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먹거리

딸을 위해 아침 준비하는 스페인 아빠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4. 12. 5.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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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아침 식사가 아주 특별하답니다. 

달리 특별한 것을 먹어 특별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마음으로 특별하게 음식을 차려 특별하답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음식을 줄까, 생각하다 한식과 스페인식으로 나누어 차려주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아침으로 한식을 먹기도 하지만요, 이른 아침 밥맛없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역시나 빵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고산 집 사정으로 매일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마을의 빵집을 왔다 갔다 할 수는 없었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아빠가 매일 저녁 아이들과 빵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긴 겨울 저녁, 밖에 나갈 수도 없는 아이들에게 재미와 동시에 함께하는 일을 만들어주는 즐거움을 나누어주고 싶었나 봐요. 


그래서 아빠는 아이들과 저녁 식사와 이렇게 아침에 먹을 빵을 만들기도 한답니다. 


어젯밤 뚝딱뚝딱 아이들과 반죽을 하면서 만든 빵을 아침에 잘라 먹습니다. 

일부러 집에서도 빵을 만들 수 있는 법을 알려주는 책까지 구입했답니다. 


겉이 아주 딱딱한 식빵을 만들었네요. 


겉이 너무 딱딱해 속은 어떨까, 했는데요, 아주 부드럽고 촉촉했답니다. 


딸바보 아빠는 즐겁게 아이들과 빵을 만들어 또 아침 식사를 즐겁게 했습니다. 

아이들도 신기하게 나온 빵을 먹을 때마다 환호를 보냅니다. 


아빠가 아이들과 직접 만든 빵을 이렇게 딸기 잼을 발라 먹습니다. 

이 딸기도 우리 채소밭에서 직접 재배한 것이고, 잼도 우리 손으로 만들어 먹는 즐거움이 더 크답니다. 


이것은 시리얼입니다. 

공장에서 나온 시리얼이 아주 달고 나쁘다는 것을 알기에 

아빠는 손수 시리얼을 만듭니다. 


곡물을 오븐에 넣어 토스트하고, 견과류(코코넛 가루, 호박 씨, 호두, 잣, 건포도 등)를 잘게 잘라 넣습니다. 

마지막에 검은 초콜릿을 잘게잘게 잘라 넣어줬습니다. 

혹시 아이들이 맛보고 먹지 않을까 봐 이렇게 초콜릿도 넣었습니다. 


이렇게 한 통을 만들어 놓으면 

아이들에게 영양을 지원하는 든든한 아침 식사가 된답니다.

아침에 따뜻하게 데운 우유에 이것을 넣어 먹으면 정말 든든하답니다. ^^


요즘 첫째가 학교에 다녀오면 아빠에게 그럽니다. 

"아빠! 나 이빨이 빠졌으면 좋겠어!" 


"뭐?!"


한국에 계신 앤셜리님께서 우리 고산에 다도해표 왕멸치와 함께 보내주신 것이 있었습니다. 

평소 앤셜리님 블로그 방문할 때마다 산들 양도 같이 한국의 풍경을 본 적이 있었답니다. 

당연히, 정말 잘생긴 앤셜리님의 밤톨 군도 보게되었지요. 

아이는 '저 아이가 내 친구야?' 하면서 묻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드디어 밤톨 군의 사진을 받고 첫째는 아주 기뻐했답니다. 

심지어 게시판 자기 사진 옆에 붙여놓기까지도 했답니다. 

밤톨 군이 산들 양보다 한 살 많은가요? 

그래서 멋지게 이빨이 빠져있답니다. 


그 모습이 멋져 보였는지 아이는 자기 이빨도 빠졌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그 말에 남편도 빵~ 터졌네요. 

"너 밤톨이 사진, 네가 붙여놨지?!" 

남편이 아이에게 묻습니다. 

'하하하! 요 녀석! 10살만 많아도 못 붙이게 할 텐데......'

이렇게 산똘님은 속으로 생각했다나요. 

누가 딸바보 아니랄까봐......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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