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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친구들 3

한국과 스페인의 대표 소풍 도시락이 만났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에 터를 잡은 우리 가족. 남편이 자연공원에서 일하기 때문에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주말에 '버섯의 날' 행사가 있다면서 남편은 일하러 갔고, 아이들은 스페인 시댁 식구들하고 멀리 산행을 떠났습니다. 저는 갑자기 한국의 어느 잡지사에서 서면 인터뷰 요청이 와서 열심히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작성해야 했답니다. 그래서 남편이 행사하는 '버섯의 날'에 참석할 수 없게 되었지요. 하지만, 친구들도 온다고 해서 야외 점심이나 같이하자며 도시락을 싸 오라며 남편이 부탁하더라고요. "뭐로 싸갈까?"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산똘님은 그러더라고요. "김밥!" 김밥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저도 기뻤습니다. 이제 한국의 대표(?) 소풍 도시락을 알아가는..

한국인인 나에게 국뽕이라고 하는 외국인 친구들

책을 선물 받은 아이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한 페이지를 보여줍니다. "엄마! 이거 한국 거야? 중국 거야?" 발명품에 대한 책이었는데 아직 글을 잘 읽지 못하는 만 7세 누리가 물었습니다. 찬찬히 보니, 한국의 측우기가 한 페이지에 걸쳐 설명되어 있더라고요. "응~ 이건 측우기야.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의 양을 재기 위해 세계 최초로 발명한 물건이지." 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좋아하더라고요. 아이에게 한국을 설명할 때는 정말 기분이 좋고 행복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에 유럽 친구들이 제게 한 말이 생각나더라고요. 다름 아니라 저는 스페인에서 외국인 친구들이 많았던 스페인 언어학교를 6년이나 다녔고, 유럽에서 유학 온 친구들과 함께 도자기 학교도 4년이나 다녔기 때문에 그들의 반응이 생각나..

소소한 생각 2018.10.29

외국인 친구들을 웃기게 한 남편의 한국식 습관

지난번 체코 친구 가족이 놀러 왔을 때입니다. 십 년도 넘게 친해진 우리는 배우자들끼리도 십년지기 친구라 정말 친구처럼 지내는 그런 친구이지요. 당연히 그렇게 되겠지요? 그런데 친구들이 일주일 정도 머물다 가면서 남편의 희한한 행동에 아주 많이 웃은 적이 있답니다. 이상한 행동이라고 하는 건 역시나 중앙 유럽 쪽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모습이라 이상한 행동이라는 표현을 했고, 사실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남편의 모습이랍니다. 전에도 한번 말씀드린 것처럼, 남편은 점점 한국인이 되어 가는 듯, 문화의 융합을 잘 활용하고 행동으로 옮기지요. 예를 들면, 무 농사를 했을 때 무청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꼭 챙겨서 삶아서 시래기 해먹는 이야기나 한국의 작업 방석을 엉덩이에 척 달고 풀을 뽑는 모습 등등. 생긴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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