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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922

수제 맥주 장인이 알려주는 바르셀로나 브루펍 6곳

오늘은 그동안 목록에 작성해 놓고 기회가 없어 쓰지 못한 이야기를 또 하겠습니다. 바르셀로나 테러 사건 발생 2주 전에 방문한 수제맥줏집 순례에 관한 글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우리의 산똘님은 수제 맥주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그 일이 이제는 취미를 넘어 제2의 전성기(?)를 가져와 여러 대회에서 상도 받고 유럽 스타 맥주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다녀오고, 여러 맥주 공장에 자신의 레시피를 제공해 생산까지 하게 되었죠. 게다가 Zeta Beer의 Zendra(Rye Bock Rauchbier)는 국제 대회에서 금상까지 받게 되는 영광을 누리죠. 스페인 계신 분은 훈제 맥주인 이 젠드라 꼭 드셔보세요~ 바르셀로나 1박 2일 자유 맥주 투어를 맥주 장인 산똘님과 함께 하..

스페인에도 '붉은악마'가? 신나는 불꽃 몰이 현장

참 많은 이야기를 지금 목록에 작성해놓고 언제 올리나 이리저리 짬이 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말 할 이야기는 많은데 재미없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되기도 하다가 '뭐, 스페인 블로거인데 스페인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꿋꿋이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자세를 다잡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못 썼던 주제들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지루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최근 스페인에서는 동물 학대 여론이 늘어나면서 투우나 소몰이에 반대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 영향인지 우리가 사는 비스타베야 마을에서도 올해는 소몰이하는 밤에 대단히 신기한 놀이로 대체를 했답니다. 이름하여 Correfocs! 꼬레폭스! Corre=달리다, focs=불, 불꽃이라는 뜻의 까딸루냐어와 발렌시아어입니다. 한마디로..

이거 닭다리 아냐? 스페인의 희한한 반전요리

발렌시아에서 마드리드, 마드리드에서 발렌시아를 가는 고속도로 A3를 타고 가다 보면 여러 휴게소가 있는데요, 우리가 자주 들리는 곳은 마리노 호텔 레스토랑이 있는 휴게소입니다. 뭐 이곳이 특별하다기보다는 현지인들이 바글바글 찾아가는 곳이기 때문에 들린답니다. 자고로 풍성한 느낌이 드는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스페인식 고기 요리가 방문객들을 유혹하기에 고기 덕후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지요. 바비큐, 갈비구이, 스테이크, 소시지 등 다양한 고기가 나옵니다. 우리야 뭐 고기를 별로 먹질 않아 아이들을 위해 스페인식 소시지인 살치차, 롱가니자, 초리소 등을 주문해 먹는 게 다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휴가로 마드리도 여행을 하던 중, 그곳에서 남편..

한복 입고 가고픈 스페인의 중세 축제

아무 정보 없이 다녀온 스페인의 아빌라(Ávila) 중세 축제는 정말 큰 인상으로 남았답니다. 여러 중세형태의 축제를 다녀왔지만 이렇게 다양하고 화려한(?) 축제는 처음이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몇 년 전 [왕좌의 게임] 출연 배우들이 대거 아빌라에 등장하면서 이곳의 중세 축제는 중세풍을 좋아하는 덕후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 되었답니다. 에헴...... 성지라고 하면 좀 무거운가요? 다시 말하면 중세 덕후들이 놀기에 좋은 집합소라고 하면 더 낫기도 하네요. 이곳은 매해 9월 첫째 주 금요일에 축제가 시작되고요, 금, 토, 일. 이 세 날에 많은 이벤트가 진행되어 볼거리가 아주 많다고 합니다. 그럼 같이 구경해보실까요? 나중에 혹시 오시게 되면 한복 바리바리 싸들고 중세 속에 스며드는 것도 아주 괜찮을..

초대받고 간 스페인 가정에서 김밥 만들기

​매번 마드리드에 갈 때마다 집으로 초대하는 스페인 가족이 있습니다. 아이들도 셋이라 민폐 끼치기 싫어, 매번 미안하여 호텔에서 보냈는데요, 이번에는 정말 같이 보내자고 진지하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휴가를 보내기 위해 마드리드 근교 도시에서 여러 날을 보낸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산똘님 사촌 여동생 가족을 만나기 위해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전형적인 마드리드 맞벌이 부부라 볼 수 있는 이 가정에 초대받아 갔을 때 그 집 아이들은 아직 방학이라 집에서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사촌 여동생 집이라도 시어머니도 계신데 너무 민폐 끼치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산똘님한테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우려를 했습니다. 여동생 시어머니께서는 시골 마을에 계시다 아이들 개학할 때까지만 봐주신다고 하네요...

웅장하고 장엄한 세고비아의 수로교

​여름, 휴가도 없이 후다닥 보내니 섭섭해지는 가을이 되었나 봅니다. 산똘님은 보상이라도 받겠다고 가족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일주일 스페인 내륙 여행, 마드리드와 근교 도시들. 세고비아(Segovia)는 한 번 와본 곳이라 다시 올 생각은 없었는데 아이들에게는 처음이라 이 웅장한 수로가 있는 세고비아에 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세고비아에는 월트 디즈니 [신데렐라]의 무대 배경이 되는 아름다운 성도 있죠! 알카사르(Alcazar)! 그 성에도 갔습니다! 가이드의 안내로 호기심 충족한 성의 내부도 좋았습니다. 그것은 다음 포스팅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자, 우리는 세고비아 시내로 구경을 갑니다. 다양한 볼거리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환상적인 볼거리인 로마 시대의 수로인 아쿠에둑토(acueducto)로 갑니다...

남편이 외국인이라는 걸 절실히 실감한 순간

아시는 분은 아시겠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우리 부부는 한국 - 스페인 커플로 연을 이룬 부부랍니다. 결혼 생활은 강산이 변하고도 남을 세월을 같이 했고요, (아~~~놔~~~ 나이 많다는 것을 은연중 표현하는 건가요? ^^; 아~~ 땀 나온다...... 사실 마음은 20대 중반 청춘에 머물러 있는 아주 솨아아아라 있는 사람들입니다. ^^*) 같이 이 세월을 지내다 보니, 저는 이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전혀 외국인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았답니다. 뭐 생긴 게 조금(?) 다를 뿐 살다 보니, 마치 한국인처럼 친숙하고 정다운 게 그냥 무의식적으로 국적을 가리지 않게 되었지요. 그것 보면 참 신기합니다. 자라온 환경과 문화, 나라가 다른데도 이렇게 잘 지내는 걸 보니 역시, 인간 마음 깊숙한 곳에는 국경이 없는..

스페인 고산, 동물 사랑하는 우리 집 딸내미들

오~~~ 인터넷이 또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까지만 해도 인터넷 빵빵 터진다고 엄청나게 좋아했는데 그 시기를 놓치고 나니, 이렇게 현지 시각으로 자정이 넘은 시간에는 또 말썽입니다. 언제쯤 인터넷 빵빵 터질까요? 바르셀로나 갔을 때 제일 좋았던 게 엄청나게 빠른 인터넷 속도였는데...... 하하하! ^^* 한국은 이미 아이들이 개학했다고 하죠? 스페인 고산은? 아직 개학은커녕 방학이랍니다. 제가 시간이 없는 이유도 아이들 보살펴야 하므로 짬을 낼 수 없답니다. 진짜 이번 여름에는 이 사실을 처절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할 일은 태산 같은데 아이들 육아로 뒷전으로 미루어야 할 때가 있다는 것. 하지만, 아이들도 어느새 컸는지 알아서들 잘 놀고 잘 집안일도 도우니 그나마 위안이 된답니다. ^^; 참고..

스페인 길거리에서 하지 말아야 할 두 가지 일

세상 어디든 길거리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있는데요, 노상 방뇨라든가...... 도덕적 공공 규범을 해치는 행위 등은 반드시 인간적 양심으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입니다. 스페인에서도 특별하게 법으로 내세워 금지 하는 일들이 있답니다. 한국에서는 별 탈 없을 것 같은 일들도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는 별 탈을 불러일으키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1. 노상 음주 금지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이 노상 음주를 금지하고 있는 추세죠? ^^; 한국도 서울시에서 공원 음주 금지 조례를 또 제정했다고 하는데 처벌기준이 모호하여 과잉 입법이라는 논란이 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페인은 2013년부터 공원이나 공공장소 등의 노상에서 음주하거나 걸으면서 술을 마시는 행위는 금하고 있답니다. 한국에서 야외에서 술..

일반인도 야생동물 구조가 가능한 스페인 환경정책

스페인이라는 나라. 참 설명하기 복잡하고 다양한 다름이 있어 콕 집어 말하기는 참 어렵네요. 더군다나 이번 바르셀로나 테러로 인해 또 그렇고요. 테러 사건으로 이민 사회에 불똥이 튀겠구나 생각한 한국인과는 다르게 이 사람들은 또 다른 시각으로 풀이하더라고요. 테러 사건의 세부적인 원인부터 파악하는 게 마음으로 욱 하는 성격이 아니라, 머리로 냉정하게 판단하는 지성인의 면모가 더 보이더라고요. (아니면, 바르셀로나 대학 교수의 의견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 테러의 근본 원인은 까딸루냐 경찰 단체인 모소(mosso)를 테러 전담반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테러범에 노출되었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테러범을 잡은 경찰은 모조리 모소. 스페인 중앙정부의 차별 정책이 이런 참사를 가져왔다는 의견도 있었습니..

분장 놀이하는 쌍둥이와 고양이

아~~~ 요즘 참 여러 일이 있었죠? 개인적으로 스페인 고산에 살면서 스페인 테러 상황 때문에 여러모로 심적인 고통을 겪었네요. 바르셀로나 테러와 스페인의 정치 상황 덕에 좀 희한한 며칠을 보냈답니다. 게다가 제가 기고하는 월간지에 실을 기사를 위해 바르셀로나 대학교 정치학 교수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테러와 까딸루냐 분리 독립이 참 인상깊게 다가오더군요. 아무쪼록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은 이런 일을 모두 뒤로 하고 소소한 일상의 재밌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쌍둥이 아이들이 분장 놀이에 재미를 들였는데 연극과 춤, 정말 다양한 활동으로 재미있게 놀더라고요. 프리다 칼로 같은 누리아와 해비메탈 같은 사라 이 두 아이가 둘만의 분장만 한 것이 아니더라고요. 우리 새끼 고양이까지 분장. 산..

아내 휴가 보내고 독박육아(?) 중인 스페인 친구

전에도 말씀해드렸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가족이라고 생각한답니다. ^^*해마다 있는 청소년 지표 조사에서도 '가족'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조사되는 바입니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있어 이성 친구도 아니고, 대학진학도 아닌, '가족'이라니...... 그만큼 사회 자체가 가족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연애하다가도 결혼을 하면 스페인 사람들은 참 가정적으로 변합니다. 부부 사이의 가사와 육아는 더욱 그렇고요. 이번에 우리 [참나무집]에 친구가 아이 둘을 데리고 놀러 왔습니다. 이 친구는 2년 전부터 집에서 가사일을 하고 아이들을 직접 키우고 있답니다. 그게 뭐 어떤가요? 하고 물으실 분을 위해...... 그런데 이 친구는 남자 사람 친구랍니다. ^^ ..

남편이 재치있게 소개하는 스페인 마트의 토마토

캠프에 간 큰 아이를 데리러 발렌시아에 갔을 때입니다. 역시나 해발이 1,200m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아랫마을은 정말 더웠습니다. 더위에 지쳐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이 날 아침, 가까운 카페테리아에서 브런치를 먹고 장도 볼 겸 마트에 갔습니다. 물론,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과 함께 갔는데요, 이것저것 장을 보다 채소 코너에서 토마토를 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토마토 종류가 왜 이렇게 많아요? 물론, 저는 평소의 습관대로 아무 생각 없이 실 좋은 토마토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옆에서 그럽니다. "샐러드용으로 사~!" "샐러드용?" 요즘은 뭐 전 세계인이 대표적으로 사랑하는 음식 재료가 토마토이잖아요? 슈퍼푸드에 토마토도 다양하여 종류에 맞게 잘 알아서들 사용을 하시는데요, 아직 저는 구..

아이를 울게 한 아빠의 여름방학 선물

여름방학이 되어 좋은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다던 산똘님은 몇 달 전부터 아이들에게 해줄 선물 마련에 고심했습니다. 방학이니 특별한 추억 생기면 좋겠다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선물은 으음~ 큰 아이는 운이 좋아 받을 수 있었지만, 작은 쌍둥이 아이들은 그만 운이 나빠 받질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선물을 받은 큰 아이는 선물 받은 날부터 울기를 반복합니다. 눈물이 그렁한 날도 있었고, 설레어 기분이 상승한 날도 있었으며, 걱정으로 잠을 한숨도 못 잔 날도 있었습니다. 아이는 선물을 받고도 처음이라 어쩔 줄 몰랐습니다. ▲ 아이는 아빠의 선물 때문에 펑펑 울었습니다.아빠는 무슨 심보로 아이를 울리면서까지 이런 선물을 했을까요?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어릴 때 자신이 경험한 선물을 아이에게 해주고 싶었..

요즘 스페인에 도입된 유료 화장실, 어떨까요?

제가 스페인에 살면서 한국과 비슷한 점으로 공공화장실이 무료라는 점을 종종 내세웠는데요, 최근 몇 년부터 스페인도 점점 유료 화장실로 전환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무료 화장실이 고속도로 휴게소나 작은 기차역 등에서 제공되는데요, 몇몇 대도시에서는 이미 이런 변화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차역에서는 무료화장실이 거의 유료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스페인 경제가 나빠져 공공화장실의 돈을 걷는다고 당당하게 포스팅으로 글을 쓰기도 했는데요, 사실상 경제가 나빠져 그런 것이 아니라, 화장실 인구가 높아져서 관리를 위한 체계적 전략으로 이 방법을 쓴 것이랍니다. 스페인의 대도시에는 이미 화장실 사립 회사에 관리 계약을 하여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위생상태를 유지하는데요, 바르셀로..

스페인 장거리 기차,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요?

스페인에 그렇게 오래 살면서 자주 장거리 기차를 이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스페인도 고속도로 시설이 잘되어 버스를 자주 탔지, 오히려 기차 탈 일이 적었답니다. 그런데 스페인은 기차 제조국으로 아주 유명하지요? 초고속 기차 제조에 성공하여 지금은 스페인의 대도시를 잇는 중요한 교통수단이 되었답니다. 보통 버스로 4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가 Ave 초고속 기차를 이용하면 (시속 350Km) 90분 만에 도착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그것에 맛 들인 산똘님은 마드리드 수제 맥주 행사에 참석했다 요즘은 기차 타는 맛에 또 여행한다는 사실...... 그런데 지중해 해안가를 달리는 초고속 기차도 있습니다. 물론 Ave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풍경과 분위기로서는 최상의 기차가 아닌가 싶답니다. 이번에..

스페인에서 배운 '새'를 사랑하는 법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인 비스타베야에는 발렌시아 사람들이 사랑하는 페냐골로사산이 있습니다. 이 산은 생물학적 가치가 아주 뛰어나면서도 지질학적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 많은 학자들의 연구 대상 지역이기도 하답니다. 자고로 발렌시아 주가 지정한 자연공원이기도 한 이곳은, 또 특별하게도 철새 보호구역이기도 하답니다. 뭐, 요즘은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생태계를 생각하지 않는 곳이 어디 있는가, 반문하실 수도 있는데...... 제가 스페인에 살면서 본 이곳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보호와 보전은 참 대단하다 싶었답니다. 이런 환경에 살아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자주 접할 기회가 특별히 많아 저는 스페인이 현재 담당하고 있는 자연보호와 생태계 보전 부분이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보고 있답니다. 특히 철..

여름마다 어마무시하게 변하는 스페인의 여름 날씨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스페인의 여름 날씨입니다. 며칠 전, 지중해 해변의 스페인 제3 도시, 발렌시아에 다녀왔습니다. 여름인데 햇볕은 쨍쨍하고 뜨거워 죽는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이게 뭐야? 아하~! 그늘에서는 선선한 게 천국이 따로 없었답니다. 이 정도면 정말 오후에 야외활동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구나! 했답니다. 그래서 스페인 사람들은 뜨거운 낮을 피하여 밤에 야외 테라스에서 다들 시간을 보내는구나 싶었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여름만 되면 희한한 날씨가 변덕스럽게 찾아오기도 한답니다. 한국에 사는 동안에는, 제 생애 딱 한 번 이런 날씨를 경험했는데요, 스페인에서는 해 년마다 이런 날씨를 경험합니다. 다름 아니라 바로 마구 떨어져 내리는 '우박'이랍니다.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

스페인에서 '이거'하면서 와인 마시면 달인의 경지, 뭘까?

여러분, 또 몇백 년 만에 돌아온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해야 할 작업도 많고, 자유기고가이지만, 반드시 날짜에 맞춰 송고해야 하는 원고들도 있는데 아이들이 방학이라 제 시간이 많이 나지 않는군요. 이럴 때면 여류 시인이자 소설가인 실비아 플라츠가 왜 자살을 했는지 알 것 같다는...... 하지만 저는 자살하지 않겠습니다!!! 왜냐? You only live one time~! 이것을 '욜로'라고 하나요? 저는 인생이 하나밖에 없기에 오히려 제가 하고자 하는 열정 하나 못 태우지만, 아이들 얼굴과 웃음,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행복감이 전해져 뭐 하나밖에 없는 인생, 이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이 참으로 좋구나!!! (조선 시대 사극 감탄사)하고 ..

외국인 남편이 스페인 요리에 넣은 한국 재료는?

스페인은 왜 여름이 기냐고요~ 6월 20일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9월 11일에 개학을 하니 정말 알 만하죠? 너무 길어요~ ㅜㅜ 대신 겨울 방학이 없으므로 뭐 이 정도야 잘 참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커가면서 활동력과 호기심이 더 많아지니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고 같이 해줄 일이 참 많은 것도 사실이랍니다. ^^; 그래서 엄마도 아이들과 같은 동심으로 같이 놀아줘야 할 일이 많아 한편으로는 즐겁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해야 할 일 때문에 부담도 되고 그렇습니다. 오늘도 그랬습니다. 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산또르 님 덕분에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수영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 남편. 아이들은 내가 데리고 가겠다, 수영장에! 대신, 남편. 네가 해라, 점심은! 물을 피해 좋다는 얼굴을 하던 남편이 ..

둥지에서 떨어진 새, 집에서 키울 수 있을까?

해발 1,200m의 스페인 비스타베야 마을 시청에 갔습니다. 아이들 여름 수영 강습에 등록하기 위해서이지요. 여름이라 그런지 상큼하고 발랄한 분위기가 풍기는 게 참 마을 골목을 들어서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건물의 높은 둥지에서 떨어진 (유럽) 칼새(vencejo, Apus apus)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아직 날지 못하는 어린 새끼새가 날개를 퍼덕이면서 벽에 달라붙어 있더라고요. 언뜻 보아서 제비처럼 생겨 '이거 참 난감하네~'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제비는 땅에 내려앉으면 다시 날 수가 없는 것을 어디서 들어서 제비와 비슷한 칼새도 이곳에 그냥 두었다가는 고양이 먹잇감이 되고야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어미 새도 땅에 내려앉질 않기 때문에 먹이를 먹을 ..

믿을 수 없는 스페인 중세 성벽의 희한한 변신

스페인은 문화유적으로도 유명한 나라 중 하나이지요? 실제로 세계 인류문화 유산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랍니다. 세계 3대 문화유산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수나 보존이 상당히 잘 되어있답니다. 가는 곳마다 다양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어서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랍니다. 크고 작은 도시나 마을에서는 중세풍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어 성이나 성벽 등의 장엄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답니다. 그중 관광객에게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있는 그대로를 상상하면서 볼 수 있는 곳도 있답니다. 상대적으로 한국인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마을들도 많은데요, 제가 본 트루히요(Trujillo)라는 마을은 정말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는 곳이었습니다.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꼽히기도 ..

스페인에서는 갓난아기도 해수욕을 한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휴가철도 덩달아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올여름 어떤 휴가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 저희는 다른 계획 세울 일 없이 올해도 지중해 해변과 스페인 국내 여행을 할 생각이랍니다. ^^* 이렇게 스페인 사람들은 일 년에 한 번은 꼭 바다에 다녀온답니다. 앗! 이것에 관한 사연을 오늘 이야기하겠습니다. 제가 첫째를 낳고 여름을 시부모님이 계신 별장에서 지낼 때였습니다. 그때 아이가 6개월 정도 되었지요. 저도 출산 후 몸조리를 하느라고 찬물에 몸을 담그지도 못하고 있었답니다. 그즈음 산똘님의 사촌 여동생이 막 출산을 하고 이곳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마리오는 1개월이 채 안 되었을 때였지요. 너무 더워 그런지 사촌 여동생은 옷을 벗고 별장 수영장에서 잠시 더위를 식혔습니다. 저는 몸이..

황금빛 물결 넘치는 스페인 고산의 밀밭

하늘은 파랗고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든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입니다. ^^*어제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사진 두 장을 올렸었는데요, 많은 분께서 '힐링'의 기운을 받으시고 좋아해 주셨습니다. 제 마음이 아주 뿌듯하고 기뻤답니다. 사진 두 장이 이렇게 좋은 기운을 드릴 수 있어 말이지요. 높고 푸른 하늘에 풍덩 빠지신 분들께 오늘 더 빠져보시라고 몇 장 더 올릴게요. 게다가 그 사진을 못 보신 우리의 블로그 독자님께도 요즘 스페인 고산의 풍경을 선사하겠습니다.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비스타베야 평야는 요즘 빈센트 반 고흐(Vincent Willem van Gogh)의 밀밭 풍경을 연상케 하는 아주 전원적인 모습으로 방문객을 매혹하고 있답니다. 며칠 후면 7월인데 이렇게 밀밭, 보리밭이 황..

여름에 시원하게 마시는 스페인의 3대 음료

여러분, 즐거운 여름입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여름을 아주 좋아하는데요, 여름에는 바캉스와 휴가, 해변 그리고 귀에 착착 감기는 여름 음악, 온 마을 사람이 다 함께 즐기는 축제, 또 여름의 시원한~ 음료 등을 마시면서 우정을 다지는 날들이 많아 기분이 UP 된답니다. 스페인의 여름 해변은 정말 정말 정말 재미있어요. 아니, 눈으로 감상하기에도, 귀로 듣기에도 말입니다. 뭐 개인 취향에 따라 싫어하는 조용한 분도 계시겠지만요, 스페인 해변은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즐기기에는 최고입니다. 누가 그랬던가, 그중 최고가 이비자(Ibiza) 해변이라나...... 그래서 해변 마을들은 여름에 축제도 많지요. 지중해 해변에 있는 바(Bar)! 치린기또(Chiringuito)는 아주 대중적인 바로 톰 크루즈가 ..

한-서 국제 부부의 삼천포 빠지는 조상 이야기

어쩌다가 우연히, "정말 우연히" 미운 오리새끼인지, 미운 우리새끼인지 하는 방송 클립 영상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몰라서. 어떤 내용인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그 프로그램은 잘 모르지만, 이비자(Ibiza)라는 말에 시선이 가서 보게되었습니다. 그 영상은 개그맨 박수홍이 이비자(IBIZA)에서 신나는 클러버 모습을 보여줘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너무 웃겨서 배꼽 잡고 웃었는데...... 암튼 모르는 사이에 세월이 이렇게 흘러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이들의 모습을 보니 흐뭇하더군요. 아무튼, 오늘 이야기는 그분 이야기가 아니라 이비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비자는 스페인의 발레아레스(las islas Baleares) 제도에 속하는 한 섬이지요. 마요르카(Mallorca), 메노르카(..

요즘 매일 숲으로 등교하는 스페인 아이들

날 좋은 이 계절, 학교에서도 새로운 교육 환경을 위해 해발 1,200m의 스페인 산 조안 데 페냐골로사 초등학교는 숲으로 교실을 옮겼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요즘 아이들의 수업은 '자연공원'이라는 테마 수업을 하게 되었으니 과연 숲에서 어떤 공부를 할까요? 아이들이 모인 숲은 페냐골로사(Parc Natural de Penyagolosa) 자연공원입니다. 자연공원이 테마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생태적인 환경과 지리, 자연과학, 사회와 환경, 만들기 등 다양하게 배울 수 있더군요. 아이들은 먼저 숲에서 관찰하는 법을 배운답니다. 1 제곱미터의 영역 안에 얼마나 많은 생태계의 흔적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지요. 그냥 스쳐 가면 모를 숲 일부를 가만히 그곳에서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뜻밖의 흔적을 발..

지금 한창 아름다운 스페인 고산 풍경 (feat. 고양이와 아이들)

정말 또 오랜만에 포스팅을 올립니다. 한국에 다녀온 이후, 자꾸 글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 글이 뜸한 이유는 책 집필을 하고 있어 ㅠ,ㅠ 좀 어렵습니다...... 책 출판이 자꾸 늦어지는 이유는 좀 잘하고 싶은 욕심이랄까...... 그런데 자꾸 글이 잘 써지지 않아 좀 초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직 책이 출간되지 않았다고 서운해하지 마세요. 좀 늦게 나올 것 같아요. ^^; 그 와중에 눈을 돌려 하늘을 보니, 푸르고 맑고 들판에는 여러 야생화가 우릴 즐겁게 반깁니다. 스페인 고산은 다른 곳보다 좀 뭐든 늦게 찾아옵니다. 여긴 인제야 추위가 물러가고 따뜻한 기운이 스며드는 듯합니다. 이런 아름다움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최근에 고산 들판을 돌아다니면서 찍은 아름다운 풍경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다시 스페인 고산, 일상으로...

여러분, 우리 가족은 이미 한국에서 스페인으로 돌아와 있답니다. ^^* 한국에서의 일정이 아주 짧아서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그래도 마음껏 향수에 취하여 즐겁게 지내다 왔답니다. 아이들도 친정 식구들 만나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가져 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릅니다. 마지막에 할머니가 주신 용돈 덕으로 돌아오는 길에 각자 원하는 장난감도 샀으니 얼마나 신났어요. 할머니가 제일 좋다고 하는 아이들~! ^^* 떡볶이와 양념치킨이 제일 먹고 싶다던 아이의 소원 달성 컷. 치악산 근처 카페촌에 갔는데 참 대단하더군요. 너무 다양한 카페와 집들이 눈에 생소하게 보였습니다. 그만큼 오래 한국을 떠나있었다는 사실. 근처 원빈 부모님 별장도 있다고 조카가 말해주는데 참 세월이 이상하더이다. 어머~ 연예인 가족 이야기까지 ..

한국 문화에 익숙한 남편도 놀라는 한국인의 스킨십 하나

아니, 한국인 아내와 산 지 15년도 넘은 이 스페인 태생의 남편은 이제 한국 문화에 대해 놀랄 일도 없을 것 같은데, 매번 한국에 갈 때마다 뭘 그리도 놀라는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만큼 두 나라가 참 다르다는 말일 수도 있고, 아직 모험해야 할 문화적 정복이 많다는 소리이겠지요? 이번에 저를 엄청나게 웃겼던 남편이 놀란 한국인의 스킨십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물론, 저 혼자 알고 있기에 너무나 안타까워 같이 웃어보자고 올리는 해프닝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 남편이 적응해가는 몇몇 한국 제스처를 소개했는데요, 이제는 그러려니~ 하면서 오히려 한국인보다 더 익숙한 모습에 (제가 사실 남편 보면서 더) 놀라기도 하는데요, 이번에는 진짜 남편 입에서 "헉~!"하는 소리가 나온 재미있는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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