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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관찰 3

향기로 다가온 꽃, 이름으로 기억되다

며칠 전, 아침 산책을 하다가 향기에 이끌린 꽃을 봤어요. 물론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본 꽃이긴 하지만, 지중해 연안에서 처음 본 꽃이었던 지라 올해 다시 봐도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올리브나무와 그 아래의 덤불 사이로 자라는 하얀 꽃들이 구름처럼 피어 있었어요. 처음에는 꽃보다 덩굴의 흐름이 먼저 눈에 들어왔지요. 다른 식물들을 감싸 안으며 자유롭게 뻗어 나간 줄기 위에 작은 흰 꽃들이 셀 수 없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멀리서는 마치 누군가 하얀 별들을 한 아름 뿌려 놓은 것 같았어요. 햇살을 받은 꽃송이들은 은빛으로 반짝이며 바람이 스칠 때마다 물결처럼 흔들렸고, 초록 잎 사이에서 더욱 선명한 흰빛을 드러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꽃을 들여다봤어요. 가만히 살펴보니 십자 모양으로 펼쳐진 꽃이 단정하고..

자연주의 청소년이 작정하면 할 수 있는 일

여러분,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면서도 마음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제게 참 많은 일이 있었거든요.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겨 갑작스레 한국에 다녀오기도 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보니 밀린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감히 블로그에 글 쓸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하나하나 정리하며 다시 숨을 고르고, 제 자리를 찾아가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조금 늦었지만, 이렇게 다시 찾아와 글을 올립니다. 늘 기다려주시고 이해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려요.이 블로그는 저에게 크리에이터로서의 시작이자, 가장 소중한 공간이기에 다시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이야기를 나누어 가보려 합니다. ❤️ 오늘의 이야기는 청소년이 된 우리 집 큰 아이에..

스페인 발렌시아 철새 조류 연구자와 보낸 하루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살면서 우리 가족은 자연스럽게 자연과 동물, 생태환경에 대해 깊게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도 자연공원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항상 생물학자, 환경보호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을 취하며 이런저런 정보를 교환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환경 덕분에 우리 집 큰아이도 새 관찰을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조류 연구자인 친구가 발렌시아 알부페라 호수에서 새 동향을 살피기 위한 발찌 채우기를 한다며 우리 가족을 초대했답니다. 이런 기회가 흔하지 않아 다섯 식구 모두~ 어떻게 새 발찌를 채우고 관리하는지 관찰하러 가기로 했답니다. 다음은 관련 글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새 관찰하던 순간을 기록해 놓은 포스팅입니다. ^^ 20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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