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마른오징어, 그렇다면 스페인의 대표 안주는?
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여러분, 모두 잘 지내셨나요? 

1,200m의 해발을 자랑하는 우리의 스페인 [참나무집] 가족은 요즘 돌변한 겨울에 당황하면서 지내고 있답니다. 1,200m가 낮으면 낮고, 높으면 높은 곳인데 제일 혹독한 것이 거센 바람입니다. 

게다가 이곳은 고산의 분지, 혹은 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어서 

바람이 무지무지 거세게 훑고 지나간답니다. 

한번 외출 갔다 오면 귀신에 홀린 듯 정신이 하나도 없답니다. 

그래서 요즘은 웬만하면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며칠 전에는 남편과 맥주 한 잔씩 마셨는데요, 날씨도 꿀꿀해서 냉동실에 잘 보관해둔 

오징어님을 꺼내 구웠답니다. 



저게 사실은 한치인데 오징어라고 할게요. 

산똘님은 한국의 마른오징어를 굉장히 좋아한답니다. 

한국 손님이 오시거나 한국에 갔다 올 때마다 꼭~ 이 오징어님을 모셔온답니다. ^^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한국 안주 오징어를 보더니 

스페인 안주를 해준다면서 무엇인가를 바리바리 꺼내기 시작합니다. 

한국의 오징어만큼이나 스페인에서 대중화된 타파스(tapas, 스페인 바나 식당에서 제공하는 작은 접시의 음식들. 식전 에피타이저나 안주로 먹는 요리) 음식인데요, 

제가 이 음식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남편이 손수 만들기 시작하더라고요. 


남편과 16년 살면서 처음으로 본 풍경이었습니다. (별 풍경은 아니었지만......)




산똘님이 음식 저장실에서 꺼낸 건 

올리브 절임, 고추 피클, 양파 피클, 오이 피클 그리고....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안초비 절임이 되겠습니다. 


이 네 가지 다~~~ 타파스에 들어가는 음식이지요. 

그런데 이 네 가지로 남편이 반데리야스(banderillas)라는 스페인에서만 볼 수 있는 

타파스 하나를 만들겠다고 하네요. 


반데리야스는 스페인 투우에서 사용하는 창을 의미하는데요, 

꼬치에 위의 재료 등을 꽂아 만드는 의미로 무엇을 찌르는 느낌이 유사하여 

이런 이름을 지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투우 옹호자들이 절대 아닙니다, 많은 분이 오해하시는데, 스페인 사람들 중 많은 인구가 이 투우를 반대하고 싫어합니다. 실제로 투우가 금지된 곳이 아주 많습니다. 꼭 오해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개고기 좋아한다고 오해하는 외국인들과 같은 느낌이 납니다) 




삼천포 빠졌다 다시 돌아온 산들무지개 


산똘님은 이번에 이쑤시개를 이용하여 간단하게 양파, 고추, 안초비 돌돌 만 오이피클, 올리브를 꼬치로 만들었습니다. 


위의 재료 외 다른 재료를 사용할 수도 있답니다. 

색깔 파프리카 피클을 사용하면 색감도 이뻐서 더 먹음직스럽답니다. 

 


짜잔~~~ 거의 다 완성했네요. 

이것이 바로 스페인에서만 볼 수 있는 피클 안주가 되겠습니다. 

어떤 분은 이러실 거예요.

"어휴~~~! 올리브도 짠데 어떻게 저 짠 앤초비랑 다 같이 먹어?!" 

맞습니다. 한국인 입맛에는 정말 짠 느낌이 들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이랍니다. 

하지만.......! 이것도 맛을 알게 되면 정말 매혹적이라는 사실을 여러분께 알려드리죠. 


일단 스페인 사람들도 절임 음식이라 그런지 한꺼번에 많이 쌓아두지 않고 먹더라고요. 

한두 개 정도 안주나 식전으로 먹지, 한꺼번에 병조림이나 통조림 다 먹지는 않더라고요. 

앗! 시중에 이 반데리야스 제품이 병조림이나 통조림으로 나와 있으니 

스페인 여행하시는 분들은 한번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산똘님은 온갖 맛이 폭발하는 맛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신비한 마력이 있는 건 분명해요. 

몹시 더운 날,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고, 이 반데리야스를 한입에 쏙 넣으면 

짠 올리브와 안초비 그리고 시큼한 피클의 맛이 어우러져~~~ 

정말 원기 돋게 하거든요!!!

스페인이 더울 때는 아주 더운 나라라서 이 짠맛이 통할 수도 있고, 아니면......

각종 양념을 사용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짠맛이 더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 그럴 수 있습니다. 




산들무지개는 처음에는 안초비 비린 맛 때문에 꺼렸는데 어느 날 아침, 

스페인 어느 바에서 이 반데리야스를 주문하는 날이 올 만큼 푹~ 빠져버리고 말았답니다. 



사실, 만들기도 엄청 쉬운 스페인 국민 안주인데 왜 이제껏 직접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하도 손쉽게 구할 수 있어 그랬기도 했고......

귀찮아 그랬기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 만들어 먹는 이게 정말 맛있더라고요. 안초비의 식감과 맛이 폭발하면서......

제대로 반데리야스를 즐긴 날이었습니다. 



한국의 오징어와 스페인의 반데리야스 함께 하니 이 좋은 식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여러분~~~ 추운 계절 항상 따뜻한 일 많기를 바랍니다. 



산똘님이 직접 만드는 과정 영상으로 만들어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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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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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경 2019.12.14 17:58 URL EDIT REPLY
산똘님 안주 만드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아요.
한두번 해 본 솜씨가 아닌걸 알 수 있어요~ㅎ
산똘님 안주에 시원한 맥주 생각나네요^^
앞으로 점점 추워질텐데~
가족모두 건강조심하세요♡
Germany89 2019.12.14 19:05 URL EDIT REPLY
아~저렇게 둘이 맥주 한잔씩 하면서 술집 부럽지 않은 멋진 안주를 곁들이니 너무 로맨틱한데요??
독일은 별로 춥지도 않고 바람도 별로 안불고 비만 많이 오네요..늘 그렇듯..
박동수 2019.12.14 19:58 URL EDIT REPLY
안쵸비가 뭔지 검색해보니 멸치하고 비슷한 생선이다.
반데리야스 한번 먹어보고 싶다.
작은 양파의 산뜻한 맛, 안쵸비의 비릿한 맛, 그리고 화끈한 고추...
맥주가 그냥 땡길 듯 싶다.
오늘 저녁은 참고 내일을 기약하자.
2020.06.07 11:53 URL EDIT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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