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더운 여름, 한국에 냉면이 있다면 스페인에는 '이것'이...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8. 8. 2.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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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상 더위가 막 시작된 듯 더위가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찜통 무더위가 한동안 계속되고 있는데요, 스페인은 이상하게도 올여름 굉장히 낮은 온도로 여름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이었나 봐요. 오늘부터 더위가 막~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스페인의 여름은 40도 안팎이라고 했잖아요? 더운 곳은 무려 45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해가 쨍쨍한 대낮에는 사람들이 다들 실내에서만 활동한답니다. 그런지도 모르고, 어제는 그라잘레마(Grazalema) 트레킹을 다녀왔는데요, 조금만 걸어도 땀이 좔좔 흘러나왔습니다. 물론, 계곡이라 쉬엄쉬엄 차가운 물에 발 담그며 이동했지만, 멀리 가지도 못하고 그냥 돌아오고 말았답니다. 어제 대낮 온도가 36도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프리카에서 바람이 불어오는지 굉장히 더운 바람이 살갗을 뜨겁게 태웠습니다. 그래서 아무 곳에도 가지 않고 캠프장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 이 일도 참 피곤하네요. 수영장에서 아이들 감시(?)하는 것도......


그러나저러나 그래서, 오늘의 이야기는? 바로 더울 때 스페인에서 먹는 음식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몹시 더운 여름에 얼음 동동 띄운 여름 별식들이 많잖아요? 오이냉국, 냉면, 물회 등....... 다양한 별식을 먹으면서 여름을 견디는데요, 스페인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스페인 사람들도 차가운 수프 종류를 보통 먹으면서 여름을 견디기도 한답니다. 

그 대표적인 음식이 가스파초(Gazpacho)! 한국인에게 호불호가 많은 음식이지만, 한번 맛 들이면 아주 좋아하게 되는 음식이랍니다. 한국식으로 설명해드리자면, 해독 주스에 가까운 음식이라고 할까요? 요즘 한국에서 생채소를 갈아 만든 해독 주스가 널리~ 널리~ 퍼져 인기가 있다던데, 스페인에서는 그냥 여름 채소를 갈아 소금, 올리브유를 넣어 마시는 수프가 되겠습니다. 

가스파초 

양파, 오이, 토마토, 마늘, 생 파프리카 등등을 갈아만든 수프입니다. 

이 생채소 수프를 차가운 냉장고에 넣어 마시거나 위의 사진처럼 얼음 동동 띄워 마시기도 한답니다. 

한국인만 얼음 동동 띄워 먹는 음식이 있는 게 절대 아니란 걸 이번에 아시게 되었죠?  

가스파초는 깍두기처럼 잘게 자른 토스트 빵, 트로페조네스(tropezones)를 넣어 먹기도 하지요. 그래서 입맛 없을 때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답니다. 

위의 수프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살모레호(salmorenjo)라는 수프인데요, 가스파초에 빵을 넣어 갈아 만들어 아주 크림 수프같은 느낌입니다. 이 음식은 안달루시아 지방 음식이랍니다. 

그런데 이 가스파쵸는 여름에 스페인 마트의 냉장고를 꽉 채우며 소비자를 유혹한답니다. 


집에서 직접 갈아 만들어 먹으면 참 좋겠지만, 요즘은 이렇게 손쉽게 팩으로 나온 수프를 맛볼 수 있답니다. 

한국에서는 여름에 냉면 한 그릇으로 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살릴 수 있는데요, 스페인에서는 이런 생채소를 갈아 얼음 동동 띄워 시원한 여름을 맞을 수 있답니다. ^^*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요, 아직 여행 중이고, 아직 더 많은 여행길 위라 사정이 허락하는 한, 인터넷이 가능한, 계속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답글이 없어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자! 시원한 음식 드시면서 더위 한번 물리쳐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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