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코로나로 1년 넘게 많은 분들이 사회적 안전 지침으로 지쳐있는 2월입니다. 저도 그렇답니다.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랫동안 하다 보니 많은 이들을 만나고 싶고, 함께 식사도 하고 싶어 지는 날들입니다. 우리 시댁 시부모님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하시며, '어서 백신 주사를 맞고 싶다'라고 하소연하십니다. 정말 우리 가족은 엄격하게 사회적 방침을 스스로 지켜온 사례입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다가도 잘하고 있다~ 다시 마음으로 추스리기도 합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우리 마을에서는 이미 코로나 예방 접종을 시작했는데요, 일단 90세 이상부터 시작하고, 이번 주는 80세 이상 어르신들의 스케쥴이 잡혀 있더라고요. 덕분에 스페인은 코로나 확진자 수도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랍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작년 코로나로 봉쇄됐던 스페인의 잔인하던 2월이 떠오르는 날입니다.
많은 시민이 당황하여 마트의 싹쓸이, 가짜 뉴스, 음모론 등에 휩싸인 때였죠.
남들을 탓하고 너무 불안했던 날들......
미처 주위를 둘러 볼 수 없었던 2월이었어요.
올해는 어느 정도 일상이 돼 그런지 2월을 눈여겨볼 수 있었어요.
2월은 너무나 후다닥 지나가는 달이기 때문에 일부러 관심을 두지 않으면 큰 기억으로 남지 않는 달입니다. 😅
올해는 안개가 많이 끼고 비도 자주 왔네요.
위의 사진은 안개 낀 골짜기 위로 우뚝 솟은 페냐골로사(Penyagolosa) 산입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은 안개 낀 고산평야의 들판이고요.
정말 고즈넉하고 아름답습니다.
조금 쓸쓸함을 풍기지만 2월의 모습이 이런 걸요.
하지만 숨겨진 이곳의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2월입니다.
바로 위의 사진입니다.
학명으로 갈란투스 니발리스(Galanthus nivalis)라는 수선화과 알뿌리 초본 식물인데요,
스페인어로 갈란토 혹은 깜파니야 데 인비에르노(galanto o campanilla de invierno)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스노우드롭(snowdrop or common snowdrop)이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설강화(雪降花)라고 한다네요.
우리나라에는 없는 그런 알뿌리 꽃인 것 같아요.
지중해에서 기원하는 꽃으로 피레네 산맥에 주로 많이 나는 꽃이랍니다.
신기하게도 피레네 산맥에서도 훨씬 떨어진 이곳 페냐골로사 산에도 이 꽃이 매년 이쯤에 피어나는데요,
꽃 이름대로 눈 속에 피어나는 우윳빛 꽃이랍니다.
올해도 눈이 엄청나게 내렸는데, 아쉽게도 눈이 다 녹아 눈을 뚫고 나오지는 않았답니다.
무리 지어 나타나는 꽃으로 크기는 7~15 cm 높이로 그렇게 거대하지는 않답니다.
아기자기 무리로 피어나는데, 정말 눈을 흩어놓은 듯 아름답습니다.
산똘님(스페인 남편)이 일하는 자연공원에서 자라는 특별한 알뿌리 꽃이기 때문에
보호하여 매년 어디서 나는지 관찰하고 기록하여 문서로 남기는 특별한 꽃이랍니다.
올해는 몇 송이 꽃이 피었는지, 조사할 자원봉사자가 나타나지 않아 산똘님이 꽤 고생했다고 하네요.
코로나로 2명 이상 사회적 만남이 금지되었던 기간이어서 꽤 고생했는데, 다행으로 자연공원 관리자끼리
몇 날 며칠 조사하여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하네요.
이번에 저도 이 아름다운 꽃을 여러분께 소개할 수 있어 무척이나 행복합니다.
2월의 스페인 고산의 풍경도 그다지 나쁘지 않죠?
여러분~ 항상 즐거운 일 가득한 하루하루 보내세요!
건강은 꼭~ 유의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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