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시아르가오(Siargao) 여행을 준비하던 중 우리 다섯 가족에게 가장 큰 문제는 이 '혹시...'라는 불예측성이었습니다. 혹시 시내에서 멀면 어떻게 하지...... 혹시 해일이라도 일면 어떻게 하지?...... 혹시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우면 또 어쩌나...... 또 이렇게 이런저런 '혹시'에서 많이 망설여지더라고요.
저는 인도와 네팔을 하도 오래, 자주 여행해서 이런 혹시라는 사건에 휘말리는 경험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좀 걱정이 됐답니다. 오히려 필리핀 여행을 하지 않았으면 싶은 마음도 일었지요. 하지만, 새로운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이 '혹시'에 많이 걸려도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얻을 게 없을 것 같아 그냥 하기로 밀어 부쳤습니다. ^^;
그리고 시아르가오 섬에서 숙소를 찾기 시작했답니다.
일단, 저는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유형이라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한가한 숙소였으면 싶었습니다. 해변은 관광객이 너무 많아 (태국의 외국인 관광객 추태를 너무 많이 봐서......) 조용한 곳에 머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관광객이 많지 않은 곳에 호텔을 잡았습니다.
호텔 이름은 [더 힐사이드 리조트 (The Hillside Resort Siargao0]였습니다. 주소: Tourism Road, Siargao, 8419 General Luna, Philippines
5인 가족이 머무르기에 딱 좋은 듀플렉스 형 방갈로 객실이었습니다. 혹시 시아르가오 섬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 계시면 작은 도움이 되고자 이 포스팅 올려 봅니다.
호텔은 이렇게 객실이 하우스처럼 따로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리셉션에서 객실로 가는 파티오형 길
무엇보다도 열대 식물이 시야를 시원하게 해주더라고요.
우리는 Booking.com으로 예약을 했답니다.
5인이 머무르기에 비싸지도 않고 싸지도 않은 가격대였습니다.
우리 객실 앞 발코니......
1층과 2층이 하나로 연결된 방갈로였는데
1, 2층 전부 발코니가 있어 좋았습니다.
방갈로 앞 작은 인공 연못
아이가 연못의 잉어를 보기 위해 저렇게 놀고 있습니다.
실내는 1층의 모습이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화장실과 소파 침대가 있어 편했습니다.
2층에는 더블 침대가 두 개가 있어 4인이 잘 수 있었고요......
에어컨 시설이 되어 통유리로 막아줘 시원했답니다.
이제 식당 쪽으로 가보면 이렇게 푸른 들과 야자 숲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작은 수영장이 있어서
아이들 데리고 휴가 오기에는 딱 좋은 곳이었습니다.
자쿠지(Jacuzzi)도 저렇게 개방되어
투숙객이라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수영하다 추워지면 이곳으로 들어와 몸을 데우고
몸이 데워지면 또 수영하러 가더라고요. ^^;
한마디로 온종일 수영만 하고 싶어 했다는......
호텔에서는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바다에서는 해변에서 수영하고......
그런데 저는 머무는 동안 배탈이 나서......ㅠㅠ
이런 걸 즐기질 못했답니다.
식당 쪽에서 본 수영장 모습
호텔에서는 조식만 하는데요,
우리 가족은 외곽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 밥 먹으러 나가는 일이
부담되어 조식도 신청했답니다.
그래서 아침마다 이렇게 호텔 조식을 먹었답니다.
그런데 뷔페는 아니고......
정해진 아침 식사 메뉴가 있는데 몇 가지 되지 않았답니다.
토스트 두 쪽과 콤비네이션 과일, 베이컨, 달걀프라이 정도가 아침 식사였습니다.
팬케이크와 시럽도 있었고......
필리핀 현지식 밥 아침식사도 있었어요.
그런데 밥 먹는 사람이 없는지, 항상 준비되어 있지 않더라고요.
일명 건강식 아침 식사.
과일 접시 아침 식사.
베이컨 아침 식사.
식당에서 보는 풍경입니다.
이곳에서는 매일 야자 열매를 말리는 부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야자 껍데기가 음식 조리하는 연료이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당 앞쪽으로 보이는 풍경
이곳 사람들은 아침저녁으로 연기를 피우며 밥을 짓는 것 같았어요.
인도 이후로 이렇게 연기 많이 나는 곳은 처음인 듯했어요.
호텔 금고
산똘님이 환전하여 가져온 필리핀 페소......
돈의 양이 너무 많아서, 가지고 다니기 부담된다고......
이렇게 금고에 넣어두고 다녔네요.
(누가 보면 부자인 줄 알겠어요^^:)
그렇게 호텔에 머물면서 근처 관광을 할 수 있었답니다.
한 가지 불편한 점은 호텔에서 시내까지 나가는 교통편이 불편해
항상 툭툭을 부르거나 호텔 무료 셔틀 밴 시간대를 잘 맞춰야 했다는 사실......
하지만 직원들이 얼마나 친절한지 전화를 걸어 쉽게 툭툭을 불러주더라고요.
클라우드 나인
세계 서핑의 성지라는 곳입니다.
산드라는 아빠와 함께 이곳에서 서핑도 배웠다네요.
(제가 배탈로 3일 내내 호텔에만 박혀 있어 이 소식 간접으로 전합니다.)
시아르가오 섬......
시골이라 더 편안한 느낌이 든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문화에 익숙한 분이 가시면 분명 문화충격을 받는 곳이기에......
마음 단단히 먹고 가시길 바랍니다.
쌍둥이 아이들이 현지 아이와 노는 중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모든 이에게 보물이라는 것......
여러분, 오늘은 이렇게 지난번 약속드렸던 필리핀 숙소 포스팅 후다닥 올려봅니다.
오늘도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아자!!!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소식 받기
♥ 산들무지개의 책도 구경해 보세요 ♥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저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전국 서점에도 있어요~~~!!!
e-book도 나왔어요~!!!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2257013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리핀 길거리에서 파는 이 코카콜라의 정체는 뭘까? (7) | 2019.11.13 |
---|---|
필리핀 시아르가오의 하루 호핑 투어, 여유 넘치는 즐거움 (5) | 2019.11.10 |
벨기에 맥주 도서관(?) '쿨미네이터(Kulminator)' (8) | 2018.12.19 |
걸어서 어디든 갈 수 있는 유럽의 도보 갈랫길을 아세요? (8) | 2018.06.12 |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펍(Pub)에 다녀왔어요 (7) | 2017.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