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정말 예정 없을 때가 더 즐거울 수 있다는 걸 가끔 느낀답니다. 이번 가족 여행도 어디에 가면 좋을까 고심하다 생각지도 않게 안달루시아(Andalucía) 해변의 아름다운 곳들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크다는 해안 사구와 트라팔가르 해전이 있었던 해변, 바람 거센 타리파(tarifa) 해변과 지브롤터까지...... 다양한 볼거리에 잔뜩 매혹되어,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아주 즐거운 여행을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 여행을 하게 된 것도 예기치 않은 일들의 연속으로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지요. 산똘님이 무급휴가로 3개월 신청한 것이 회사로부터 거절을 당하여 한국에도 갈 수 없었고, 동남아 여행도 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한 달 휴가를 떠나게 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