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역사

스페인 엄마들이 아이를 혼낼 때 주는 벌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8. 2.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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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가정마다 교육관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를 테니 혼내는 방법도 각양각색이겠죠? 물론, 어떤 부분은 교육적으로 생각해 공감 능력도 길러내며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혼내는 방법이 가장 최상이겠지만 말입니다. 사실 혼 낸다는 느낌보다는 설명을 충분히 해서 아이가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방법이 최고랍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 


현실에서는 아이들 때문에 부모들 뚜껑 열리는 경우가 많죠. 하하하! 뚜껑이라는 표현 너무 재미있죠? 사실, 스페인에서도 뚜껑 열린다는 표현을 쓰는데, 스페인 사람들은 요즘은 그 뚜껑이 "압력 솥뚜껑"이라고 한답니다. 부글부글 참다가 열리는 압력솥 뚜껑 대단한 폭발이 있겠죠~?!


아무튼, 그럴 때 우리 엄마들은 아이에게 어떻게 교육할까요? 요즘에는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자가 훈련을 하는 경우가 참 많지요. 스페인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정말 큰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어쨌든 오늘은 교육적 차원의 내용보다는 스페인의 현실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벌에 대해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참 흥미로운 시선으로 봤던 풍경이지요. 



아이가 말 안 들을 때 스페인 부모가 자주 쓰는 벌은...... 

다음의 어느 것에 해당할까요? 


1. 너 밖에 나가?! 

2. 장난감 안 사줄 거야? 

3. 채벌한다?!

4. 밥 안 줘?! 

5. 손들고 있어?!



물론, 위의 다섯 가지가 다~ 땡입니다. 재밌자고 한번 써본 답안입니다. 하지만, 가장 비슷한 것이 위의 4번 먹을 것을 주지 않는 행위가 스페인 부모가 아이들에게 대체로 주는 벌이 되겠습니다. 


아~! 불쌍해. 치사하게 먹을 걸 주지 않으면서 협박하는 게 아닐까? 싶지만...... 이 먹을 게 음식이 아니라, 아이들이 먹는 간식이 되겠습니다. 간식?! 



네~! 한마디로 스페인 아이들은 간식을 무지무지 사랑한다는 소리가 되지요!



스페인서는 아침 식사 - 알무에르조(almuerzo, 브런치) - 점심 식사 - 매리엔다(merienda, 오후 간식) - 저녁 식사, 이렇게 일정하게 짜여 음식 조절을 합니다. 한국에서는 아무 때나 간식을 먹고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스페인 사람들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요 식사 시간을 잘 지킵니다. 


그래서, 간식으로 꼭 뭘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지요. 간단한 샌드위치에서부터 과일, 혹은 단 빵 등...... 그래서 아이들은 이 간식 시간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사랑합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 데리러 가면, 꼭 아이들은 두 손을 벌려 묻습니다. 


"간식 가져왔어? 한 개야? 두 개야?" 


 


▲ 스펀지 케이크와 샌드위치를 간식으로 먹는 아이들


정말 재미있는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간식을 혹시라도 가져가지 않으면 울고불고 난리가 나는 아이들도 있지요. 하지만, 스페인 부모들은 방과 후 꼭 간식을 가져가 아이들 기분을 맞춰줍니다. 


실제로 유일하게 과자 같은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되니까요. 스페인 엄마들은 아무 때나 아이들에게 과자를 사주지 않지만 가끔 이런 간식 시간에 주기도 하더라고요. 물론 대부분 과자보다는 이런 샌드위치나 빵, 주스 등을 더 선호합니다. (갑자칩이나 옥수수 과자 등은 식사 시간 전 안주나 에퍼타이저로 먹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런데 아이가 잘못이라도 하면......


"너 오늘 간식 없는 줄 알아!!!" 하고 벌을 주더라고요. 

물론, 그렇지 않은 부모도 있지만, 제가 본 부모들은 이런 식으로 아이들에게 벌을 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너 자꾸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내일은 간식 없는 줄 알아."


하하하! 간식 없는 줄 알란 소리가 얼마나 슬픈지, 소리 내 엉엉 우는 아이를 보니 역시 스페인 좀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이런 협박성 벌은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끔 스페인 엄마들도 저지르는 행동입니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설명을 잘하고, 행동의 변화가 생기도록 유도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만 말입니다, 스페인 엄마들도 한계가 오면 이렇게 협박성(?) 벌을 줍니다. 물론, 간식을 주지 않는다는 게 먹히는 게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지요. ^^ 


* 이 글은 스페인을 비하할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여러분도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시고, 좀더 부드러운 댓글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한국보다 우위에 있다는 뜻으로 쓴 글도 아닙니다. 요즘 왜곡하여 읽는 분들이 너무 많고, 도를 넘어 댓글을 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단순한 에피소드를 그냥 읽어주시면 좋겠는데 꼭 훈계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도 있고, 비방하다 못해 욕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삭제 조치에 들어가겠음을 알립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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