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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922

스페인 남편 친구들 초대에 한마디 했더니...

지난 주말부터 나흘 간 남편이 쉬는 날까지...... 4명 인원의 가족들이 두 가족이 번갈아 다녀갔습니다. 한마디로 나흘 내내 손님들과 시간을 보낸 것이지요. 손님 오는 걸 좋아하는 우리 가족이지만, 가끔 부담되어 신경이 쓰일 때가 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손님들은...... 처음에는 무척 반갑지만, 솔직히 말해 아이 보는 게 힘들어 우리에게 맡기는 느낌이 나기도 한답니다. 이거 제가 솔직히 말씀드리는 겁니다. 스페인 부모들은 혼자서 애들 보는 걸 무척 힘들어하는 느낌입니다. 다들 어디 놀러 가서 아이들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걸 좋아하는 듯해요. 그래서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것인지...... (그래도 데리고 와 놀아줘서 고맙습니다. 집에서 아이들에게 짜증내는 것보다는 사람들 만나면서..

스페인 [윤식당] 직원들도 이 '자격증'을 갖췄을까?

부제: 스페인에서는 서빙 알바생마저도 꼭 필요한 자격증이 있다!!! -서빙 알바를 찾았지만, 스페인 식당이나 바에서는 알바생마저 받아야 하는 교육이 있습니다. 그 교육을 받아야 '알바'를 할 수 있죠. 그 교육은 음식에 관한 위생 및 재료(음료, 알코올 포함) 등에 관한 내용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그것에 관한 글입니다. ^^ 자~! 시작할까요? 스페인 편 [윤식당]을 기획한다는 소리를 제일 먼저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쓸데없는 걱정을 했습니다. 바로 스페인 사정상, 음식 관련된 직업을 찾을 때 제일 먼저 갖추어야 하는 자격증이 필요하기 때문이었지요. 물론 한국 제작진이 다~ 알아서 했겠지만, 처음에는 좀 의아해했습니다. 과연, 스페인에서 무리 없이 음식을 만들어 팔 수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스페인이..

밥과 트러플, 의외로 잘 어울리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요즘 트러플(truffle, 트뤼프trueffe, 서양 송로버섯) 시즌입니다. 역시, 생산지에 살고 있는 우리 [참나무집]에도 트러플이 들어왔습니다. ^^* 겨울이면 이웃 농가에서 이렇게 트러플을 선물로 받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네요. 이번에는 산똘님 수제 맥주와 교환한 트러플이 우리 집에 들어왔어요. 우와~! 남편 덕분에 올해도 또 트러플을 먹게 되었구나! 속으로 엄청나게 좋아했습니다. 제가 트러플 덕후거든요. 사실,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도 그것을 알고 일부러 트러플과 수제 맥주를 교환하여 이웃과 나누어 먹는답니다. 아이고~! 잘됐다, 고마워! 남푠~! 그래서 매년 트러플이 나는 겨울 시즌에는 제가 꽤 큰 고민에 휩싸인답니다. 과연 어떻게 먹어야 맛있게 잘 먹..

'전기담요' 때문에 스페인 남편과 실랑이 벌인 사연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우리의 [참나무집]에 오신 특별 손님 덕에 정말 꿈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 그런데 마침 비스타베야 고산평야는 자신의 위엄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바람을 거세게 불며 토해내고 있었지요. "아이고~! 왜 이리 바람이 많이 부는겨?!" 인도 다람살라에서 31년을 살아오신 손님께서 안쓰럽게 말씀하셨답니다. 그러다 손님이 가져오신 선물 하나를 푸셨지요. "자! 이거 쓰랑께~, 무엇보다도 한국인은 몸이 따뜻혀야 해~!" "앗! 쓰님~ 괜찮습니다. (속으로는 엄청나게 좋아하면서) 여행 중이신데 따뜻하게 가지고 다니셔요~!" "아니여~! 한국인들은 어딜 가나 추우면 못 사니께, 어여 써~! 사실 티벳탄 어르신들께 공양하고 남은 거 하나 갖고 와부렸지~!" 하하하! 우리 한국인들은 ..

소소한 생각 2018.01.23

겨울철 스페인 엄마들이 유모차에 넣어 다니는 것

여러분은 가끔 서양에서 출산하고 육아하는 한국 엄마들 이야기를 들으셨을 겁니다. 한국과 다른 출산과 몸조리 문화, 육아가 가끔 우리에게는 희한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물론, 그중에서도 좋은 것은 취득하여 한국화한 문화도 있지요. 모든 게 낯설다가도 어느새 익숙해져 오는 문화가 있습니다. 유럽도 마찬가지랍니다. 서양 엄마들은 아이를 따로 재우며 키웠는데요, 이제는 변하여 함께 옆에서 같이 자기도 한답니다. 물론 제가 아는 스페인 엄마들을 이야기합니다. 게다가 아프리카와 동양의 문화가 건너와 그런지는 몰라도 아이를 등에 업고 키우는 엄마도 많이 늘었답니다. 그러니, 한국이나 유럽이나 아이에게 좋다고 생각되는 문화는 스스럼없이 융화되어 삶 속으로 파고드는 듯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페인에서 첫째와 둘째 쌍둥..

겨울만 되면 '세탁 고민'에 빠지는 스페인 고산

겨울은 누구에게나 험한(?) 계절입니다. 추워서, 꽁꽁 얼어서, 먹을 게 부족해서...... 동물들은 더 험한 겨울을 맞고 있겠죠? 그래서, 시골 사시는 분들은 더 이 계절에 대한 감성이 깨어날 것 같습니다. 역지사지가 되어 나도 모르게 동물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 역시! 자연 안에 살아봐야 우리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작은 생태계의 한 부분이란 걸~ 실감할 수 있습니다. ^^ 예전에 어떤 분이 제게 용기(?)를 내라고 적어주신 댓글 하나가 떠오른답니다. "스페인 고산에서 고생이 많습니다. 항상 인내하시며 행복하게 그곳에서 오래 사세요~!" 라고...... 얼핏 듣기에는 참 좋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삶을 누리는 자유는 나의 몫이고,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은 이 행복을 위해 '인내'라는 ..

가끔은 부담스러운 스페인 사람들의 '기름' 사랑

아~ 역시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에 살다 보니, 어디 뭘 하러 나가도 한나절 시간은 다 쓰고 마네요. 지난 월요일에 맡긴 차가 정비되었다는 소식에 아침부터 아랫마을에 내려가 차를 가지고 왔답니다. 왕복 2시간 오가니, 아이들 학교에 보내고, 그사이 다녀오는데 정비소 문 여는 시간은 또 오전, 오후로 나누니 시간 맞춰 다녀와야만 했답니다. 덕분에 남편하고 오붓하게 데이트(?)도 하고 나쁘지는 않았답니다. 오랜만에 아랫마을에서 점심 식사도 같이하고...... ^^ 오랜만에 하는 외식이라 기분이 참 좋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식사하러 들어간 식당의 아저씨가 아주 친절하여 당황했답니다. 얼마나 유머 있고 웃기고 친절한지..... 그곳 손님들도 덩달아 친절하여 모르는 우리 부부에게 "맛있게 드세요~!..

외출할 때 언제나 기분 좋은 백팩 "가스톤루가"

백팩 덕후인 제가 생일 즈음하여 저 자신에게 선물로 백팩을 "자가 드리기"로 했습니다. 저는 옆으로 메는 가방보다는 어깨에 안전하게 메는 스타일의 가방을 주로 애용한답니다. 여행할 때도 언제나 편안하게 백팩을, 결혼하고 신혼여행에서도 백팩을,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할 때도 기저귀 가방으로 백팩을, 여러모로 편안한 백팩을 선호한답니다. 눈치채신 분이시라면(제 포스팅 사진을 혹시라도 유심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언제나 제 등에는 백팩이 걸려 있었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생일 선물을 고를 즈음에 [가스톤 루가(Gaston Luga)]라는 스웨덴 백팩 회사에서 콜라보레이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오~~~ 먼저 디자인이 심플하고 약간 모던틱하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가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콜레보레..

소소한 생각 2018.01.09

[윤식당2] 스페인 가라치코 현지인들 반응은?

에헴~! 요즘 이 [윤식당 2] 때문에 제 블로그에 오시는 많은 분들이 이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아니, 저는 [윤식당]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인데요, 단지, 스페인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많은 분들이 [윤식당-스페인 편]을 보면서 저를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아~ 고마워요, 이런 계기로 우리 [참나무집] 식구들을 생각해주셔서...... 스페인에서 [윤식당 시즌 2]가 촬영 결정되었을 때부터 우리의 독자님들은 하루가 멀다고, 이 소식(?)을 제게 전해줬습니다. ^^ 그런데 아쉽게도 제가 예능을 전혀 보지 않는 사람이라 이게 뭔 소리인가, 이게 뭔 이야기인가 했습니다. 해외 생활을 너무 오래 나와서 해서, 사실, 그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인물은 윤여정 씨 빼고 전혀 알지 못한답니다. 헉?! 저를 놀리지 마세요~! 모..

일 년에 딱 한 번만 먹는 스페인의 특별한 빵

일 년에 딱 한 번만 먹는 한국 음식은 무엇인가요? 동짓날의 팥죽?! 복날의 삼계탕?! 음..... 명절의 송편?! 떡국? 물론 언제든 원하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지요. 단지, 명절이나 특별한 의미가 붙은 날에 먹는 음식은 단 하나의 의미와 맛을 가지기에 많은 이들이 특별히 생각하는 음식입니다. 스페인에서도 그런 음식이 꽤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특별한 빵은 오직 이날에만 접할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빵이랍니다. 바로 로스콘 데 레예스~! 물론 지역마다 특별한 날이 정해져 다른 종류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발렌시아의 날에만 나오는 맛있는 마자판 과자도 그렇고요 ☞ 2016/10/05 -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 보자기에 사랑을 싸서 전하는 발렌시아 연인의 날 위의 글을 참고하시면 ..

스페인 우리 집에서 싣는 실내화가 도대체 몇 켤레?

요즘 진짜 추워진 것 같아요. 오늘은 저도 글을 쓰기 위해 놀이방 겸 공부방 난로에 장작을 활활 태우고 따뜻하게 준비했답니다. 하지만, 장작 난로라 신경 쓰지 않으면 어느덧 사그라지는 불씨에 또 추운 기운을 느끼고 후다닥 장작 가지러 밖으로 나가지요. 어휴~~~ 추워라, 소리가 절로 나오는 스페인 고산입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될 수 있다면 이렇게 한 자리에서 오손도손 무엇인가를 하면서 집안에서 시간을 보낸답니다. 추우니 어쩔 수 없어요~~~ ↗제 동영상을 며칠 전에 올렸는데 한번 찾아가 보시면 요즘 얼마나 추운지 조금 아시게 될 겁니다. ^^잠자러 가기 전에 포스팅 하나 올리고 자겠다고 다짐하고 이렇게 책상 앞에 앉았는데요, 괜히 혼자 미지의 누군가에게 또 무엇인가를 알리고픈 이 마음이 조금 외롭네요..

아이들도 효과 보는 스페인의 대중적인 감기 치료법

아빠와 아이, 둘 다 기관지에 문제가 생겨 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바람이 너무 세차, 밖에 나돌아다닐 수 없어 그랬는지, 면역력이 조금 떨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의사 쌤을 만나고 왔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내린 처방은....... 항생제가 아닌, 훈증 요법이었습니다. 물론, 해열제 처방도 해주셨지만, 잠자기 전에 꼭 이 훈증 요법을 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사실, 이 치료법은 스페인에서 상당히 대중적으로 알려진 감기 치료법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 훈증 요법을 전통적으로 신뢰하며, 또, 하는 방법이 아주 간단해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답니다. 한국에서는 일부러 병원까지 찾아가 이 훈증 치료를 한다는데요, 스페인 가정에서는 아주 쉽게 집에서 이 훈증 요법으로..

기쁜 마음으로 스페인 친구에게 물려준 유아 용품

제 스페인 친구가 임신 6개월에 조산을 했습니다. 아이가 인큐베이터에서 2개월 지내다, 엄마 품에서 자라길 3개월, 아직 어린 이 아기는 지금 무럭무럭 건강히 잘 자라주고 있답니다. 정상 월령으로 2개월이 되었죠? 친구는 여러 차례 자연유산을 경험하면서 참 힘들어했는데요, 7 년만의 아기를 낳았습니다. 게다가 모성애를 타고 난 이 친구는 엄마가 되는 게 소원일 정도였지요. 그런데 늦은 나이에 정말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던 소원이 이루어지고야 말았답니다. 너무 기뻐서 저도 눈물로 축하를 해줬는데요, 이번에 친구를 만나 원 없이 안아주고 함께 기뻐해 줬습니다. 그러다 친구에게 무엇을 선물해줄까, 참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우리는 새것이 아닌 우리 아이들이 쓰던 물건을 깨끗이 광칠해서 주자고 결론을..

스페인에서 아이를 부모에게 맡길 때 반드시 챙기는 것

한국이나 어느 나라나 맞벌이 부부는 아이를 부모님께 맡기고 직장에 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믿을 수 있고, 아이 맡기기에 안전한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지요. 스페인도 마찬가지랍니다. 정년퇴직하고 황금 휴식기를 보내는 부모는 손주 손녀 보는 재미로 아이들을 돌보기도 하지요. 특히 경제가 악화한 시점에서는 부모님의 도움은 더욱더 크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우리 집 같은 경우는 부모님께 전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다들 먼 곳에 사시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스페인 시부모님은 당신들이 허락만 된다면 우리 아이들을 보살펴주고 싶다고 하십니다. 가만 보니, 스페인 현지 친구들도 아이들을 부모님께 꽤 긴 시간 맡기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휴가차 어딜 가야 한다든가, 이런저런 일 때문에 아이를..

예측할 수 없는 스페인 고산생활

그래요, 제목처럼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삶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여느 누군가와 마찬가지로 예측불허입니다. 며칠 전에는 족제비가 몰래 닭장을 다녀가 우리의 암탉 두 마리를 잡아먹었고요, 아니, 잡아먹었다기보다는 피를 빨아먹었고요, 정말 겨울이 다가오니 동물들도 먹이 찾아 농가로 내려오네요. 그렇게 다른 곳과는 다른 예측불허로 우리를 깜짝깜짝 놀라게 합니다. 그래서 매일 저녁이면 닭장 문을 꼭꼭 잠그고 잡니다. 닭장의 철창이 높게 쳐져 있어 족제비는 들어올 수 없는데 어딘가에 모르게 난 구멍으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ㅠㅠ ♩♪♬산들무지개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다양한 동영상을 보실 수 있어요~ 암튼 그런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며칠 동안 달걀을 낳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

[백설공주]의 세고비아 성, 진짜 주인은 뭘 했을까?

스페인의 카스티야 이 레온 주(Castilla y León), 세고비아(Segovia)에는 월트디즈니사의 [백설공주] 만화의 배경이 된 멋진 성 하나가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성이 [신데렐라]의 배경에도 영향을 끼쳤다고도 하는데요, 실제로 가본 세고비아 성은 우리가 착각할 정도로 기묘한 장소에 마치 동화에나 나올 법한 모습으로 상상의 세계를 자극하고 있었습니다. 한눈에 보는 그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세고비아 성을 스페인에서는 '알카사르 데 세고비아(Alcázar de Segovia)'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고비아의 알카사르 성'이라고 오역하여 말하는데 사실 '알카사르(alcázar)'라는 단어는 아랍어 기원으로 성, 왕궁, 성관(城館), 성곽 등으로 쓰입니다. 보통 성벽에 둘러싸..

스페인 고산의 월동준비, 온 가족 연중행사

요즘 낮이 점점 짧아지면서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 해야 할 일들이 너무 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 어쩐지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여 그 안에 모든 것을 해야 하기에 이렇게 블로그에 올릴 글도 촉박하게 시간을 내 쓰고 있네요. 그러나저러나 이 현상은 겨울이 다가온다는 징조이죠? 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려면, 역시나 월동준비를 해야 합니다. 요즘 같은 도시형 세상에서는 월동준비가 굳이 필요한 일은 아니지요? 한국에서는 김장이 그나마 월동준비에 해당하는 연중행사이지만,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서는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답니다. 무슨 일이냐고요? 많은 이야기를 이미 블로그에 써놓았기에 나중에 천천히 읽어보시길 바라고요, 그 많은 일 중 하나가 장작을 패고 말리는 일이랍니다. 왜..

스페인 친구들에게 가르쳐준 남편의 한국 여자 구별법

최근에 부부 여행을 자주 해서 그런지, 관광 도시를 자주 다녀 그런지 남편이 동양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인 구별하는 눈이 아주 예리해졌습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 제 눈에는 너무 웃깁니다. 아니, 스페인 사람이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알아맞히는 게 그렇게 재미있는가 하고 말이지요. 마치 이 사람에게는 이것이 무슨 대단히 재미있는 놀이라도 되는 듯 여겨집니다. 그런데 사실 저도 유럽에서 프랑스인, 독일인, 영국인, 스페인인...... 등등을 구별하는 순간이 아주 재미있기도 하답니다. 대충 맞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알아맞히지 못하는 때가 수두룩하지요. 그런데 이번에 아일랜드 더블린 여행을 하면서 스페인 남편과 남편 친구들 세 명과 함께 총 네 명의 스페인 남자와 여행을 하면서 가만히 관찰해보니....

국제 수다 2017.11.06

스페인 고산, 우리 아이들이 돕는 저녁 식사

일주일 전에 만6세를 맞은 우리 쌍둥이 공주님들이 이렇게 많이 컸다는 걸 실감한 저녁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에 비교해 체격이 우람(?)하여 어릴 때부터 그 나이 아니라고 사람들이 감탄했는데요, 이번에도 감탄입니다. 한국 나이로 7세 되었나요? 내년에 초등학교 올라갈 나이이지요? 이 아이들이 벌써 그렇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생일 맞고 나니 더 의젓해진 것 같습니다. 어제는 누리가 그럽니다. “엄마, 밥하는 거 도와줄게~!”처음에는 정말 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하도~ 하고 싶다는데 말리지는 않았지요. 아무 말 없이 그냥 시켰습니다. 설거지를 돕고 감자를 씻어주고, 옆에서 같이 볶아주기까지....... 오늘은 아예 피자 만들 때 옆에서 끝까지 도와주었지요. 한 아이가 도와..

뭐? 한국 여권으로 입국 못 해? 유럽 저가 항공기 탑승 후기담

이번 아일랜드 여행에서 역시나 아일랜드 저가 항공기 회사의 비행기를 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항공기 회사의 비행기를 두세 번을 타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경험한 일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혁신적인 항공사가 있나!!! 하고 아주 신기하고 즐거운 느낌마저 들었지요. 마치 날아다니는 버스처럼 좌석 지정도 없이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어 얼마나 신기하던지요!!! 승무원도 친한 친구 같은 친근함 때문에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이 항공사 방침이 이렇게 많이 변했던지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 위의 사진 "유럽의 라이언"인데 위의 라이언이 아닙니다. 사진 출처: 유럽의 라이언 인스타그램이름이 유럽의 라이언과 같은 항공사인데, 이곳에서 부딪친 문제는 바로 너무나 상업적으로..

여행 이야기 2017.10.31

네 명의 스페인 남자와 함께한 3박 4일 아일랜드 여행

여행의 발단은 이랬습니다. 수제 맥주를 직접 담그는 남편이 전문 맥주심판사 과정을 밟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맥주를 많이 시음해봐야 제대로 맥주 세계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여기서 오해는 금물, 맥주 좋아한다고 해서 맥주를 많이 마시는 게 아니라, 맥주를 적게 마시면서도 좋아하는 전문가가 있다는 걸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수제 맥주 및 유명한 펍이 많은 아일랜드 더블린 여행을 하면 좋을 것 같아 가게 되었습니다. "남편~! 우리 더블린 주말여행 다녀오자!" 하고 말입니다. 우리 부부가 사는 곳은 스페인. 더블린과는 비행기로 2시간 30분 걸리니 가볼 만하지요? 게다가 요즘 저가 항공사도 많고...... 그렇게 하여 두 달 전부터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 여행에 남편 친구들이 우..

여행 이야기 2017.10.28

이상한 지형 때문에 생긴 스페인의 "매혹스러운 도시"

​라 시우닫 엔깐따다(La ciudad encantada)라는 뜻은 '매혹적인 도시'랍니다. 지난여름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이런 매혹적인 도시가 있다고 하여 한번 찾아가 봤습니다. 그런데 사람, 집, 건물, 극장, 마트, 공원이 없는~ 그런 도시랍니다. 사람이 전혀 살지 않는 도시! 하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이곳을 매혹스러운 도시라고 칭합니다. ​스페인 쿠엔카 혹은 꾸엔까(Cuenca)에 있는 자연적 지형으로 만들어진 아주 신기한 곳으로 스페인에서도 국가적 관심으로 지정된 자연 상태 보호지역이랍니다. 주소: Carretera CM-2104, Km 19, 16146 Valdecabras, Cuenca ​저는 스페인 꾸엔까가 고산에 허허벌판만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상상..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품은 피레네산맥

여행 이야기하는 게 사실 요리 포스팅하는 것만큼 힘들답니다. 직접 요리하고 그에 맞는 사진과 설명을 추가해야 하니 일이 배가 되는 게 사실이고요, 여행은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정보도 자세히 맞춰야 하니 정말 힘든 일이 아닌가 합니다. ^^; 게다가 개인 감흥이 다른 이와는 전혀 다르니 읽는 독자에게는 감동이 일지 않는 경우가 다 반수입니다. 참자연이 살아있는 피레네산맥은 정말 아름다웠으나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그 감흥이 실제 보는 것보다 제한적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피레네산맥 나바라 지방에서 프랑스 국경을 넘으면서 본 풍경을 위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피레네산맥은 딱 한 곳 꼬집어 구경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장대함이 있답니다. 보통 피레네산맥 여행하시는 분..

버섯 좋아하는 나에게 한 남편의 소소한 선물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실 분은 모르실, 스페인 페냐골로사(Penyagolosa) 자연공원에는 버섯이 많이 난답니다. 가을만 되면 숲이 동화 속으로 변하여 산행하는 즐거움이 더욱 커지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지난번 동영상을 보신 분은 아실 테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일이 생겼습니다. 올해 비가 적게 내려 숲이 건조해졌습니다. 그래서 정말~ 버섯이 거의 나지 않고 있답니다. 버섯 바구니 들고 숲으로 들어가 시간 보내기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참 쓸쓸한 가을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번 동영상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삽입해보았습니다. 조금 길지만, 우리 일상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시던 독자님께는 화면으로 다가갈 수 있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 ☞ https://www.youtube.com/kimtu..

9인 가족이 함께 사용한 스페인 캠프장 방갈로

스페인 피레네산맥의 가을을 보기 위해 떠난 여행은 9인 가족 + 4인 가족이 함께하는 총 13명이 함께한 여행이었습니다. 지난번 시어머니께서 여행을 제안하여 스페인 시댁 식구 전부가 가게 되었는데요, 한 명 빼고...... 아가씨 남편인 서방님(?)이 안 왔어요. (그런데...... 아이고, 스페인에서는 이름으로 호칭을 부르는데 한국식으로 하니 조금 느낌이 이상합니다) ↗ 스페인 시댁 식구들이 함께 모여 여행하는 방법우리는 방갈로 두 곳을 빌렸습니다. 한 곳은 9인이 머무는 곳이고, 다른 한 곳은 4인 가족이 머무는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머문 9인 방갈로는 원래 8인이 머무는 곳이랍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방갈로 아저씨께서 추가 비용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그럼 스페인 캠프장 방갈로를 지금..

친구 아이들이 놀러올 때마다 느끼는 스페인 교육

오후에 근처 자연공원에서 텐트 치고 주말을 보낸 친구 가족들이 잠깐 놀러 왔습니다. 세 가족의 아이들 셋이 함께 왔는데 어쩌면 이렇게 재미있는지 방문이 끝나갈 때가 아쉬워질 정도였답니다. 큰 아이는 자신의 특기인 종이접기를 열심히 보여주었고요, 다른 아이들은 아이를 따라서 함께 종이를 접거나 밖에 나가 트람펄린을 뛰면서 놀았답니다. 그런데 매번 스페인 아이들이 놀러 올 때마다 노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니 공통된 하나가 느껴졌답니다. 아이들이 함께 놀지만, 어떤 목표를 위해 자신들이 기획하고 역할 분담하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번 친구 아이들이 놀러 왔을 때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고...... 어쩌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형태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답니다. 다름 아..

스페인은 한국인 고문(?)하는 나라야!!! 왜?

스페인 시댁 식구들과 함께 피레네산맥 가을 등산 여행을 하던 이틀째인가, 우리 세째 딸 사라의 앞니가 툭 빠져버리고 말았지요. 그날 밤, 스페인 전설에 따라 사라는 페레즈 쥐(라똔시또 페레즈 Rantoncito Perez, 아이들 이를 가져가면서 동전을 베개 밑에 두는 쥐)의 선물로 젤리 사탕을 잔뜩 받게 됩니다. 기분이 좋아진 사라는 젤리 사탕 봉지를 들고 다니면서 등산을 했습니다. 사라가 라똔시또 페레즈에게 받은 젤리 사탕입니다. 젤리 사탕 풍년이롤세~ 그 전날 몰래 사탕 가게에서 산 것이랍니다. 사촌 형제, 자매들하고 나눠 먹으라고 잔뜩 샀는데요, 사라는 그것도 모르고 좋다고 봉지째 들고 다니면서 아껴서 먹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프랑스 쪽의 피레네산맥 협곡 등산을 했답니다. Gorges Kakuet..

스페인 고산, 산책 중 발견한 굉장히 무서운 '이것'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선선하고 말 그대로 가을입니다. '가을 타는 사람'인 몇몇 분은 스페인의 가을을 보여달라고 저에게 주문을 해오셨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사실, 산책도 많이 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오늘은 그냥 짤막한 가을을 보여 드리고요, 더 대단한 가을은 지금 준비 중입니다. ^^* 다름 아니라 스페인 시부모님과 함께 우리는 가을 여행을 하기로 했답니다. 스페인의 피레네산맥은 아름답기로 소문이 났죠? 그곳의 가을을 마음에 담아오기 위해 여행을 계획했답니다. 여행 다녀와서 가을을 한껏 풀어다 여러분 마음에도 담아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우리의 [참나무집] 근처의 숲속 산책에 관한 글입니다. 아빠가 맥주 담그는 동안 우리 네 모녀가 함께 간 산책인데요, 길 위에서 굉장한 것을 발견했답니다. 이미..

정치학자가 보는 까딸루냐 분리 독립주의의 실상

* 10월 1일 일요일 까딸루냐는 분리독립 투표를 시행했습니다. 그에 관련된 소식이 인터넷을 타고 많이 전해지는데요, 저는 이 투표가 실시되기 전, 정치학자와 만나 그 실상을 알아보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까딸루냐(Catalunya, Cataluña)는 고유의 언어와 문화, 생활 양식을 가진 과거의 한 왕국이었으며, 역사적인 정치 배경 덕에 지금은 스페인의 한 주에 속한 자치 행정구가 되었다. 하지만, 근래에 스페인 중앙 정부에서 분리하고자 까딸루냐 정부는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 시행을 은밀히 준비 중이다. 물론 이 글이 나가는 10월에는 까딸루냐 국민 투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이미 결론이 나 있겠지만, 현지에서 본 스페인 정부와 까딸루냐 사이의 대립은 한국인이 상상하는 고질적인 민족주의가 아..

아니, 이 남자가 담배를?!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제가 사는 곳은 요즘 인터넷이 무척이나 느리답니다. 무선 와이파이 안테나가 산 정상마다 설치되어 있는데 태양이 잘 뜨지 않아 태양광 건전지가 바닥을 보여 이렇게 느려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ㅜ,ㅜ 그래서 그동안 모아두었던 자료를 대방출하지 못하게 되어 이렇게 한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회에 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난번 휴가 때였습니다. 차에서 잠깐 깜빡하고 졸다 눈을 떠보니 산똘님이 희한하게 무엇인가를 물고 운전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바로 요렇게 말입니다. 흑백 사진으로 레트로 분위기 한번 씌웠는데 어때요? 정말 옛날 사람 같죠? 하하하하! 이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선글라스 쓰고 저런 것을 입에 물고 있으니 순간 담배로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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