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요즘 무더운 여름 무사히 잘 보내고 계시는가요?
스페인은 어제오늘 현지 사람들 모두가 웅성웅성 걱정하며 하는 이야기가 폭염주의보 관련 이야기입니다.
금요일(8월 13일)부터 어마어마한 폭염이 시작될 거라는데, 벌써 정부에서도 대책 방안 몇 가지를 발표했더라고요. 정말 큰일이긴 큰일이구나, 싶어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요즘 지중해 연안의 국가들이 여름 화재 때문에 산림이 불에 타 다들 대책 마련에 시급합니다. 지중해 기후는 여름은 아주 건조하고 뜨거워 마르고 뜨거운 오븐 같은 느낌이지요. 한국에서는 여름을 '찜통'으로 비유하는데, 이곳에서는 '오븐'으로 비유한답니다. 그만큼 바싹 마르는 뜨거움이란 소리이지요. 그래서 자연적으로 낙뢰에 의한 화재가 일기도 하고, 전기톱 등의 작은 불꽃이 튀어 화재가 일기도 합니다. 자연 캠핑장에서 화로의 불을 완전히 잘 끄지 않아 작은 불씨가 살아나 화재가 일기도 합니다. 그렇게 스페인의 여름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화재가 발생할지 모르는 최악의 날씨랍니다. 산림은 건조하고 여름은 뜨겁고, 산의 식물은 한국처럼 수분이 풍부한 활렵수와 덩굴 식물이 자라는 게 아니라 아주 마른 소나무와 이베리아 참나무, 지중해성 식물이 자라고 있어 화재가 발생하기에 매우 유리하답니다. ㅠㅠ
오늘도 친구네 잠깐 다녀오다 본 자동차 센서 온도를 보니, 40도였어요! 아니, 아랫지방보다 10도 낮은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이 이 정도이면 도대체 아랫마을은 얼마나 뜨거울까요!!! 발렌시아는 여름에 43도는 거뜬히 오르는 곳이고, 안달루시아 지방은 더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뜨거운 온도를 기록한답니다.
기후변화가 아주 가까이 왔다고 다들 웅성거리며 걱정하더라고요. 몇년 후 정말 이베리아 반도는 사하라 사막처럼 사막으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 기후변화가 너무 빨리 앞당겨졌다고도 합니다. 한국도 열대화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는 발렌시아 정부에서도 아주 긴급하게 화재 예방, 폭염주의보 주의 사항을 발표했더라고요.
일단 제가 알아본 상황에서...
1. 소방 헬리콥터로 주요 산림구역에 물을 뿌린다고 합니다. 하도 건조하고 뜨거운 곳이라 물을 뿌려 어느 정도의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참이라는데, 지금 너무 뜨거워 물을 뿌려도 금방 증발되지 않을까 다들 걱정하더라고요.
2. 스페인은 여름에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는 당연히 취사가 금지돼 있고요, 농가에서도 밭에서 잔가지 태우는 일이 금지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야외활동을 금하고 산책로 금지, 자전거, 오토바이 타고 자연공원 등 산림 구역 일대를 금지하더라고요. 오토바이는 이해하는데 자전거까지 못 다닐 정도로 금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도보로 하는 산행도 금지됐습니다. 혹시 등산하다 담배라도 피워 불이라도 나면 큰일 나지 않을까 싶어 그런지도 모릅니다. 일단 이번 주 금요일부터 다음 주까지 중요 산림 구역에서는 산행을 금지합니다. 게다가 오늘 보니, 우리 집 근처 자연공원에 야외 텐트를 친 이들을 다들 철수 권고 내렸더라고요. 부랴부랴 짐 싸서 집으로 돌아가는 차량이 얼마나 많은지, 정말 큰 폭염이 들이닥친 것 같은 긴박감이 느껴졌습니다.
3. 집에 에어컨이 없는 사람은 뜨거운 낮에 도서관, 대형마트 등에 가 있으라는 권고 사항이 있었어요. 아마 갑작스러운 폭염으로 위험에 처하는 일이 없도록 알아서들 찾아가라는 말 같아요. 몇년 전, 갑작스러운 더위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으니, 이번에는 미리 대비해 그런 일이 없도록 하는 듯해요.
이런저런 많은 정보가 있었는데 대략 크게 묶어 위의 세 가지 정도가 주의할 사항이랍니다. 다들 코로나19 때문에 난리인데 폭염주의보까지... 정말 걱정이 아닐 수 없답니다.
여러분~ 오늘은 여기까지 소식 전해드리고요, 여러분들도 건강 유의하시며 무탈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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