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자연의 경이로운 말벌집

산들이 산들무지개 2021. 3. 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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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갔다 온 산똘님이 무엇인가를 들고 왔습니다. 자연공원 사무실에서 일하는 환경교육사이자, 테크닉 요원인 남편은 자연에서 흔적을 남기는 것들을 종종 가져와 사무실에 전시하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산에서 발견한 산양의 뿔을 가져와 싹~ 씻어 전시 요량으로 깨끗이 청소한 적도 있고요, 어떤 때는 그 징그러운 뱀의 허물을 가져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사무실로 가져간 때도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만지면 부서질 것 같은 항아리 같은 벌집을 가져왔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무슨 천을 감싼 아주 신비로운 말벌집이었어요. 이 말벌집은 1년 살이, 유럽 말벌이 살다 버린(?) 벌집이라고 하네요. 요즘 아시아에서 온 아시아 말벌이 공격적으로 꿀벌을 잡아먹는다고 해서 참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유럽 말벌은 개체수 조절을 하면서 생태계에 존재했는데 2004년 프랑스로부터 들어온 이 아시아 말벌은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금 스페인에도 엄청난 위협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아시아 말벌 떼는 하나의 꿀벌집을 모조리 초토화 낸다고 하네요. 

 

그런데 아시아 말벌과 유럽 말벌 구분을 못하는 보통 사람들은 무조건 말벌이라면 다 불태우고 죽인다고 하니, 이것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답니다. 유럽 말벌은 꿀벌에게 공격적이기는 하지만, 아시아 말벌처럼 다 없애버리는 그런 수준은 아닌 토종벌이기 때문이지요. 아시아 말벌 퇴치하다 유럽 말벌까지 없애버리는 지경에 오니 참 안타깝기도 하다며, 산똘님은 자신이 수집한 말벌집을 사람들에게 교육하며 유럽 말벌에 대한 이야기를 할 참인가 봅니다. 참고로 이 말벌을 먹으며 사는 조류도 있으니 무조건 죽인다고 생태계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지요. 

 

자~ 그러면 여러분도 이 자연의 경이로움을 볼 수 있는 말벌집 구경 좀 해보실래요? ^^

 

 

 

천으로 부드럽게 감싼 듯한 말벌집입니다. 

위에 구멍이 있어 그곳으로 말벌이 오가는 듯해요. 

 

 

 

위의 구멍으로 보면 안쪽에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육각형 벌집이 있어요. 

 

 

 

이 육각형 벌집은 사실 부드럽게 싸여 있었는데 산똘님이 교육 목적으로 겉에 있는 부분을 제거한 상태랍니다. 

 

 

 

자세히 보시면 옮기는 과정에서 약간 틀어진 이 벌집 사이로 육각형의 벌집을 보실 수 있답니다. 

 

 

 

어때요? 보이죠? 

 

정말 놀라운 작은 곤충의 아름다운 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연의 경이로움이 느껴지는 이 부서질 것 같지만, 그들에게는 매우 정교하고 아름다운 벌집......

자연의 색을 닮아 놀랍도록 아름답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요....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오늘 청전스님께서 보내주신 소식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아 여러분께도 소개해요~ 

 

ㅡ 서산대사의 해탈가 ㅡ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 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氣)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 소리 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가 가세.
 
다 바람 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오.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 펴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 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 게 있소.
 
살다 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마는,
잠시 대역 연기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 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 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삶이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구름이 스러짐이요.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해탈하자며 올리는 시가 아니라, 우리 사는 인생에서 한 번쯤 생각하자며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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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무지개의 수필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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