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참 신기하다! 스페인에서 파에야(Paella) 배달(?)해 먹으면 생기는 일

산들무지개 2023. 2. 22.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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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를 유심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전통 요리는 바로 파에야(Paella)입니다. 참 흥미로운 이야기를 몇 년 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요, 파에야의 유래와 먹는 방법 등을 설명한 글입니다. 그 유래가 참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파에야는 큰 철판에 각종 채소와 육류 혹은 해산물을 넣고 볶다가 물을 넣어 끓여서 만드는데요, 물이 끓을 때 쌀을 넣어 밥을 짓고, 밥을 지을 때 샤프란 등을 첨가해 풍미를 더해줘 나오는 요리가 바로 파에야입니다. 그게 우리가 알고 있는 파에야이지요. 그 유래는 발렌시아 외곽의 논 지대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부가 논일하면서 나뭇가지 등을 주워 와 즉흥적으로 불 피우고 요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논에 사는 토끼와 쥐(?, 이건 농담으로 자주 이야기하는데 정확한 정보가 없습니다)등도 잡아서 요리할 때 넣었다고 하는데... 그건 실제적으로 문서로 기록된 것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발렌시아인들은 (구전으로) 그렇게 알고 있다고 해요. 

 

그런데 스페인에서 파에야도 주문 배달해 먹을 수 있을까요? 

 

발렌시아에서는 파에야 전용 식당에서 주문해 먹을 수 있는데요,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장작으로 요리하는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편의를 생각해 가스 요리를 하는 곳이 훨씬 더 많아서 장작 요리 방식은 특별식으로 취급하기도 한답니다. 

이번에 스페인 시댁과 가족 모임을 했는데요, 모임을 위해 큰 파에야를 주문했어요. 그런데 주문해서 집까지 배달해가지고 와서 먹기로 했어요. 그 큰 파에야 철판을 어떻게 집으로 가져와야 하는 것이지? 혹시, 파에야를 용기에 담아 주는 걸까? 한국인이 알면 좀 깜짝 놀랄 만한 스페인식 방식... 여러분께 알려드릴게요. 

 

일단 파에야를 주문하고 전용 주방으로 향했습니다. 파에야 배달은 자기가 직접 픽업해오는 것이 원칙이라서 말입니다. 😅

 

파에야 픽업하러 갔더니 파에야 전용 주방에서 주문된 파에야 요리하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아주 친절하신 요리사 두 분이 사진을 찍어도 된다고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이렇게 올려봐요. 

 

요즘 장작으로 요리하는 파에야가 발렌시아 현지에서도 참 보기 어려워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화덕이 길게 늘어져 있고 전용으로만 요리해서 그 역사를 느낄 수 있었어요. 

 

파에야도 다양한 재료를 넣어 요리하고요, 요리가 완성된 철판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니... 그럼 용기에 담아주는 게 아니었어요? 네~ 용기에 담아주는 게 아니라 그냥 철판째 가져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철판 보증금 26유로를 내고 돌려받는 방식으로 하더라고요. 

 

한국에서 춘천닭갈비를 주문하면 철판째로 가져가는 식이랄까......

 

스페인서는 이 철판째로 주문한 사람이 받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미리 장작 그을름에 오염하지 못하도록 큰 종이박스를 펼쳐 자동차에 실어가거나... 집이 가깝다면 철판 손잡이를 커버할 수건 등을 챙겨갑니다. 게다가 랩으로 싸주지 않기 때문에 알아서 덮을 수 있는 천이나 키친 타월 등을 가져가야 하지요. 

게다가 혼자 가져올 수 없기 때문에... 동행할 누군가를 데리고 가야 합니다. 😉

 

사진에서는 철판이 작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엄청 큼... 12인 분 주문하니 온 파에야...

그런데 어떤 면으로는 참 불편해보이기도 했지만, 참 자연친화적인 배달(?) 문화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플라스틱 용기를 쓰는 것도 아니고, 철판째로 가져가 온 가족이 함께 먹으면  집에서 한 것처럼 맛있고요... 다 먹고 나면 이 철판을 다시 파에야 식당으로 돌려주고 보증금을 받아오면 된다는 것... 여유가 느껴졌어요. 

스페인에서는 주말에 식사를 끝마치는데 보통 2-3시간이 걸리거든요. 파에야 식당에서는 철판이 없어도 여유롭고 파에야 먹는 사람들은 돌려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어 또 여유롭고...... 

 

파에야는 발렌시아물로 요리해야 맛있다는 발렌시아인들... ☺️ 전에 파에야 전문 요리사가 미국 출장 간 적이 있었는데 발렌시아물을 챙겨 갔다는 일화도 전해져 오더라고요. 

 

오늘은 스페인 발렌시아의 파에야 주문해 먹는 문화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여러분도 다음에 스페인 오실 기회가 된다면 꼭 발렌시아에서 파에야를 장작으로 요리해 먹는 식당 도전해 보세요. 요리하는 모습이 참 인상 깊고, 신기했답니다. 제가 추천하는 파에야는 해물 파에야~! ^^ 제가 좀 좋아하는 맛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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