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부부

파를 대하는 진심이 이렇게 다른 국제부부 [문화차이]

산들이 산들무지개 2021. 4. 3. 19:10
반응형
728x170

여러분~! 근래 제가 파농사하는 걸 자주 언급했었죠? 

파를 얻어 온 지 딱 2년이 되는 올해, 이제 본격적으로 파를 먹을 수 있겠다 싶을 양을 키워냈습니다. 아주 기분이 좋아요. 

화단에도 파를 심고 텃밭에도 파를 심고...... 자리가 있을 만한 곳은 다 파를 심어 정말 대파 풍년이 됐습니다. 게다가 씨를 직접 뿌려 기른 쪽파도...... 처음에는 실처럼 가늘었던 게 점점 굵어져, 이제 먹어도 싶을 만큼 컸습니다.

아주 만족합니다. 

 

풍년일세~ 풍년일세~! ^^

그래서 처음으로 대량으로 파를 잘라 냉장고에 모셔뒀습니다. 

한 묶음 정도?

그 정도를 잘라서 깨끗하게 씻은 후 냉장고에 딱 보관해놓았는데...... 글쎄 스페인 사람인 남푠 님이 파를 쓰는 방법을 몰랐는지...... 음식물 쓰레기 통 옆에 파를 버리려 하는 거예요! 그냥 파가 말라비틀어지고 있었습니다!!! 

어제저녁 요리를 하면서 파의 푸른 부분은 잘라 넣지 않고 버리려는 심산이었지요. 그런데 아내에게 허락은 받아야겠는지, 쓰레기 통에 집어넣지는 않았고, 그냥 싱크대 위에 올려뒀더군요. ^^;

 

바로 위의 사진입니다. 아니 파의 끝부분은 요리에 넣지 않고 왜 버리려고 하는지......

"산똘~ 왜 파를 버리려고 했어?"

남푠 님 애칭이 산똘인데요... ^^ 산똘님이 어색한 눈으로 S.O.S를 치듯 저를 바라봤지요. 

"아니, 어디까지 먹는 건지 몰라서......"

얼마나 웃긴지요!

"아니, 파는 그냥 다 먹는 거야. 상한 부분만 떼어내고 먹으면 되지~"

 

이렇게 스페인 사람인 남편과 한국인인 이 아내는 파에 대한 진심이 각각 다릅니다. 

사실, 스페인에는 파와 비슷한 파가 있는데요, 칼솟으로 해 먹습니다... 칼솟은 숯에 구워 먹는데, 역시 파의 흰 부분을 주로 먹고요, 파의 푸른 부분은 그냥 버린답니다. 

 

위의 참고 사진처럼 칼솟타다 구운 대파를 먹을 때 저렇게 까맣게 탄 부분을 떼어내고.....

초장에 묻혀, 아니 로메스코 양념장에 묻혀 흰 부분만 먹습니다.  

참고 사진에 산더미처럼 쌓인 먹고 남은 접시를 유심히 보시면 죄다~ 푸른 부분은 그냥 버립니다. 

그러니 산똘님은 제가 재배한 대파도 저렇게 먹는 줄 압니다. 😅

 

또한, 위의 사진처럼 스페인 사람들은 어린 양파를 자주 먹는데요, 파의 푸른 부분은 다 떼어내고 먹습니다. 

한마디로 양파든, 파든 푸른 부분은 그냥 잘라내 버린다는 거죠! 

하지만 웬만하면 우리 한국인은 파의 푸른 부분까지 어디 다 먹잖아요? 파가 말라서 손질할 때 버리고 대체로 싱싱한 푸른 잎의 파는 우리 식탁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쓰이는가요!!! 

그래서 이번에 자세하게 스페인 사람인 남편에게 문화의 차이를 설명해줬습니다. ^^

 

"우리 집 텃밭에서 생산한 파는 푸른 부분까지 다 먹는 거다!" 약속까지 받아냈습니다. 😊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요, 즐거운 봄 맞이하자고요! 파이팅!!! 💐💐💐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산들무지개의 수필집입니다.

 

www.yes24.com/Product/Goods/69121838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www.yes24.com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