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먹거리

스페인에 자라는 야생 아스파라거스

산들이 산들무지개 2021. 3. 2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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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사실 야생 아스파라거스가 없다. 너무 추워 자라나지 않는 환경이다. 반면 지중해 연안의 따듯한 곳에는 이 야생 아스파라거스가 봄만 되면 싹을 틔우며 고개를 꼿꼿이 든다. 철이 조금 지나 요즘에는 해변 마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해발 600m 정도의 아랫마을에 내려가면 아직도 볼 수 있다.  

 

이상하게도 식용으로 재배해먹는 아스파라거스는 우리 마을 작은 텃밭에서는 잘도 자라나는데 야생은 흔적도 볼 수 없다. 재배용 아스파라거스는 잎이 야생에 비해 보드랍다. 

 

 

 

야생의 아스파라거스는 가시가 돋은 건조한 느낌의 식물이다. 학명으로는 Asparagus acutifolius이며, 스페인어로는 새싹을 에스파라고스(espárragos)라고 하고, 식물은 에스파라게라(esparraguera)라고 한다.

가시가 돋아 엄청나게 따갑다.

 

 

 

그런데 돋아나는 새싹은 보드라워 그 부분만 쏙 따서 먹을 수 있다. 지금 해발 600m 지점에서는 야생 아스파라거스 덤불 속에서 하나씩 쏙쏙 올라온 싹을 유심히 지켜보면 찾을 수 있다. (녹색이라 찾기가 좀 어렵긴 하다.)

 

 

보드라운 싹이 송송 솟았다. 이 줄기를 유연하게 흔들어보면 어느 지점에서 똑 자를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다. 마치 고사리 새 순을 뜯는 기분이다.

요렇게 한두 개씩 뜯다 보면 어느새 한 움큼. 5분 만에 일인 시식 가능한 양이 된다.

요 아스파라거스는 가볍게 기름 두르고 볶은 후 소금을 솔솔 뿌리면 아주 맛있는 사이드 디쉬가 된다. 맛은 약간 쓰지만 내 입맛에는 환상적이다.

이날은 스페인에서 대중적으로 야생 아스파라거스를 만들어 먹는 방법으로 요리했다.
잘 씻은 야생 아스파라거스를 이렇게 적당하게 잘라주고 숨이 죽을 때까지 볶는다.

그런 후, 풀어놓은 달걀에 넣어 소금 넣고 달걀전을 하면 끝~~~!
아주 맛난 아스파라거스 달걀전이 된다. 혹시 마늘 소스가 있다면 조금씩 찍어먹어도 맛있다.

제대로 찍은 완성된 야생 아스파라거스 달걀전 사진이 없어 위의 사진으로 대신한다. 

 

결론: 야생 아스파라거스는 지중해 연안의 건조한 기후에서 자라나는 가시 뾰족한 식물이고, 조금 더 춥거나 고도가 높아지는 곳에서는 자라지 않는 식물이다. 맛은 쌉싸르릅하지만, 엄청나게 쓴 맛은 아니다. 재배용보다 더 강한 맛이 나지만, 의외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지 좋아한다. 봄에만 볼 수 있는 최고의 자연식 야생 아스파라거스, 가끔 냉동해서 철 아닌 때에 먹을 수도 있다.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 고산에서는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는 나물~! 가끔 고도 낮은 곳을 지나가다 차 세워두고 한참 아스파라거스 삼매경에 빠져드는 재미를 주는 나물이다. 

오늘은 스페인의 야생 봄나물, 아스파라거스를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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