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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5

새카맣게 불타도 죽은 게 아니었다!

스페인 지중해 연안으로 이사와 산 지 1년이 조금 더 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곳으로 이사 온 가장 큰 이유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아이들 교육 문제입니다. 해발 1,200m의 고산에서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기엔 너무 멀고, 또 제대로 된 교육 환경을 줄 수가 없어 정말 일생 큰 마음을 먹고 이사까지 결정하게 된 것이랍니다. (아마 우리 부부 둘만 살았다면 이런 결정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산똘님은 근처 자연공원으로 발령 신청하고, 우리는 9개월 가까이 살 곳을 찾아 이곳저곳 부동산을 둘러봤지요. 자연공원 근처에 별장 집성촌이 있어 그곳으로 가도 되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집 가격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도심의 아파트로 들어가기에는 우리 삶의 방식이 자연과 너무 밀착돼 있..

스페인 우리 집에 내리는 비 ♡

며칠 전 블로그 글과 사진으로 스페인의 심각한 가뭄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죠? 너무 덥고 건조하고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아 정말 숨이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제 마음(?)을 들어주셨는지, 어느 날 아침 비가 쭈욱~ 쭈욱~ 웅장한 소리를 내면서 내리기 시작했어요. 이사 온 후 비가 내리지 않아 올봄 자라야 할 나무에 열매가 하나도 맺지 않아 너무 우울했는데 말입니다. 혹시 계속 이렇게 건조하지는 않겠지? 이사 온 곳은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 곳은 아니겠지? 의심하면서 말라 죽어가는 나무를 보는 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우리 집에 지하수가 있기는 하지만, 무턱대고 나무에 물을 줄 수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5만 평이나 되는 농장에 물을 주기 위해선 농수허가서도 받아야 하니까요... 일단 우리는 농..

너무나 혹독한 스페인의 가뭄

여러분들은 한국 매체에서 유럽 가뭄, 특히 스페인의 가뭄에 대해 많은 소식을 들으셨을 거예요. 뭐 관심 없으신 분들은 그냥 먼 이웃의 어떤 일이라고 여겨지실 테고요. (한국도 가뭄이 심하다는 소식은 종종 듣기도 했습니다) 특히 카탈루냐 지역의 가뭄이 상당히 심각하지요. 지금 9월인데 8월까지만 해도 비가 내리지 않아 모두가 어려운 일상을 살아야 했지요.  2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농부는 망연자실했고, 시민들은 하루 사용량을 제한받아 정부의 통제를 받기도 했죠. 가령, 1일 1인당 사용량이 200리터 이상을 넘기면 안 된다는 등... 그래서 사용량을 초과하면 벌금까지 내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지요. 수영장 물은 물론 받지 못하고, 식물에 물 대는 것도 금지하고.... 어떤 마을은 식수트럭을 주문해 공급해..

우리가 봄에 하는 여러가지 일들 - 꽃과 사람, 풍경

지난 포스팅에 이어 5월에 했던 일, 이야기하겠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평야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지 않았고, 소나기성 1회 정도가 있었어요. 꽃은 바닥에 바짝 붙어서 더 성장하지 않고 자랐습니다. ㅠㅠ 그만큼 비가 내리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는 소리이지요. 마치 벌써 건조하고 황량한 8월의 내륙 분위기였어요. 스페인 내륙의 8월은 다 말라 마치 황무지 혹은 사막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장해야 하는 식물은 시기를 놓치지 않아요. 비록 작게 자라지만,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조금이라도 성장합니다. 좁쌀처럼 작은 꽃을 카메라에 담으니 좀 큰 꽃처럼 보입니다. 작고 예쁜데 아직까지 이름도 모르고 있어요. 그래서 구글 렌즈로 찾아보니 러브풍로초 (Herb robert)라고 하네요. 참... 세상 신..

2023년 4월 중순, 우리 집 풍경

글을 저장해 놓고 미처 올리지 못해 이렇게 늦게야 사진을 올립니다. 이제 5월 풍경 후다닥 사진 찍어 블로그에 올려야겠어요^^ 4월, 해발 1,200m 스페인에는 갑자기 기온이 상승해 아주 더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올해 3,4월에 이미 최고치 온도를 기록했으니... 정말 큰 이상기후 현상을 느낍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5월도 마찬가지이지만, 어쩐지 고산에서는 온도가 내려가는 기이한 현상이 또 생겼습니다. 어제오늘 아침 기온이 3도에서 6도였고, 최고 기온이 11에서 13도 사이입니다. ㅠㅠ 왜 갑자기 또 이렇게 추워졌는지...... 😳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야생배꽃이 예쁘게 피기 시작했던 4월... 하늘은 얼마나 푸르고 예쁜지... 정말 설렜던 날이었어요. 대신 4월에 비가 두 번, 그것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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