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먹거리

불확실한 요즘 시국에 우리 집 식품 저장실

스페인 산들무지개 2022. 3. 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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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와 전쟁 때문에 참 힘든 날들입니다. 당장 우리에게 다가오는 위험은 없지만, 그 불안하고도 안타까운 소식에 저절로 걱정이 앞서고 있어요. 사고와 가치관이 달라 서로를 죽이며 나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는... 이 세상이 참 안타깝고 슬픕니다. 이렇게 좋은 평화를 두고 전쟁이라니...! 전쟁으로 돈 버는 작자들도 참 많겠지요. 하지만 전쟁으로 집과 가족, 삶이 황폐해진 이들은 그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단 말입니까요?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삶은 누구를 위해 바쳤단 말입니까? 전쟁 날 때마다 슬퍼집니다. 코로나 때문에 움츠러들었던 우리 삶이 또 전쟁과 정치로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지구가 하나로 연결돼 있어 전쟁의 여파는 현실에서도 나타납니다. 유럽에서 가스관 차단하고 많은 나라에서 러시아에 경제적 제재를 가하면서 일상의 물가가 엄청나게 올랐다는 것을요. 러시아 사람들은 오죽하겠어요?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물가 상승에 물품 품귀현상에... ㅠㅠ 한국에서도 유가가 올랐다는 기사를 얼핏 봤어요. 우리가 사는 스페인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물가가 상승해 만나는 이웃마다 한숨 섞인 말을 합니다. 

 

빵가게 아저씨는 일주일에 3일 문을 닫게 됐어요. 전기세가 2배로 올랐다면서 유지하기에 너무 벅차다면서.... 울먹거렸습니다. 이렇게 울먹 거리는 모습은 처음이라 깜짝 놀랐어요. 게다가 유가가 올라 차에 기름이라도 넣으려니.... 세상에! 일주일 사이에 가격이 또 오른 겁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 리터당 1.20~1.30유로 하던 것이 이제는 1. 80~1.95유로 까지 올랐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모든 게 오르겠지요! 

 

다행이라면 다행인 게 우리는 집세와 전기세, 상하수도 요금, 난방비를 내지 않아 그나마 숨통은 트여 쉴 수 있어요. 가스와 석유로 난방하시는 분들은 또 어떠신지... 정말 추운 겨울이 어서 지나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터를 이룬 우리 가족은 이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와 전쟁으로 참 많은 변화가 있는 요즘의 불안한 시국입니다. 이런 상황을 이용한 정치하는 분들은 스페인에서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어요. 부디 정신들 차리시고 애민 정신으로 정치하세욧! 아~ 내가 이 말한다고 들어줄 정치인 없는데...... ㅠㅠ 

 

한국에서는 다들 어떻게 지내시는지 모르겠어요? 

 

위의 사진은 아시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우리 집의 식품 저장실입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팬트리(Pantry)라는 영어 이름을 주로 사용하더라고요. 저는 식품 저장실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저장실은 그때그때 구입하고, 저장해 놓은 식품으로 차 있습니다. 시국이 불안할 때마다 이곳은 음식으로 채워지는데요, 요즘은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안정돼 가는 추세라 마음 놓고 많은 걸 사놓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전쟁 때문에 또 음식으로 채워질 듯합니다. 😭

 

그럼 없는 살림이지만 여러분께 어떤 식품으로 채웠는지 하나씩 보여드릴게요~ 

 

다양한 저장 식품이 이 '음식 저장실' 대표 식품입니다! 올리브 절임과 오이 피클, 고추 피클 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위의 토마토소스 병조림도 저장 음식이죠! 

이 토마토 스스는 마트에서 산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집에서 직접 토마토를 갈아 기름에 볶아서 저장한 저장 음식입니다. 

하는 게 번거로워서 그렇지 이렇게 여름에 난 토마토를 열심히 병에 저장해두면

겨우내 아주 만족하며 소비할 수 있어 좋습니다! 

 

위의 사진에서는 이곳에서 채취한 버섯을 말린 것과 

각종 생선 통조림입니다. 

통조림은 유효기간이 길어서 언제든 사용 가능하니 

더 사놓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케이크와 빵을 만들 다양한 제품들

이스트와 베이킹파우더 등입니다. 

 

차와 허브티도 다양하게 있어요. 

나이 들면서 차는 덜 마시고, 요즘은 허브티를 즐기기 때문에

다양하게 구비해놓고 있어요. 

 

각종 견과류와 초콜릿 등등...

 

설탕과 소금, 꿀벌 꽃가루

 

각종 다양한 파스타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다양하게 구비해놓습니다. 

삶은 파스타에 만들어 놓은 토마토소스를 섞어 치즈를 뿌려 오븐에 그라텡 해주면 환성적으로 좋아해요~! 

 

파스타가 있다면 쌀도 있어야겠지요? 

스페인서는 봉지 쌀만 팔기 때문에 이렇게 보관하고 있어요. 

현재 8 봉지 반 보유....

 

각종 밀가루와 빵가루 및 콩

 

여기서 구하기 힘든 식물성 곡유~

 

시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신 올리브 절임도 여러 병~ 

 

커피와 시리얼 가루, 초콜릿 잼

 

시리얼 및 멕시코 음식 만들 토르티야

 

달걀

정말 우리 집 암탉에게 매번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여왕님들 고마워! 알 낳아줘서..."

매일 신선한 달걀을 낳아줘 정말정말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스페인 라면과 굵은소금

한국 식품이 다 떨어져 스페인 남편이 어디선가 사 온 스페인식 라면.... 😅

(한국 식품 사러 한번 도시로 나가야겠어요. 택배는 잘 오지 않는데, 요즘 기름값 올랐다고 더 오지 않아요)

 

말린 고추

 

몇 가지 토스트 제품들 

 

이렇게 오늘은 요즘 시국 현실적 시골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쓸데없이 걱정하는 게 아니라, 정말 걱정입니다. 물가가 올라 걱정이기도 하지만, 이 전쟁이라는 이 시국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 좋은 평화! 평화는 번영이고, 평화는 인류애입니다. 평화를 이루는 노력이 퇴행하고 전쟁으로 치닫는 이 시국이 너무너무너무 안타깝고, 미래 세대들에게 부끄럽습니다. (이상주의자라며 저를 욕하시는 분들 계신데 그래도 걱정은 걱정입니다)  부디 좋은 세상, 좋은 평화, 어서 오기를 바라봅니다. 

 

여러분~ 오늘도 건강 유의하시고, 하루하루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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