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한국인이 흔하게 하는 이 취미활동, 스페인에서는 허가서 없으면 못한다네요

산들무지개 2020. 11. 26. 20:04
반응형
728x170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현대인들의 생활습관이 많이 변했다고 하죠? 대면보다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대중교통수단보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더 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여행은 꺼리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가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해요. 한마디로 자연을 더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스페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매장의 주문이 늘어 택배 기사들이 참 힘들어한다고 해요. 물론, 한국과 다르게 배 째~ 라며 택배를 그냥 제시간에 갖다 주지는 않죠. 다들~ 늦어지는 이유를 알기 때문에 여기서는 큰 불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들 여유가 배짱이라...... 택배 기사나 택배 받는 사람이나 다 여유가 배짱... 오늘 안 오면 내일 오겠지, 내일 안 오면 그다음 날에 오겠지......


그러나저러나 며칠 전 친구와 전화 통화한 내용이 참 인상 깊어 이 포스팅에 한 번 올려보려고 해요. 다름이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어디 갈 수 없는 친구가, 집 근처 호수에 갔다 온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호수가 흔하지 않은 스페인이지만, 그래도 숨겨진 호수가 있어 아는 사람들은 꽤 즐기는 듯합니다. 


그런데 아홉 살가량의 큰아들이 호수의 물고기를 보고 낚시하고 싶다며 부모를 막~ 조른다고 하더라고요. 


"낚시하러 가고 싶어~~~"


평소 낚시를 해보지 않은 친구가 어쩔 수 없이 아들내미 때문에 낚싯대와 이것저것 도구를 사게 됐다고 합니다. 이것까지는 뭐 다들 시작하는 내용이 비슷하구나~, 하면서 들었는데요, 다음에 친구가 이런 소리를 하더라고요. 


"아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허가서도 신청해서 받아야 했어!" 



아니?! 고작 호수 낚시하면서 무슨 허가증? 속으로 깜짝 놀랐죠. 

저는 한국 살면서 특별히 낚시 허가증 받는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는데 말이지요. 물론 특별한 바다낚시 등에는 허가증이나 증명서 등의 무슨 증을 받아야 가능하다는 것은 얼핏 들었는데 취미로 하는 낚시에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세상에! 정말이야? 무슨 특별한 공부를 해야 하는 거야?"

물었더니 하는 소리가,


"아니, 특별한 공부까지 할 필요는 없고, 등록하고 돈만 내면 돼~."

그러는 겁니다. 




http://Image by S. Hermann & F. Richter from Pixabay


그래서 자세히 정보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더라고요. 



해안이나 강 연안에서 낚시할 때도 허가서를 받아야 하는데요, 허가서 취득 요건으로 이런 사항이 적혀 있더라고요. (발렌시아 기준) 제가 정리하여 번호를 한 번 매겨봤습니다. 


1. 허가증을 받은 사람은 최고 두 개의 낚싯대를 사용할 수 있다. 


2. 두 낚싯대 최고의 거리는 3m 이상이어야 한다. 


3. 낚싯바늘은 길이 12mm, 넓이 5mm 이하가 돼서는 안 된다. (아무래도 어린 물고기를 보호하는 듯...)


4. 인공적인 미끼는 바늘로 간주한다. 


5. 가격은 1년 12.03€, 2년 14.73€, 3년 17.14€, 4년 19.38€, 5년 21.47€로 만 60세 이상은 무료이며 성인이 아닌 청소년, 소아의 경우에는 동반자와 함께 낚시할 수 있다. 


6. 이 낚시 허가증은 땅(바닥)에 의지하여 낚시할 때만 가능하다. 


7. 낚시는 수동이어야 한다. 


등등...



간략하게 요약한 부분만 간추려 정리해봤는데요, 여러 조건을 들어 낚시 허가서를 주더라고요. 물론 돈만 내면 다 얻을 수 있는 건 사실이지요!!! 


참 신기했어요. 한국에서는 겨울 되면 낚시장에서 얼음 뚫고 빙어 낚시하는 모습은 봤는데, 물론 낚시터에 요금을 내고 낚시를 하지만 허가서까지 받아 낚시하는 경우는 못 봤거든요. 아마 (생선) 자원 보호를 위해 이렇게 규칙적인 룰을 두는 듯합니다. 아니면 세금 걷는 일에 도가 튼 것 같다는.... 스페인 정부, 세금은 엄청나게 잘 걷어가요~ 😂


물론, 개념 시민은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겠죠???!!! 설마~ 세금 걷자고 이런 허가서를 제공할까요? 😅 다~ 물고기 보호하고 환경 생각해서 이런 정책을 쓰는 거겠죠!!! 세금으로 환경도 보호하고 물고기도 보호하고 관리도 하는...... 😅 1년에 저 정도 세금은 뭐 낼 만한 거죠!!! 

 



http://Image by Pexels from Pixabay


그래서 친구도 어쩔 수 없이 자기는 낚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아들내미 낚시하라고 허가서를 받았다는 사연을 전하더라고요. 1인 2 낚시이니까 어른 동반 어린이 혹은 노약자는 공짜이니 친구도 이 허가서를 받았다고 합니다. 


여러분, 재미있었나요? 스페인의 사소한 생활 문화상 하나 소개했는데, 한국과 조금 다르죠? 제가 만약 바다 근처에서 살게 된다면 이런 낚시는 항상 허가증 받고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네요. 스페인서는 낚시하는 강태공도 다~ 돈 내고 허가증 받아 낚시해야 한다는 사실! 재미있죠? 


오늘도 즐거운 일 가득한 하루 보내시고요, 하루하루 건강하세용~~~!!! 안뇽~~~!!! 감기 조심하세요. 옷 잘 챙겨 다니세용~~~



*이 글은 스페인 발렌시아 기준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다른 나라도 그렇다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저는 다른 나라에 살아보지 않았으니 이곳 기준으로 포스팅을 합니다.

  다른 나라 이야기가 없어 불편해 하시는 분들 계신데

제가 다른 나라에 살아보지 않아서 자세한 사정을 모릅니다.

고맙습니다.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소식 받기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전국 서점에도 있어요~~~!!!


e-book도 나왔어요~!!!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225701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