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시사, 정치

스페인에서 구획선 밟고 주차하면 생기는 일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8. 9. 25.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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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유학 온 한국 친구가 어느날, 상당히 심각하게 말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정말 주차를 심각하게 잘해."

그게 뭐 어때서요? 라고 물으실 분들을 위해...... 친구가 한마디 더 첨가합니다. 

"한국에는 정말 주차 구획이 넓어서 주차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을 수가 없어. 스페인에 와서야 한국이 얼마나 좋은지 알았다니까...... 주차장의 주차 구획도 넓고 주차하기가 스페인처럼 그렇게 어렵지 않거든. 여긴 평행주차의 달인들이 있는 곳이야. 그 좁은 공간에 어떻게 후방 모니터도 없이 하는지......"

이런 식으로 말한 적이 있었답니다. 생각해 보니, 저도 스페인에 처음 왔을 때 상당히 놀란 부분이기도 하답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게 있더라도 항상 주차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주차하는 모습이 상당히 특이했답니다. 

그 좁은 주차구획에 들어가 선을 밟지 않으려고 일부러 문을 열어 아래를 보면서 주차하는 시댁 식구들과 남편에게 좀 혀를 찼습니다. 

"세상에! 그렇게 꼼꼼하게 주차해야 할 필요가 있는 걸까?" 

좀 선 밟고 튀어나온다고 그렇게 문제 될 것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꼭 주차 구획선 안에 차를 주차하더라고요. 조금이라도 구획선 밖으로 나오면 신경을 곤두세우고 다시 주차하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이들이 이 작은 주차공간을 월세 내어 빌려서 사용하기도 하고, 개인 주차장으로 사서 사용하기도 하니 더 신경을 쓸 수밖에요. 물론 대부분이 주차 요금을 내면서 주차 공간을 사용하니 요금에 맞게 써야 한답니다. 그래서 함부로 주차할 수 없는 입장이지요. 

하지만, 어딜 가나 주차 잘 못 하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입니다. 유료 주차장인 경우에도 말이지요. 무료 주차장에서는 그냥 욕 얻어먹기만 하면 되는데요, 유료 주차장은 좀 다르더라고요. ^^*

이렇게 반듯하게 유료 주차장에 주차합니다. 조금 튀어나와도 되고, 경차 주차 공간에 중형차가 주차되어도 그다지 큰 문제는 없습니다. 

위의 두 차는 정말 공간이 없을 정도로 그렇게 가깝습니다. 사진이 보여주는 것처럼 그만큼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의미겠지요? 


그런데 선을 밟으면...... 위의 사진처럼 말입니다. 선을 밟아 다른 구획에 침범하면 문제가 생긴답니다. 

사진의 빨간 스포츠카처럼 선을 밟으면 생기는 문제이지요. 조금만 더 노력하면 선 안으로 다 넣을 수 있는 차들인데...... 운전사가 노력을 하지 않았네요. 

하지만, 문제가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랍니다. 벌금을 내야 할 정도의 문제는 아니랍니다. 

일단 선을 넘으면 이런 딱지가 붙습니다. 

"당신은 선 넘었어~!!!" 

주차법 40/2002에 따라 이용객 편리하게 관리해야 할 이행 의무에 따라 주차 구획을 넘어 다른 구획마저 점유하면 그에 해당하는 주차비를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와~! 한마디로, 선 밟아 주차하면 다른 차가 주차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불편함을 초래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구획선을 넘어 주차한 차는 2대분의 주차 요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지요! 

자칫 사소하게 주차했다가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 

음~ 그러고 보니, 왜 스페인 사람들이 신경 곤두세우고 주차를 잘하는지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는......! 물론, 요금 때문에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주차에 온 힘을 기울여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이들의 시민 의식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지인들은 몸에 배 이게 이렇게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여 칭찬해도 이해를 못 하지만 말이지요. ^^; 

여러분, 오늘은 여기까지고요, 남은 명절 연휴~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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