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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4

스페인에서 배추 수확해 음식 만들어 먹는 날들

정말 징글징글한 배추 키우기입니다. 제 블로그를 오래 방문해 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한 번도 배추 키우기에 성공해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얼갈이배추 정도 크기의 배추만 성공했지만 말이에요. 정말 배추 속이 알차게 들어간 배추는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해발 1,200m 고산에 살 때는 너무 춥고 건조해 아예 자라나질 않더라고요. 아마도 제가 적당한 때와 시기를 잘 몰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 배추가 자라기에 최적인 시기가 있을 텐데... 매번 그 시기를 놓쳤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과 비슷한 기후를 알아야 하는데, 워낙에 밤낮 기온 차가 심하고, 여름은 짧고, 겨울은 긴 고산이라 그 적당한 시기 타는 게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신 몇몇 분들은 정말 답답했나 봐요. 고산이..

지중해 연안 우리 집 11월의 텃밭, 스페인에 없는 배추 키우기

고타 프리아(Gota fria, 지중해 연안에서 생성되는 한랭전선의 영향으로 오는 비)가 그치고, 따뜻한 햇살이 대지에 스며드는 날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일기예보에서는 다른 고타 프리아가 곧 형성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말이에요. 큰 피해를 보고 난 후, 사람들은 또 다른 피해에 대비해 이번에는 재난 경보 등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집 텃밭은 폭우 후 폭풍 성장한 식물이 장관을 이룹니다. 저 멀리에는 야생 무꽃이 하얗게 눈부신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이 야생 무는 연한 잎을 따서 삶아서 무쳐 먹으면 또 맛있더라고요. 루꼴라보다 더 강하고, 쓴맛을 자랑하는데 삶으면 시금치처럼 부드러운 맛을 보여주더라고요. 야생무인 관계로 뿌리는 도라지처럼 가늘고 단단합니다. 무라고 엄청나게 좋아했는..

스페인 고산의 날씨 좋은 날, 요즘 아이들과 하는 일

여러분,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시는가요? 여기는 날씨가 얼마나 따뜻하고 좋은지 봄이 온 것 같은 착각이 입니다. 여기가 어디냐고요? (처음 오신 분을 위해 또 후다닥 소개하자면)여기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지역이랍니다. 스페인은 지중해 연안과 내륙의 마세따 (고원) 평원이 있고, 북부에는 갈리시아, 아스투리아스 및 바스크, 까딸루냐 지방이 있어요. 게다가 산세가 무지무지 험한 피레네산맥도 있습니다. 정말 스페인은 얼마나 광활하고 넓은지 지방마다 날씨가 달라지는 특색이 있어요. 그래서 이곳도 해발 1,200m로 다른 연안 지방보다 10도가량 온도가 낮고 추운 곳이지요. 하지만 요즘 날씨를 보니 얼마나 따뜻한지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답니다. 몇 주 전에는 폭설까지 내린 이곳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

한국 냄새 솔솔 풍기는 스페인 고산의 김장(?)하는 날

김치를 제대로 만들 줄 모르지만, 그래도 나만의 방식으로 김치를 담그니 제게는 소중한 나만의 레시피가 된 김치 담그기. 해외 생활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김치 만드는 방식을 터득해나갔는데요, 그래서 이 김치는 개별화된 맛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은 세월이 좋아져서 어디서든 한국 재료를 구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제가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는 인터넷 주문 외에는 좀 어렵답니다. 대도시에 가야지만 한국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아시아 마트가 몇몇 있기도 하지요. 운이 좋으면 한국 식품을 살 수도 있고, 운이 나쁘면 비슷한 일본 제품이나 동남아 제품을 쓸 수밖에 없답니다. ^^ 그래도 물건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감사한지...... 아이들도 발렌시아에 가는 날이면 아시아 마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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