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스페인 마트는 채소를 화분째로 판다? 그 정체는?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8. 5. 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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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친구에게서 톡이 왔습니다. 

"유럽에서는 채소를 화분째로 팔더라. TV에서 봤는데 정말 신통방통한 모습이더라. 부추 같은 채소를 화분째로 사와서 쏙~ 잘라 먹고 또 자라기를 기다리더라."

친구 말로는 유럽의 이런 시스템이 아주 신기하고 합리적이라면서 좋아하더라고요.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유럽에 정말로 화분째로 채소를 파는지 의아했답니다. 모든 채소를 화분째로 팔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유럽 전역을 돌아보지 않아서 제가 잘 모르므로, 사실 확인은 하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넘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스페인에서는 채소를 화분째로 파는지 한번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 그러고 보니, 스페인에서도 동네 마트에 종종 화분째로 파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대표적인 화분은 꽃이겠죠. 


▲ 며칠 전 동네 마트에서 산 꽃 화분입니다. 조화가 아니에요. 

Kalanchoe, 칼랑코에 꽃

이런 꽃 화분은 작은 마트에서는 특별한 날에 자주 나오기도 하지만요, 특히 봄철 정원 아이템으로 나오는 화분이 많습니다. 봄이라 정원 꾸미는 일이 시작되잖아요? 그래서 자주 이런 꽃 화분을 볼 수 있답니다.

그런데 바로 친구가 말했던 그런 채소 화분도 팔고 있었습니다. 

 

▲ 우리 눈에는 부추로 보이는 이 채소는 사실 쪽파랍니다. 

이 쪽파는 아주 가늘게 자라며, 화분을 갈아주면 새 뿌리가 더 많아져 

새로운 구근이 자라나 이듬해에는 더 많아지는 특징이 있지요.

친구가 말한 부추가 바로 이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날 늦게 마트에 갔더니 파슬리와 이 세보이노스(cebollinos,쪽파) 화분 두 개가 딱 남아있더라고요. 쪽파 본 김에 파전 해먹자고 사왔습니다. ^^*

그런데 여러분, 오래전부터 우리 집 부엌을 눈여겨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도 가끔 마트에서 이런 화분을 사와 부엌 창가에 두는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상황에 따라 화분 종류가 달라지지만 대부분 먹을 수 있는 식물이었죠.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오해하는 부분이 있답니다. 한국인에게 채소로 보이는 식물이 사실, 이곳에서는 채소보다는 향신료, 허브, 혹은 아로마틱 식물이라는 것이지요. 

앗! 한국 TV에서는 분명 부추 같은 식물을 잘라 먹던데 그게 채소가 아니고 뭐야? 

친구가 되물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이런 향이 강한 쪽파 같은 식물은 채소로 쓰이기보다 양념에 넣는 허브, 혹은 아로마틱 식물로 쓰이고 있답니다. ^^ 

그것과 마찬가지로 고추도 그렇습니다. 장식용이나 양념으로 쓰일 식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만큼 이런 채소를 통째로 먹는 게 아니라 가끔 필요할 때 조금씩 먹는다는 의미도 된답니다. 이곳에서는 고추를 따다가 썰어서 왕창 다 먹지를 않습니다. 가끔 매운맛이 필요할 때 한 개씩 따서 먹는답니다. 이 쪽파도 샐러드에 조금씩 썰어 향과 맛을 내기 위해 먹지 우리처럼 싹둑 잘라서 먹지 않기 때문에 화분째로 판매하는 것이지요. ^^

하지만, 저는 한국인! 쪽파로 맛있는 파전을 해 먹었어요. 우리 집 텃밭에 있는 조금 더 큰 쪽파도 이런 화분에서 나와 성장하고 있는 쪽파가 있습니다. 

그래서 스페인 마트에서 파는 채소 화분은 모종용이기도 하고, 정원 꾸미기 아이템이기도 하며, 가끔 화분에 기르면서 허브로 먹는 화분이기도 합니다. 파나 고추도 스페인에서는 그런 의미로 마트에서 다들 삽니다. 

▲ 10년 전에 산 오레가노 허브 화분을 텃밭에 옮겨 심었는데 이렇게 뿌리를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 유럽까지는 아니지만(유럽 전역을 돌아보지 않아서), 스페인 마트에서 파는 채소 화분은 사실, 우리에게는 채소이지만, 이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허브에 가까운 아로마틱 식물이라는 것입니다. 파도 그렇고, 고추도 그렇습니다. 그밖에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아로마틱 화분으로는 파슬리, 백리향(타임), 샐비어, 오레가노, 바질, 민트, 고소 등이 있습니다. ^^*

또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에헴~! 한국인인 저에게는 아주 좋은 찬스라는 것이지요. 보통 쪽파를 이곳에서 음식의 주재료보다는 부재료로 먹기 때문에, 저는 이 기회에 파전을 해 먹었습니다!!! 

야호~!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 음식인지!!!

 

쪽파 포장을 벗기고 이제 파전을 하려고 뭉텅 잎을 자릅니다. 헉?! 무슨 머리끄덩이 잡는 이 기분은 뭐지? 

 

이렇게 손질 잘 하고요, 집에 있는 아로마틱 고추도 하나 똑 따서 가늘게~ 길게~ 썰어 넣어줬습니다. 

후다닥 파전은 완성되고, 아이 아빠랑 맥주 한잔하면서 안주로 먹었네요. 옆에서 매운 음식 좋아하는 큰 아이가 달려들어 또 먹어줘 흐뭇했습니다. 

하하하! 한국인에게는 채소가 된 이 화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쪽파~~~ 

쑥쑥 자라주라~!!! 다음에는 해물 파전해 먹게......!!!! 

그러기위해선 큰 화분에 옮겨 심을 예정입니다. 다음에는 이 쪽파가 밭을 이루도록 만들어봐야겠어요. ^^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이 포스팅 재미있었다면 공감(아래의 하투) 꾸욱~ 날려주세요. 

저는 어제 - 오늘 구토와 설사로 앓고 있는데 배가 고파 죽겠어요. 연어 잡아먹는 곰 다큐멘터리 보다가 곰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곰이 먹는 연어마저 맛있게 보였다는 이야기를 남기며......

변덕스러운 이 계절,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그런 의미로 동영상 하나 투척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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