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좋아하는 남편 덕에 이런 맥주도 마시다니?!
뜸한 일기/부부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은 맥주를 직접 담그는 브루마스터(Brew-master)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맥주의 역사와 이론, 레시피 등 이제는 전문가 수준으로 올라가 버려 심지어, 다른 동네에서 수제 맥주를 만드는 초짜들까지 다 연락을 해온답니다. 


다양한 맥주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아 언제나 신기한 맥주 맛보기, 맛있는 맥주 맛보기, 엄청 놀라운 맥주 만들기, 등을 시도하고 있답니다. 저도 곁에서 덕분에 아주 잘 얻어먹고 배워나가고 있답니다. 그런데 제가 엄청나게 싫어한 맥주를 맛보았답니다. 지금도 헉! 소리가 나면서....... 속에서 울렁울렁한 기운이 막 올라온다는......


보드카가 잔뜩 들어간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웃(Rusian Imperial Stout)도 아니고, 위스키 향 많이 나는 포터(Porter)도 아니며, 쓴맛이 진동하는 인디안 페일 에일(Indian Pale Ale)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맛난 벨기에식 맥주도 아니며, 초콜렛 향 가득한 맥주도 아니며, 오렌지 향 나는 세비야 스타일 맥주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제가 맛본 희한한 맥주는 무엇이냐구요? 


바로 굴 맥주입니다. 


사진: www.shinhan.eduhouse.net


아니, 아니...... 굴을 안주 삼아 먹는 맥주가 아니었답니다. 위의 사진처럼 굴 따로 맥주 따로 나온다면 참 맥주만 쏙 마실 것 같은데요, 글쎄...... 굴이 맥주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맥주였답니다. 그야말로 굴 맥주랍니다. 


제가 다른 것은 다 잘 먹는데, 이 굴은 정말 못 먹습니다. 특히 생굴은 말이지요. 

그래서 더 곤욕이었던 이 굴 맥주입니다. 

마치 맥주에 굴 소스를 쭈욱 타 넣은 것 같은 맥주, 그 정체를 공개하자면......


바로 요런 모습의 맥주입니다. 이 맥주는 아일랜드 포터하우스 맥주네요. 역시 아일랜드 하면 아주 강한 바닷사람 이미지가 풍겨나오네요. 사실, 이 포터 맥주는 옛날부터 부둣가에 상선이 왔을 때 일꾼들이 추위와 노동을 견디기 위해 마셔온 맥주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이 굴 맥주는 겨우 4.6%의 도수로 부드러운 맛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아흐......! 굴 맛이라 죽겠던 걸요...

굴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저에게는 좀 고통이었습니다. 

 

오늘은 당신에게 다 양보할게.

어여, 어여, 맥주나 마셔......!

하며 양보의 미덕을 보인 제 속내는 모른 채 남편은 좋다고 마셔대더군요. 


그리고 다음은 남편이 직접 담근 희한한 맥주 두 가지를 소개할게요. 


1년의 숙성 기간을 거치는 흔하지 않은 맥주도 마셔봤습니다. 

산똘님이 직접 담근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웃인데요, 신기한 것이......

이 남편이 글쎄..... 이곳에 한국에서 보내온 장모님표 유기농 고춧가루를 집어넣었다는 것입니다.

↓↓↓↓↓ 


그윽한 맛의 대명사로 이렇게 큰 잔에 향을 음미하면서 마셔야 한답니다. 

또한, 향과 맛이 지독하면서도 깊어서 그냥 막 물처럼 마셔대면 안 된답니다. 

맛을 아는 미식가에게만 제공하고 싶다는 이 맥주를 남편 덕에 마시고 있습니다. 

(대박이다. 한국 맥주 회사에서 레시피 스카웃할 것 같은데..... 혼자 생각)



갑자기 호박이 왜 나오느냐구요? 

호박 맥주라고 들어보셨어요? 


남편이 담근 실험적 호박 맥주도 마셨습니다. 

이렇게 단호박을 오븐에 구워 달달한 호박을 싹싹 긁어, 맥주 담글 때 퐁당 집어넣어 만든 맥주이지요. 


이 맥주가 호박 맥주입니다. 

보기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죠? 

차이는 굉장하답니다. 맛이 더 풍부하고 새롭답니다. 


^^


요즘 갑자기 추워진 우리의 고산, 참나무 집에서 산똘님은 맥주가 있어 좋다네요. 

"길고 긴 겨울 월동 준비는 된 것 같아!" 하면서 말이지요. 

바로 요 맥주를 즐기면서 긴 겨울을 날 생각으로 말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산똘님 맥주 마시고 싶으신 분, 공감 한 번 눌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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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Carmen 2014.11.06 00:15 URL EDIT REPLY
맥주 좋아하는 일인 진심 부러워요 ㅜㅜ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11.07 02:51 신고 URL EDIT
카르멘님.... ^^
다음에는 꼭 우리 참나무집 맥주 마시러 오셔야해요?! ^^
그런데 맥주는 오랫동안 보관할 수 없는 단점이 있어...... 안타까워요.
BlogIcon 은찬이서은이아빠 2014.11.06 00:55 신고 URL EDIT REPLY
자 공감 눌렀습니다.
이제 굴 맥주 보내주세요 ㅎㅎㅎ 저는 굴 엄청 좋아합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11.07 02:53 신고 URL EDIT
은찬이서은이아빠님...... ^^
맥주를 보내드리고 싶으나 맥주 사정상 긴 여행으로 뻥 터질 수 있어 힘들다는...... ㅠ.ㅠ 특히 상업 맥주가 아닌 수제맥주는 더하답니다.
그래도 공감을 눌러주셨으니 시원한 맥주 기운은 마음껏 보내드릴게요. ^^ 아! 공감 독촉하는 것도 안되는구나.... 죄송해요. ^^
jerom 2014.11.06 01:05 URL EDIT REPLY
으헛... 한국까지 택배보내실려구요? 그럼 전 좋습니다. 흐흐


아 호박맥주... 호박엿을 만들어 당화된 맥아와 함께 섞어서 맥주로 만들어 보는 것도 괞찮을 듯.

문제는 호박엿의 원료가 호박이 아니라는 슬픈 이유가 있어요.
원재료가 후박이라는 식물로 만든 후박엿이였다고 해요.

암튼 한국의 엿과 조인트 해봤으면 하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11.07 02:55 신고 URL EDIT
저도 한국까지 택배 보내고 싶어요.
요즘 맨날 받기만 해서 무슨 이벤트를 할까 계속 생각 중입니다. 그런데 맥주는 위험하기에....... 고산에서 채취한 허브? 허브차? 아니면 내 도자기 잔? 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허브는 좀.... 마리화나가 아닐까 오해할 소지도 있어서 못 보낼 것 같고.... 좀 깊숙히 생각하고 있어요. ^^

히야! 한국 엿과의 조화?! 참 좋네요.
그런데 엿은 어뜨케 구하지? ^^
BlogIcon 김재영 2014.11.06 01:16 URL EDIT REPLY
꿀꺽~ @_@ 눈으로 마시고 있답니다 ㅎ
저도 생굴은 못먹는데, 저 굴맥주는 굴먹는 사람도 호불호가 갈릴것 같아요 ㅎ
호박맥주는 진짜 맛있을것 같네요. 어떤 맛일지 상상도 된다는. . . ㅋ
해리포터 소설에서 호박맥주 비슷한게 나왔던거 같기도 하구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11.07 02:56 신고 URL EDIT
재영님이 딱 좋아할 스타일이에요.
제가 추천해드릴 산똘님표 맥주는 만자니야 맥주, 야생 국화 맥주....
엄청나게 맛있어요. 카스카벨 홉 열매로 만든 맥주... 엄청 시원하고 좋아요!!! 이 호박 맥주 또한!!!!
아흐! 맥주 이야기하니 맥주 마시면서 긴 수다를 떨고 픈 마음이 부들부들 !
BlogIcon 담벼락지기 2014.11.06 05:48 신고 URL EDIT REPLY
굴이라면 자다가도 달려나갈만큼 좋아하는 일인이지만 ... 굴맥주는 좀 ㅡ.ㅡ
남편분이 맛에 대한 도전 의식이 상당히 강해보이네요 ... 고추가루도 그렇구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11.07 02:57 신고 URL EDIT
담벼락지기님.... 그렇죠? 굴맥주는 좀..... ㅠ.ㅠ;
아무튼.... 산똘님 실험정신에 그냥 박수만 쳐주고 있답니다.
하고 싶은 일, 박수로 응원해주니 더 즐겁게 하니...... ^^
luna 2014.11.06 09:23 URL EDIT REPLY
저는 생굴을 한번도 먹어본적도 없고 먹을 엄두도 안나요.
육류 어류들 날것은 정말 싫기 때문에 모든것을 아주 다 바싹 익혀 먹거든요.
흑흑 술도 못마시는데 거기다 생굴이라니 생각만해도 상상이 안가는 맛이여요.
아 정말 술잘마시는 사람들 느므 부러버요. 왜 잔들고 그 멋드러진 포즈 있잖아요
나도 그러고 싶은데 이부분에서 완전 꽝 당첨이네요.

어제부터 바짝 추위가 오고 있는데 비스타베야는 더 빨리 오고 정말 길고긴 겨울일거인디
산똘님 취미 아니 이제 전문가 수준의 수제맥주 제조라도 있으니 다행입니다.
참나무집과 선녀같은 아내랑 토끼같은 딸들과 눈덮인 들판의 비스타베야에서 산똘님표 수제맥주!!! ^^
노을 | 2014.11.06 10:00 URL EDIT
오~~~~~~ 루나님은 생선, 굴을 잘 먹는군요
전 고향도 강원도 삼척 바다가 가까워 생선을 잘먹어요
고기도 잘먹구요 ^^
하지만 술은 맥주를 주로 먹고 많이 못마셔요
그래도 끼여서 조금씩 마신답니다 몇시간 마신다면 최대 1000cc까지는 마셔봤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11.07 02:59 신고 URL EDIT
루나님.... 그러게 말이에요.
술을 못하니 술잔 들고 멋있는 척도 못하고.... 안타까워요.
나중에 만나도 술잔 앞에 두고 즐기질 못하잖아요?!
하긴 루나님 수다는 중앙 방송, 지방 방송 다 제치는 수준이라 술이 따로 필요없긴 없겠지만 말이지요. ^^
에이, 오히려 술 없이 맨 정신으로 즐기는 수다가 더 좋아요! 아자! 홧팅!

그런데 노을님 고향은 삼척 근처이세요? @@!
같은 강원도 출신이라 너무 좋네요. 아자!
BlogIcon 있는 그대로 2014.11.06 14:11 URL EDIT REPLY
저도 한잔주세요 굴맥주 ㅎㅎㅎ고추가루까지 ...산똘님의 창의적인 실험정신이라면 긴 겨울 하루도 지루하지 않겠어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11.07 03:00 신고 URL EDIT
그렇죠? 있는 그대로님......
굴맥주 잘 드실 정도면.... 있는 그대로님은 술꾼?! ^^ 히히히!
농담이에요. 정말 농담!!!! 그렇게 긴 겨울 맛난 맥주 한 잔이 즐거운 휴가 시간을 준답니다.
BlogIcon 『방쌤』 2014.11.06 14:40 신고 URL EDIT REPLY
오...진짜 신기하네요
첨 들어봅니다 굴맥주는~
창으력과 실험정신이 정말
남다르신 분인듯 보이네용~^^ㅎ
노을 2014.11.06 14:51 URL EDIT REPLY
제가 아는 맥주는 흑맥주, 그냥맥주 정도인데 저렇게 다양하고 응용도 가능하다니
놀랍네요 ^^
10일 11일 구청에서 지도점검 나온다고 해서 바쁘답니다. 준비해놔야 할 서류때문에.....

제가 일하는 이곳은 서울 외곽에 위치해 있어요 그래서 작은 공원도 많고 나무도 많고
그런데 그런 나무들이 낙엽이 왕창 떨어지면서 추워지기 시작하네요
산들님도 추워졌다니까 감기 걸리지 말고 건강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11.07 03:01 신고 URL EDIT
노을님, 맥주의 세계가 정말 놀라울 뿐이랍니다.
저도 상업 맥주만 마시다 이 수제 맥주 세계에 들어와보니 어느 술보다도 다양한 맥주의 세계가 놀랄 노 자로 다가왔답니다!!!!
언젠가 꼭 소개해드리고 싶은 기회가 왔으면 좋겠네요.

노을님도 건강 유의하시고요, 이 가을 훈훈히 지내세요!!!
친구네 2014.11.06 18:16 URL EDIT REPLY
굴맥주가 입에 맞지 않는다면 몸이 냉하시겠네유..
맥주도 몸이 찬사람에겐 안좋으니 많이 드시지 마셔유...
지가 예전에 수제 맥주를 만들기도 했는디....
들국화맥주로 여러사람 감탄시켰어유...
산똘님에게 한 수 갈쳐줘유...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11.06 18:51 신고 URL EDIT
아.... 친구네님, 감사합니다.
우리 부부는 맥주를 많이 마시는 스타일이 아니라 한 끼 식사 반 잔씩 즐기는 스타일이죠. 그래서 음식 섭취가 더 많아 다행인 것 같네요.
앗! 국화 맥주는 만들기 쉬워 이미 여러 번 만들었답니다.
특히 여름에 시원한 시트론 향이 나서 여성들이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남편은 직접 재배한 홉 열매와 미네랄 없는 빗물을 받아 미네랄 양을 조절하며 넣은 물로 맥주를 담그더라구요..... 아무튼, 신기하네요. ^^*

오늘도 즐거운 날 되세요!
BlogIcon 찬우유2014 2014.11.06 19:22 신고 URL EDIT REPLY
산똘님의 맥주 얘기는 볼때마다 재밌고 신기해요. 한가지 취미에 몰두하여 전문가가 되시다니 본받고 싶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11.07 03:02 신고 URL EDIT
찬우유님......
저도 그런 점 하나는 참 존중하고 존경한답니다.
한가지 취미가 결국은 최고의 선으로 이끌어주는 것....
이것도 평생 배움의 한 모습이 아닐까 싶답니다. ^^
BlogIcon sponch 2014.11.07 08:08 URL EDIT REPLY
와! 맥주 좋아하는 저희 부부는 침이 꿀꺽 넘어가네요.^^ 늘 다양한 시도를 하시는 산똘님... 저같이 창의력 결핍인 사람 입장에서는 늠 대단하고 부럽네요. ^^ 호박맥주! 마트에 있으면 사먹고 싶어요.
BlogIcon KC1230 2014.11.07 14:38 신고 URL EDIT REPLY
전 굴도 정말 좋아하는데 굴맥주는 쉽게 상상이 안가네요~ 저도 맥주를 무지 사랑하는 커플이라... 나중에 결혼하면 맥주공장투어같은거 많이 다니자며... 그러고 있답니다.ㅎㅎㅎ
eunimani 2014.12.02 02:00 URL EDIT REPLY
저도 산똘님 맥주 맛보고 싶네요. ^^ 저도 집에서 만든 술을 좋아하는데 그냥 담근술이라서... 정성이 많이 든 맥주라 더 맛있을 것 같네요.
조춘욱 2016.08.28 19:01 URL EDIT REPLY
벨기에는 도수 높은 맥주가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드벨" 발음이 맞는지 모르지만 돗수가 한국 소주 20%수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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