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달팽이 요리"하면 프랑스를 제일 먼저 떠올리더라고요. 아마 프랑스 문화가 일찍 한국에 들어와 이런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고 봅니다. "에스카르고"라는 프랑스 요리가 한국에서 이미 잘 알려졌고요, 심지어 달팽이 요리 전문점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달팽이"를 재료로 쓰는 곳은 지중해 연안인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보지 않아 정확한 정보를 수집할 수는 없으나 이미 스페인에서는 전통적으로 달팽이를 여러 요리에 썼고요, 이탈리아는 이탈로 칼비노의 [나무 위의 남작]이라는 소설을 보면 그 속에 나옵니다. 잘생긴 남작이 나무 위에 올라가 평생 살기로 결심하는 데에 적잖이 영향을 준 것이 지하실에서 달팽이 양동이를 가지고 나오는 누나 때문에 도망가다가 아마 나무 위로 올라간 듯합니다. 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