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이웃

한국과 스페인의 대표 소풍 도시락이 만났다!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9. 10. 15.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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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에 터를 잡은 우리 가족. 남편이 자연공원에서 일하기 때문에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주말에 '버섯의 날' 행사가 있다면서 남편은 일하러 갔고, 아이들은 스페인 시댁 식구들하고 멀리 산행을 떠났습니다. 


저는 갑자기 한국의 어느 잡지사에서 서면 인터뷰 요청이 와 열심히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작성해야 했답니다. 그래서 남편이 행사하는 '버섯의 날'에 참석할 수 없게 되었지요. 하지만, 친구들도 온다고 해서 야외 점심이나 같이하자며 도시락을 싸 오라며 남편이 부탁하더라고요. 


"뭐로 싸갈까?"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산똘님은 그러더라고요. 


"김밥!" 


김밥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저도 기뻤습니다. 이제 한국의 대표(?) 소풍 도시락을 알아가는구나, 싶은 게 말이지요. 




그래서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꺼내 준비했습니다. 

시금치가 없어서 흠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스페인에서 이 정도면 최고지요!!!

집에서 만든 단무지에 햄이 없어서 살라미를 넣어 완성했습니다. 

뭐, 없어도 괜찮지만 그래도 이렇게 준비하니 신나더라고요. 



짠~~~ 열심히 말아서 남편과 저, 둘이 먹을 도시락을 쌌습니다. 



울퉁불퉁 좀 예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편이 아주 맛있어하니 괜찮습니다. 

그렇게 도시락 싸고 남편 톡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어디에서 만날지 몰라서 집에서 질의서 답변하면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돼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 연락을 주지 않는 겁니다. 

'어?! 버섯 찾으러 산으로 너무 깊게 들어갔나? 왜 연락을 주지 않지?'


다시 산똘님께 톡을 하려고 전화를 드니 그때 집안으로 남편이 들어오는 겁니다. 


"산에서 신호가 잡히질 않아 연락을 못 했어. 그래서 이벤트 끝나고 바로 친구들하고 집으로 왔어. 집에서 함께 점심 먹어도 괜찮지? 신호가 잡히질 않으니 친구들 기다리게 할 수도 없고...... 그냥 데리고 왔어!" 

그럽니다. 


그래서 네 명의 급작스러운 스페인 친구들을 집에서 맞이하기로 했습니다. 

함께 점심 식사나 하자고 말이지요. 


그런데 점심으로 가져온 스페인 친구들의 도시락은......... 


다름 아니라 바로 스페인식 감자 오믈렛이었습니다. 또르티야 데 파따따스(Tortilla de patatas)!!!




스페인의 대표 음식인 감자 오믈렛입니다. 

아니, 소풍에도 이 감자 오믈렛이 대표 요리인가 봅니다!!!

저는 하몬(Jamon, 스페인식 생햄)이 들어간 샌드위치 등을 가져올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두 커플 친구가 왔는데 둘 다 이 감자 오믈렛을 가져온 것입니다. 



우와! 역시 스페인 대표 소풍 음식이 맞는가 봅니다!


우리도 다 함께 웃으면서 스페인식 감자 오믈렛의 힘을 느꼈습니다. 


"정말, 스페인 사람들은 또르띠야 데 빠따따스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이렇게 감탄했더니 다들 웃더라고요. 


그러면서 저한테 "넌 뭘 쌌는데?" 하고 묻습니다. 

하하하! 과연 스페인 친구들은 제 김밥을 보고 놀랄까요? 



친구들은 제 김밥을 보고 깜짝 놀라더라고요. 


"우와! 우리가 이걸 먹으려고 이곳에 온 거야?!!! 

난 식당에나 있는 게 이 음식인 줄 알았는데?!!!" 

하면서 즐거워하더라고요. 


김밥 만들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에 이렇게 말해주는 친구들 마음을 어느 정도 알겠더라고요. 



버섯 맛이 들어간 감자칩은 음식 먹으면서 먹을 사이드 접시이고요. 

네~ 스페인에서는 감자칩도 식사랍니다. 

망고는 후식용이랍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후식이 없으면 절대로 안 되죠. 

소풍 음식에도 꼭~ 후식을 챙겨온다는 사실. 

친구가 만든 치즈 케이크입니다. ^^*



부드럽게 스르륵 입안에서 넘어가는 치즈케이크 정말 맛있었답니다. 

친구 솜씨가 대단하네요!!!


그리고 우리는 다 함께 식사를 한 후, 다시 바구니 들고 들판으로 나갔답니다. 



아침에 버섯을 많이 채취하지 못해 들로 나갔는데......

요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건조해져 버섯이 별로 없더라고요. 



하지만, 하늘의 구름은 정말 환상적이더라고요. 



그렇게 우리 부부는 주말을 스페인 친구들과 함께 보냈답니다. 


한국과 스페인의 대표 소풍 음식이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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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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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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