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한국과 달리 스페인 주유소에서 파는 의외의 물건들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8. 8. 6.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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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우리 가족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을 2주간 여행하고 막 돌아온 상태랍니다. 스페인이 얼마나 큰지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꼈답니다. 가도 가도 끝없는 숲이 있는가 하면, 가도 가도 동네 하나 나타나지 않는 들판도 있더라고요. 

아무튼 무사히 집으로 잘 돌아왔음을 여러분께 신고하고요, 오늘은 스페인 주유소에서 파는 의외의 물건들 몇 가지를 소개할게요. 한국에서는 보지 못해서 너무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던 이곳의 문화를 보여주는 물건이었답니다. 물론, 지금 한국도 많이 변해서 요즘 주유소는 어떻게 변했는지 많이 알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여러분이 한번 제 글을 읽어보시고 아래 댓글에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스페인에는 24시간 편의점이 거의 없답니다. 한국은 한 골목 지나면 바로 편의점이 나타나는 구조를 지니고 있는데요, 스페인은 주말이나 공휴일에 문을 여는 편의점이 거의 없어 중국인이 운영하는 잡화점에 가야 물건을 살 수 있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편의점 대신, 주유소에서 사람들이 급할 때 필요한 물건을 사가기도 하더라고요. 


스페인 주유소는 주유만 하는 셀프 시스템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은 주유소에 편의점 형태의 가게가 있답니다. 조금 투자한 주유소에는 카페테리아까지 있을 정도랍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주유소 형태나 시내의 주유소 형태가 거의 같습니다. 


스페인 주유소에서 파는 의외의 물건 


1. 빵 


스페인 사람들이 급하게 어딜 가거나 공휴일과 주말에 빵집이 문을 닫으면 어디로 달려가는 줄 아세요? 바로 가까운 주유소입니다. 이상하게도 주유소에서는 빵을 파는 곳이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주유소는, 어디에 가거나, 어디에선가 오는 여행객이 주유하기 때문에 항상 빵을 비축하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 가족도 여행 중 빵을 사지 못했을 때 주유소에서 빵을 산 적이 몇 번 있답니다. 혹은 빵집이 문을 다 닫았을 때 가까운 주유소에서 빵을 사 온 적이 있지요. 참 다행입니다. 한국과 다르게 가게도 적고 빵집도 금방 문 닫는 스페인 시스템이지만, 이곳에서 살아보니 나름대로 구할 수는 있더라고요. 


2. 얼음


뜬금없이 많은 주유소에서 얼음을 팔더라고요. 

그런데 올여름 너무 더웠을 때 얼음을 살 수 있어서 오아시스 만난 느낌처럼 반갑더라고요.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께 물어봤죠. 

"우와~! 신기하다. 스페인 주유소에서는 왜 얼음을 팔까?" 

한국에서도 얼음을 주유소에서 파는지는 모르지만 제게는 너무 신기했습니다. 

"내가 어릴 때부터 항상 주유소에서 얼음을 팔고 있었어. 아마도 여행가는 사람들에게 얼음은 필수품이 아니었나 싶어. 다들 아이스박스 가지고 음식 담아가는데 얼음은 굉장히 필요한 물건이었겠지. 요즘은 좋아져서 얼음이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항상 주유소와 얼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고 할까?" 

우와~! 그것참! 재밌네~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다. 


3. 장작과 숯 


얼음을 파는 것처럼 신기했던 물건 중의 하나는 장작이었습니다. 

우리 동네 주유소에서 파는 장작을 봤을 때는 "역시 추운 곳이라 장작을 파는구나~!"라는 말을 했었는데요, 여행하다 보니, 많은 주유소에서 장작을 팔고 있었습니다. 

춥기 때문에 난로에 장작을 피우기 위해 사람들이 산다고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스페인은 공공 바베큐장 및 주말 별장이나 여름 집 등에서 바베큐 파티를 자주 한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동하면서 손쉽게 장작과 숯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주유소였습니다. 그래서 주유소에서 뜬금없이 장작과 숯을 팔고 있더라고요. 


4. 부탄가스 


스페인 주유소에서는 보통 가정에서 쓰는 부탄가스통을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새 가스통으로 바꾸어 사가는데요, 도시가스가 없는 변두리의 가정집에서 요리할 때 이런 부탄가스를 사갑니다. 빈 부탄가스통을 가져가면 새 가스통으로 바꾸어준답니다. 

스페인에서는 프로판가스를 사용할 때는 특별한 계약서를 작성한 후, 자격이 되는 이들만 프로판가스를 살 수 있답니다. 


대부분은 이렇게 개인이 각자 알아서 가스통을 바꾸어 사가는데요, 주유소에 새 가스통을 살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애용한답니다. 한국처럼 전화를 걸면 배달해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가스통 트럭이 지나갈 때를 기다려 바꾸는 이들도 있답니다. 

이렇게 스페인 주유소에서 파는 의외의 물건 몇 가지를 설명해드렸습니다. 스페인 주유소에서는 급할 때 필요한 몇 가지의 생필품은 항상 판매하고 있고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에서부터 아이스크림까지 다양한 군것질거리 및 자동차에 필요한 소소한 부품도 몇 가지 정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스페인 주유소는 방문객을 위한 화장실도 있어서 급할 때 사용하기에 참 좋습니다. 

그 밖에 세차시설, 타이어 공기 주입 시설 등 한국과 비슷한 부분도 상당하답니다. 주유소니 구성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의외의 물건을 파는 모습은 한국과 조금 다르지 않나 싶네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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