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한국 김밥 vs 스페인 파에야의 소소한 대결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8. 3. 23. 04:15
반응형
728x170

본의 아니게 한 세기(?)의 대결! 김밥과 파에야. 과연, 누가 어떤 음식을 더 좋아했을까요? 

지난번 친구네 집에 갔을 때 제가 음식 재료를 가지고 간 적이 있죠? 그 재료 중 하나가 김밥과 쌈무 피클입니다. 그리고 호떡 믹스랑 같이...... 어딜 가나 한국 요리해주면 다들 좋아하니까 초대받으면 항상 이런 식으로 음식 이벤트를 합니다. ^^* 

어른들은 두 음식이 각각 달라도 대결하지 않고 그냥 먹으면 끝!이잖아요? 문화인으로 뭐가 더 낫고 좋고 그런 건 사실 상대적이니 따질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좀 다르답니다. 아이들은 먹는 게 곤욕인 경우가 허다하니...... 하하하! 그렇지 않나요? 

그냥 일상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자고 쓴 글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읽어주세요. 요즘 너무 재미없는 것 같아 좀 상큼한 이야기로 여러분의 반응을 화악~ 낚고자 쓴 글입니다! (사실 일 하느라 넘 바빠서 정신이 없어요!!! ㅡ,ㅡ)

친구네 집에는 스페인 아이들 다섯 명이 방문해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중 국적이라 포함하지 않았고요, 우리 아이들 셋 합치면 꽤 많은 수의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 그런데 그날의 최악의 음식은 파에야가 되었답니다. 헉?! 왜?! 그 맛있는 것을?!!!

스페인 아이들이라 파에야를 일상에서 자주 먹어 엄청나게 좋아할 것이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파에야 접시를 받은 아이들은 다 먹질 못하고 자꾸 쌈무만 찾습니다. 한번 먹어보니 맛있죠, 쌈무가. 

유기농 흑설탕과 사과 식초로 만들었는데 한번 맛 보더니, 파에야에 얹어서 먹는 겁니다. 

우리 아이가 이렇게 먹으면 맛있어~ 하면서 가르쳐줘서 먹길 시작했죠. 그런데 아이들은 파에야에 들어간 채소와 고기만 쏙 빼고 밥을 먹는데 입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 있죠? 그 덕에 애들 남은 밥 다 먹어야 해서 저는 배가 터질 뻔했어요. ^^; 

그렇게 파에야를 먹은 아이들은 저녁으로 김밥을 먹게 되었답니다. 설마, 바다에서 자라는 채소인 김 때문에 잘 먹을까? 싶었답니다. 

그래도 김밥 좋아하는 산들무지개는 아이들에게 김밥 해주기로 작정했습니다. 밥을 짓고, 가져간 쌈무를 잘 활용했습니다. 점심에 쌈무를 이렇게 좋아하니 빼지 않았죠! 나중에는 쌈무 통을 그 집에 선물해주고 왔답니다. 하는 방법도 쉬우니 다음에 친구는 분명 쌈무를 해먹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치커리 잎과 달걀, 고등어, 당근을 넣었습니다. 마땅하게 넣을 게 없었지만, 좋은 제품의 고등어 병조림을 따 넣으니 고등어 싫어하는 녀석들도 다 먹더라고요. ^^ 

 

파에야에 있는 채소는 먹을 생각을 않던 녀석들이 김밥에 넣은 채소는 다 먹더라고요. 

아무래도 그 집 엄마가 준비한 젓가락과 간장이 큰 효력을 발휘했을 수도 있답니다. 

생전 처음으로 사용하는 젓가락이 얼마나 먹는 재미를 선사해요? 그러니 다들 이 김밥에 홀딱 반한 것이지요.

아무튼, 소소한 이런 일상이 정말 재미있었네요. 

여러분,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하루하루 행복하시고요, 다음에는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홧팅~!!!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소식 받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