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스페인의 대표 소풍 도시락이 만났다!
뜸한 일기/이웃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에 터를 잡은 우리 가족. 남편이 자연공원에서 일하기 때문에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주말에 '버섯의 날' 행사가 있다면서 남편은 일하러 갔고, 아이들은 스페인 시댁 식구들하고 멀리 산행을 떠났습니다. 


저는 갑자기 한국의 어느 잡지사에서 서면 인터뷰 요청이 와 열심히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작성해야 했답니다. 그래서 남편이 행사하는 '버섯의 날'에 참석할 수 없게 되었지요. 하지만, 친구들도 온다고 해서 야외 점심이나 같이하자며 도시락을 싸 오라며 남편이 부탁하더라고요. 


"뭐로 싸갈까?"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산똘님은 그러더라고요. 


"김밥!" 


김밥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저도 기뻤습니다. 이제 한국의 대표(?) 소풍 도시락을 알아가는구나, 싶은 게 말이지요. 




그래서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꺼내 준비했습니다. 

시금치가 없어서 흠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스페인에서 이 정도면 최고지요!!!

집에서 만든 단무지에 햄이 없어서 살라미를 넣어 완성했습니다. 

뭐, 없어도 괜찮지만 그래도 이렇게 준비하니 신나더라고요. 



짠~~~ 열심히 말아서 남편과 저, 둘이 먹을 도시락을 쌌습니다. 



울퉁불퉁 좀 예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편이 아주 맛있어하니 괜찮습니다. 

그렇게 도시락 싸고 남편 톡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어디에서 만날지 몰라서 집에서 질의서 답변하면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돼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 연락을 주지 않는 겁니다. 

'어?! 버섯 찾으러 산으로 너무 깊게 들어갔나? 왜 연락을 주지 않지?'


다시 산똘님께 톡을 하려고 전화를 드니 그때 집안으로 남편이 들어오는 겁니다. 


"산에서 신호가 잡히질 않아 연락을 못 했어. 그래서 이벤트 끝나고 바로 친구들하고 집으로 왔어. 집에서 함께 점심 먹어도 괜찮지? 신호가 잡히질 않으니 친구들 기다리게 할 수도 없고...... 그냥 데리고 왔어!" 

그럽니다. 


그래서 네 명의 급작스러운 스페인 친구들을 집에서 맞이하기로 했습니다. 

함께 점심 식사나 하자고 말이지요. 


그런데 점심으로 가져온 스페인 친구들의 도시락은......... 


다름 아니라 바로 스페인식 감자 오믈렛이었습니다. 또르티야 데 파따따스(Tortilla de patatas)!!!




스페인의 대표 음식인 감자 오믈렛입니다. 

아니, 소풍에도 이 감자 오믈렛이 대표 요리인가 봅니다!!!

저는 하몬(Jamon, 스페인식 생햄)이 들어간 샌드위치 등을 가져올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두 커플 친구가 왔는데 둘 다 이 감자 오믈렛을 가져온 것입니다. 



우와! 역시 스페인 대표 소풍 음식이 맞는가 봅니다!


우리도 다 함께 웃으면서 스페인식 감자 오믈렛의 힘을 느꼈습니다. 


"정말, 스페인 사람들은 또르띠야 데 빠따따스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이렇게 감탄했더니 다들 웃더라고요. 


그러면서 저한테 "넌 뭘 쌌는데?" 하고 묻습니다. 

하하하! 과연 스페인 친구들은 제 김밥을 보고 놀랄까요? 



친구들은 제 김밥을 보고 깜짝 놀라더라고요. 


"우와! 우리가 이걸 먹으려고 이곳에 온 거야?!!! 

난 식당에나 있는 게 이 음식인 줄 알았는데?!!!" 

하면서 즐거워하더라고요. 


김밥 만들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에 이렇게 말해주는 친구들 마음을 어느 정도 알겠더라고요. 



버섯 맛이 들어간 감자칩은 음식 먹으면서 먹을 사이드 접시이고요. 

네~ 스페인에서는 감자칩도 식사랍니다. 

망고는 후식용이랍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후식이 없으면 절대로 안 되죠. 

소풍 음식에도 꼭~ 후식을 챙겨온다는 사실. 

친구가 만든 치즈 케이크입니다. ^^*



부드럽게 스르륵 입안에서 넘어가는 치즈케이크 정말 맛있었답니다. 

친구 솜씨가 대단하네요!!!


그리고 우리는 다 함께 식사를 한 후, 다시 바구니 들고 들판으로 나갔답니다. 



아침에 버섯을 많이 채취하지 못해 들로 나갔는데......

요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건조해져 버섯이 별로 없더라고요. 



하지만, 하늘의 구름은 정말 환상적이더라고요. 



그렇게 우리 부부는 주말을 스페인 친구들과 함께 보냈답니다. 


한국과 스페인의 대표 소풍 음식이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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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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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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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멍군부부♥ 2019.10.15 08:39 신고 URL EDIT REPLY
도시락이 오믈렛이라니! 당연히 김밥이라고 생각했던 틀이 깨지네요ㅎㅎ 디저트로 치즈케익까지.. 너무 맛있었을 것 같아요. 저도 스페인 여행 갔을 때 디저트만 계속 흡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10.16 19:49 신고 URL EDIT
하하하! 그러셨군요!
저도 처음 스페인에 정착할 때 디저트를 너무 많이 흡입해서 체중조절을 못해 놀랐던 때가 있답니다. ^^
박동수 2019.10.15 08:52 URL EDIT REPLY
단무지가 흰색이다. 놀랐다...
다행히 살라미가 붉은 색이라 김밥이 칼라풀하다.
우리는 후식이라 하면 당연히 과일인데, 어떤 지역은 차로 대신하더군요.
결국 여행 가이드가 과일을 사서 식당에 우리 후식으로 부탁하드라고요.
우리는 샐러드를 실컷 먹고, 왜 과일을 또 먹어야 할까...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10.16 19:51 신고 URL EDIT
그러게 치차라도 넣으면 좀 노란색이 될 텐데 말이지요. 카레라도 넣으면 됐는데...... 왜 안 넣었을까요? ^^
스페인은 디저트에 과일이 들어간 곳이 많아요. 케잌 류도 있지만 생과일도 있는 곳이 많답니다. ^^
노을 2019.10.15 11:56 URL EDIT REPLY
ㅎㅎ다들 소풍 대표 음식이 있나봐요!
저 오믈렛의 맛은 어떨까 너무 궁금~
치즈 케이크도 너무 맛나보이구요!
마지막 사진도 멋있네요~ 훌쩍 떠나고 싶게 만들어요^^
하지만 오늘도 성실히 하루를 보내야겠죠?ㅎㅎ
대신 산들무지개님 글로 스페인 여행하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10.16 19:51 신고 URL EDIT
그러게요. 게다가 소풍 음식이 브런치이냐, 점심이냐,에 따라 또 달라지더라고요.
간단한 브런치는 역시 샌드위치고 좀 듬직해야 할 점심은 이런 식의 음식을 챙겨가곤 하더라고요.
BlogIcon 프라우지니 2019.10.15 20:25 신고 URL EDIT REPLY
소풍도시락은 샌드위치종류인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왠지 따뜻하게 먹어야 할거같은 감자전 비주얼인데 차갑게 먹으면 어떨가 잠시 상상을..

그나저나 버섯이 들어간 감자칩.
다음에 스페인쪽으로 가면 꼭 찾아봐야겠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10.16 19:52 신고 URL EDIT
브런치냐, 점심이냐에 따라 음식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 감자 오믈렛은 아주 두꺼워요. 우리가 생각하는 얇은 전이 아니랍니다. ^^;
즐길레오 2019.10.16 01:36 URL EDIT REPLY
저는 바구니에 빵 터졌어요^^
로맨틱한 느낌보다 실용적인 느낌이네요.
도시락용 아니고 버섯채취용일까요?

감자오믈렛 요리법이 궁금하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10.16 19:53 신고 URL EDIT
네, 저 바구니는 버섯 채취용 바구니입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꼭 바구니 들고 버섯을 채취하거든요. ^^
Germany89 2019.10.16 02:29 URL EDIT REPLY
어~저희 어머니가 한창 독일에서 한국 식당 하실때도 직접 단무신 단무지는 당연히 흰색이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단무지 좋아하지 않는데 집 단무지는 잘 먹히더라구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10.16 19:53 신고 URL EDIT
외국 사는 사람들은 어쩔 수없이 이렇게 모자란 재료로 비슷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고수가 됐어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10.16 19:54 신고 URL EDIT
한국 여행, 무사히 잘 다녀오셨다니 저도 엄청나게 기쁩니다. 다시 일상에 적응해야 하는데 저는 한동안 좀 힘이 들더라고요. ^^; 이제 적응해서 또 다음 방문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근육붙은뚠뚠이 2019.10.16 03:38 URL EDIT REPLY
우와~너무너무 멋져요 .. 하루하루가 여행이고 휴가같은 느낌이시겠어요. 진심부럽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10.16 19:55 신고 URL EDIT
아닙니다~~~ ^^ 우리도 간만에 만나 즐긴 날이었답니다. ^^ 항상 건강하시고요, 화이팅~~~!!!
스콜라 2019.10.16 17:07 URL EDIT REPLY
각자 자기음식 가지고 모인 작은 파티네요.
감자오믈렛도 치즈케익도 먹고싶어요.
오늘 저녁 님글 보고 저도 김밥 말아요~~
오이지가 날이 서늘해지면서 잘 안먹게 되서 김밥에 당근 많이 계란 우엉볶음 고기 어묵조림 넣고 싸요. 우리 식구만 먹지만 어묵국도 끓이고 식구들 기다려요 맛있게 먹어줄 식구들 생각하니 피곤하지만 행복합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10.16 19:56 신고 URL EDIT
오~~~ 스콜라님이 싼 김밥이 급댕기네요. 세상에!!! 우엉볶음, 어묵~~~ 캬~~~ 제가 좋아하는 것 다 들어가네요. 히야!!! 이런 김밥이 진짜 맛있는데...... 상상으로 맛있게 먹어야지!
고운 2019.10.16 19:39 URL EDIT REPLY
안녕하세요.산들무지개님~^^
요즘 한국에선 가을 송이가 한창이라 시골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동네 뒷산에 오른답니다.
스페인에도 송이버섯이 나오나요?.스페인 버섯들은 어떤 종류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10.16 19:56 신고 URL EDIT
한국에서 송이버섯 채취 한 번도 안해봤는데 넘 흥미로워요! 스페인 버섯은 제 블로그 검색창에 '버섯 산행'이라고 치면 내용이 쭉~~~ 나올 겁니다. 여기도 다양한 버섯이 많아요. ^^
BlogIcon 챠비킴 2019.10.16 22:22 신고 URL EDIT REPLY
Jajajaja una tortilla de patatas!! A mi me suena super bien x un 소풍!!
BlogIcon 따뜻한일상 & 독서 , 사진찍기 2019.10.17 14:06 신고 URL EDIT REPLY
이번에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다녀왔어요
아주 흥미로운 도시였습니다.
지역의 특수함을 느껴서 인지 더욱 좋았습니다.
스페인지역에 정착하셨나봐요^^
BlogIcon 호건스탈 2019.10.22 15:35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무지개님스페인 사람들은 식사를 늦게 하니 간식을 많이 먹는 것 같습니다.산들무지개님언제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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