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걸어서 어디든 갈 수 있는 유럽의 도보 갈랫길을 아세요?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8. 6. 12.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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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이며, 유일하게 내륙으로 연결된 북은 북한 때문에 섬 아닌 섬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통일되면 대륙을 거쳐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유럽으로 여행하는 꿈을 꾸기도 한답니다. 사실, 저도 어렸을 때 꼭 하고 싶었던 여행이 북한을 거쳐 미지의 만주와 연해주를 구경하며 산천초목을 느끼는 방랑 여행이었지요. 하지만 내가 원한다고 국경이 짜잔~ 하고 열어주는 것도 아니고, 참 어려웠지요. 그런데 그런 대한민국에 요즘 희망의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한국이 북한의 찬성으로 드디어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이 되었다는 소식요~! 유후우~! 만세~! 일단 당장 현실화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밟아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도 국제노선의 기차를 타고 칙칙폭폭~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감격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답니다. 

그러나저러나 유럽에서는 기차도 기차지만, 여러분께 잘 알려지지 않은 도보로 여행할 수 있는 길들이 꽤 잘 연결되어 있습니다. 도로망처럼 이 도보 갈랫길도 얼마나 거미줄처럼 연결이 잘되어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랍니다. 마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유럽 내 도보길이 잘 정돈되어 어디든 원하는 곳을 걸어서 갈 수가 있답니다. 실제로 우리 비스타베야 마을에 사는 친구가 이 마을로 지나는 길을 따라 루마니아까지 도보로 여행했던 적도 있답니다. 물론, 단순히 걸어서 여행했기 때문에 총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말이지요. 


그럼, 유럽의 대표적인 장거리 노선의 도보길을 소개해드릴게요. 

먼저 다음의 지도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위의 지도는 http://By Maximilian Dörrbecker (Chumwa) - Own work, usingthis file by Pyfisch which usesthis base map by Alexrk2The information of the contents is from the following sources:ERA FoundationWaymarked Trails: E1, E2, E3, E4, E5, E6, E7, E8, E9, E10, E11Traildino,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40964569 소개로 자세한 디테일을 바로 열어서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처럼 장거리 노선의 도보길이 E-1에서 E-12 코스까지 총 12군데가 있습니다. 우리 마을을 지나는 노선은 E-4이며 로컬 노선의 이름은 GR-7입니다. GR은 스페인어로 장거리 노선이라는 뜻인데 스페인 내의 길을 의미하고요, 유럽 스케일에서는 E-4로 간편화되어 나타납니다. 

유럽 도보길 E-1을 보면 노르웨이에서 시작해 이탈리아에서 끝을 맺고요, 그 중간에 거미줄처럼 얽힌 갈랫길이 있어 다른 노선을 타고 걸어서 원하는 나라에 갈 수가 있답니다. E-1과 E-4가 교차하는 곳은 독일의 Konstanz라는 곳이네요. 그곳에서 방향을 틀어 스페인에도 올 수 있고, 그리스나 루마니아에도 갈 수가 있지요. 

정말 신기하죠? 한마디로 유럽은 도보로 길이 뻥~ 뚫려있어 원하는 곳에 걸어서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께 전해드리죠. 저는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참으로 부러웠답니다. 게다가 실제로 걸어서 이웃 나라를 여행하는 젊은이들을 보고 좀 충격을 먹기도 했었고요. 젊을 때는 이렇게 방랑도 하는 게 큰 성장을 주는 경험이 아닌가 싶었고요. 

그런데 이 단순한 유럽 스케일이 로컬 스케일로 확대되면 정말 많은 갈랫길이 여러분을 유혹할 것입니다. 스페인만 해도 엄청난 도보길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거든요. ^^

이번에 발렌시아 방송국에서 이 도보길에 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요, 우리 집이 그 길 위에 있어 본의 아니게 소개하게 되었답니다. 남편이 자연공원 홍보실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산똘님이고요...... ^^

그럼 여러분께 잠시 이곳에 연결된 도보길 E-4, GR-7의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

일단 위의 사진의 저작자는 De José Fco. Català Senent, CC BY-SA 2.5,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766426 

다음과 같고요.....

GR-7의 표지는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저 방향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다음 목적지까지 걸어서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으로 표시되어 있어 여행하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어떤 길은 아주 가파르고 어떤 길은 아주 경사가 완만한 곳이 있답니다. 

우리 마을 외곽의 도보길인데요, 이렇게 가파른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쉽게 갈 수 없는 역사적인 장소도 들를 수 있답니다. 

산 조안 데 페냐골로사 수도원까지도 연결되고요.

그런데 그런 길이 갈랫길이 많습니다. 단거리의 다른 마을과 연결되는 도보길이 참 많습니다. 

이웃 마을과 연결된 도보 갈랫길 표시 안내판 

고산에 있는 평야에 올라오면 이렇게 길은 평탄한 곳에 있어 룰루랄라 여유를 부리면서 걸을 수 있답니다. 

길 위에 양치기 라몬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

그리고 남편이 참여하는 다큐멘터리의 일부를 슬쩍 보게 되었지요. 

아마도 도보 여행하는 이들에게는 동기를 부여하는 멋진 에피소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발렌시아 GR-7 구간만 봐도 아주 다양하고 여러 날이 걸리거든요. 그래서 에피소드도 30편이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한 회를 장식하게 됩니다. ^^; 산들무지개도 잠깐 출연했어요. ^^; 어~ 부끄러워라. 

마을의 삶을 소개하고 길 위를 함께 걷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도보의 아름다움을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야기하며 아름다운 풍경을 담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잠시의 인터뷰를 마치고...... 길 위의 도보 여행은 계속되더라고요. 

사실, 몇 주 전에는 발렌시아 포크송 가수가 그 전 코스를 걸어서 촬영을 했고요, 이번에는 남편이 수도원까지의 여정을 참여했다고 합니다. 

짜잔~! 모니카 씨와 기념촬영. 

이 친구는 프로그램의 진행자인데요, 글쎄 2년 전에 한국에 배낭여행을 했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때 한참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유행했는데, 자신은 왜 이게 유행일까 알지 못했는데, 강남에 가서야...... 왜 강남스타일인지 알겠더라는 겁니다. 이 친구와도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공감대가 형성돼 정말 즐거웠답니다. ^^


아무튼, 오늘은 유럽의 도보길을 소개해드렸고요, 로컬로 넘어오면서 많은 갈랫길이 있다는 사실도 더불어 알려드립니다. 아무쪼록 조만간 우리의 대한민국 국민들도 유럽 도보길 정복에 나서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유럽 도보길 정복한 소식을 뉴스로 듣고 싶기도 하네요. 산들무지개가 하세요. 하실 분이 계신다면...... 으음...... 아! 그게 좀 어렵게 됐어요. 애들이 셋이나 생겼으니 조만간은 어려울 듯. 애들 다 키우고 나면 나이 많아서 또 어려울 것 같고...... 안 되면 다음 생에...... 하하하! 

어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기찻길도 연결되면서 우리의 남북 만만세~! 하는 날 왔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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