. 음식 만드는 손으로 돈을 만지지 않는다 등.
▲ 도시락 점을 운영하는 스페인 친구 요리사
뒤처리는 청소로 마무리하는데요, 조리기구는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하고, 청소를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해두어 오염물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게 기본이지요.
아무튼, 제가 아주 간단히 설명해 드렸지만요, 이 내용은 세세하게 명시되어 있어, 위의 manipulador de alimentos 자격증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해하기 쉽게 교육받을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우리의 [윤식당] 직원들도 스페인 법대로 한다면 반드시 이 식품 관리자 자격증이 있어야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을 여기서 말씀드리지요.
앗! 여기서 윤식당에 대해 비판, 비난하는 게 아니라 스페인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임을 밝힙니다. 하도 여러분 검색어에 윤식당 허가에 대한 검색어가 많이 올라 이런 글을 한번 써보고, 스페인의 음식 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스페인이 음식 혹은 미식 선진국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면으로 살펴보니 음식 맛에서부터 위생까지 다 혁신적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이곳에서도 철저하게 지키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대체로 위생에 대단한 신경을 쓰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될 것 같네요. 예전에는 바(Bar)에 쓰레기를 버리는 이들도 있었는데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간 증거로 맛집에 등극 되는 기준이었지만 말입니다) 요즘은 이것도 많이 변한 것 같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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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내가 먹은 해장국, 환경호르몬 범벅이라고?" (2018년 2월 2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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