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세면대 같은 유럽 비데에 난감했다고요? 현지인 사용법은...?

산들무지개 2018. 10.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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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인 이곳에서도 가을이 겨울을 부르는 소리가 납니다. 아니 벌써 겨울? 사실 가을의 그 변화무쌍한 아름다움이 없는 이 스페인 고산에서는 가을이나 겨울이나 그 느낌이 정말 비슷하답니다. 그래서 단풍 없는 이 고산평야가 마치 겨울이기도 하고, 가을이기도 한 그런 느낌이지요. 하지만, 날씨가 변하는 그 세세한 변화에 항상 건강 유의해야 하는 건 한국이나 이곳이나 다 똑같답니다. 요즘 감기 걸리지 않도록 몸사리고 있습니다. 


앗! 그러나저러나 오늘의 이야기는? 



아주 재미있는 스페인 수동 비데 이야기입니다. 물론, 유럽 여러 나라에도 수동 비데가 있기 때문에 스페인에만 있는 수동 비데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현지에서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수동 비데에 대한 이야기로, 그 사용법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제 블로그에서 유럽식 수동 비데에 대한 이야기를 가끔해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참 궁금해하셨더라고요. 우리는 평소 모르는 것에 대한 상상력과 적은 정보로 인해 우리만의 편견과 선입견을 만들기 쉽지요. 당연하죠. 모르는 것에 대해 어찌 더 알겠어요? 그래서 많은 분이 달아주신 댓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위의 사진에서 분홍색 화살표로 표시한 것이 유럽식 수동 비데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호텔에서 세면대로 알고 어쩌다 과일까지 씻어먹는 난감한 경험도 하셨다네요!!!


⊙ 어휴! 볼일 보고 어기적어기적 걸어 저곳까지 가서 뒤를 씻는단 말이에요?!


⊙ 아! 저것은 비데가 아니라, 여성들이 전용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 아! 저 세면대 같은 것이 변기입니다. (이 분은 틀렸습니다. 변기로 절대 쓰지 않습니다.) 


⊙ 저기 앉을 때에는 벽 보고 앉아 씻는 거예요. 


⊙ 생긴 것도 신기하지만, 저걸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모르겠네요. 


⊙ 화장실 비데를 처음 보고, 발 씻는 것인가? 손 씻는 것인가? 궁금했어요. 


이런 반응에 처음에는 빵 터졌습니다. 우리에게는 너무 신기하게 다가오는 이 물건이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하고 말이지요. 저도 처음 이 변기를 이집트 어느 호텔에서 봤는데요, 뭐에 쓰는지 몰라 너무 궁금했었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 오니 아! 집집마다 다 이런 것들이 있는 거에요. 나중에 살면서 보니 이것은 그냥 단순한 비데가 아니라, 스페인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 다용도 대야 같은 것이었습니다. 물론, 고정된 것으로 옮길 수 없는 세면대와 같다고나 할까요? 




▲ 스페인 호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화장실 풍경입니다. 

하나는 변기이고, 다른 하나는 비데입니다. 

어떤 비데는 비데 뚜껑이 있기도 하답니다. 


그런데 먼저 어원과 역사를 살펴보면요, '여성 전용'이라고 말씀하신 분이 어느 정도 맞았습니다. 


비데(bidet)는 희랍어로 '여성의 뒷물하다'라는 뜻입니다('웅진 코웨이'에서 발취했습니다.). '비데'라는 뜻에는 여성의 뒷물이라는 뜻이 이미 들어가 있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 비데라는 뜻은 아니었다는 말씀입니다.  


정확한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18세기 프랑스 귀족층 중심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네요. 물론, 여성들 전용이었다고 합니다. 서구 사회에서는 1908년에 수동비데가 처음으로 발명되었다네요. 위의 사진의 모습과는 다른 비데였는데요, 스페인에서도 그때부터 사용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비데로 대중화되게 됩니다. 참고로 제가 1930년대 지어진 스페인 아파트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할머니 유산을 받은 친구네 집이었는데 그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하면서 그대로 사용하는 모습이 참 감명 깊었지요. 그런데 그 집 아파트에 이미 이런 수동 비데가 있었다는 것이지요. 신기하게도 스페인 포슬린 타일 회사로 유명한 Roca 회사 제품이 있어 더욱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www.clarin.com

이런 식 비데였지요. 

이런 비데는 수도꼭지가 달린 것이 아니라 위의 사진처럼 저런 구멍에서 

바로 물이 나온답니다. 지금도 이런 식으로 물이 나오는 수동비데가 있긴 하답니다. 




그러나 현재로 들어서면서 이 비데라는 물건은 여성 전용이 아닌 남녀노소 다 즐기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스페인 가정에서 볼 수 있는 대체적 모습입니다. 

손 쉽게 씻을 수 있게 따로 비누를 마련해놓았습니다. 

비누 통이 세면대와 이 비데에 따로따로 있습니다. 

걸쳐진 수건도 손이 쉽게 가도록 마련해놓았고요. 


수건이 아주 다양한데요, 얼굴수건, 전신수건, 엉덩이(?)수건, 발수건 등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하나의 수건으로 다 해결하는 모습 보고 스페인 사람들이 놀란 적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쓰이는 크기의 수건은 (스페인에서는) 보통 얼굴 닦는 용이나, 발 수건으로 쓰이지요. 


어떤 분은 가족끼리 엉덩이 수건 사용하는 것에 정말 난감해하더라고요. 하지만, 스페인 가정에서는 각 개인에 따라 수건도 따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같이 사용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보통 부부는 같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 위의 사진은 스페인의 웬만한 호텔에는 다 설치된 비데인데요, 

특이한 점이 엉덩이 수건을 비치해놓는다는 겁니다. 

어떤 분은 찝찝해서 사용하지 못 하겠다고 하시는데 그럴 필요는 없답니다. 

호텔의 위생 시설이 좋아서 다 소독-세탁되어 나오니 안심하실 수 있지요.


출산한 여성들 & 좌욕이 필요한 보통 환자들에게 참 좋아요! 


현대에는 누구나 즐기기 때문에 여성전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성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물건이긴 합니다. 


특히 출산하고 난 후, 좌욕해야 하는 여성들에게는 구세주가 아닐 수가 없답니다. 따뜻하거나 혹은 미지근한 물을 받아놓고 편안하게 앉아 좌욕할 수 있지요. 그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치질, 중요 부분 등의 수술이 있는 경우, 씻기에도 참 좋습니다. 


그런데 제가 살면서 보니 이 비데라는 것은 말 그대로 뒤를 깨끗이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다용도로 사용하는 물건이란 뜻이 된 것 같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세숫대야가 있잖아요? 그곳에 손도 씻고, 발도 씻고, 걸레도 빨고...... 뭐 좌욕도 하고..... 등등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을 하는데 이 스페인 비데도 그런 것 같았답니다. 



스페인에서는 수동비데를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합니다!


아이들 손 씻을 때에도 사용해요. 세면대가 높으므로, 보통 키가 작은 아이들의 손을 씻길 때에 좋습니다. 또한, 아이가 뜻하지 않게 쉬를 하거나 응가를 하면 (샤워하기엔 어중간할 때) 이곳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뒤를 씻겨줍니다. 



바로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발도 씻는 경우도 있답니다. 



위의 사진처럼 스페인 사람들은 발 씻는 것을 너무 좋아해 

화장실에 의자를 마련해두기도 한답니다. 


 


▲ 이렇게 따뜻한 물을 틀어놓고 발만 씻지요. 

그러니 발 닦는 수건, 엉덩이용(?) 수건이 따로 있답니다.

(또한, 물이 튀지 않도록 바닥에 까는 수건도 미리 놓아두고 

발 닦을 때에 그 수건 위에서 1차로 물을 닦아준답니다.)  



이렇게 다용도로 사용하니 벽보고 걸치고 앉아 사용하신다는 분은 땡! 틀렸지만, 맞았다고도 할 수 있지요. 사용하는 사람 마음이니 말이지요. 


그런데 어휴! 변기에서 볼일 보고 어기적어기적 걸어서 뒤를 청소해요? 하고 놀라신 분께는......

으음...... 이것도 사용하는 사람 마음이라 어떤 사람은 바로 뒤를 안 닦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뭐, 매일매일 비데에서 깨끗하게 씻어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니....... 꼭, 볼일 보고 나면 물로 씻어줘야 한다는 강박감만 없다면 하루에 한 번은 씻는다고 보면 안될까요? 게다가 휴지로 대부분 잘 닦은 다음에 물로 닦는 분위기 같다는 느낌 아닌 느낌은? ^^;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비데는 단지, 볼일 본 후에 씻는 것을 말하는데요, 스페인에서는 이 비데라는 개념이 아주 넓게 사용된답니다. 비데는 물을 받아 발을 씻는 세면대일 수도 있고요, 비데는 볼일 본 후 씻는 형태를 가리키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제가 살면서 느낀 스페인 사람들의 비데 사용은 마치 한국에서 세숫대야를 가지고 사용하는 방식처럼 다양했답니다. 그래서 위의 댓글자님들의 놀라운 의견들에 감사드리고요, 그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오늘 덧붙였습니다. 


여러분, 어때요? 지구 반대편(한국 반대편) 사람들의 일상적인 비데 사용법이 흥미롭지 않으셨나요? 

아래의 하트, 공감을 눌러 흥미로움을 표현해주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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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자연 생활, 사소한 수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함께 하도록 시도하고 있답니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방문해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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