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200m에서 아랫동네 150m 지역에 이사 오고 난 후, 우리는 새집에서 부지런히 청소와 수리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고쳐야 할 것도 많고, 버려야 할 것도 많은 새집의 이야기를 여러분께 유튜브 영상으로 소개해드렸는데요, 많은 분께서 스페인의 쓰레기 처리 시스템에 대해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사실, 블로그에도 몇 년 전에 스페인 재활용 시스템 및 컨테이너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번에는 많은 가정에서 접할 수 있는 가구나 냉장고 등의 전자 제품 등을 어떻게 버리는지 궁금해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이런 걸 버리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일단, 스페인의 일반적인 재활용 시스템을 알려드릴게요.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체계적으로 발달해 있습니다.
재활용 컨테이너: 스페인의 도시 및 마을 곳곳에 다양한 재활용 컨테이너가 배치되어 있어요. 색깔마다 다른 내용물을 버려야 하는데, 대체로 파란색 컨테이너는 종이, 녹색은 유리, 노란색은 플라스틱 및 금속, 주황색은 음식물 쓰레기, 검정은 일반 쓰레기, 갈색은 페유 등을 분리하여 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마다 다를 수도 있어 컨테이너에 적힌 안내문을 보고 버려야 합니다.
분리수거: 스페인의 많은 지역에서 재활용물을 분리하여 수거하는데요, 재활용 참여도도 요즘은 많이 나아져 한국만큼이나 분리수거를 잘하는 듯합니다.. 각 재활용물 종류에 대한 별도의 컨테이너가 그 지역에서 정한 장소에 있으며, 시민들은 해당 컨테이너에 해당하는 재활용물을 버립니다. 예를 들면 비스타베야 같은 작은 마을은 바테리 버리는 컨테이너를 약국, 시청, 학교 현관에 배치해 놓았습니다.
청소 기관: 스페인의 크고 작은 도시 청소 기관은 가구폐기물 및 기타 대형 물건 수거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는데요, 보통 시청에서 계약한 하청업체가 운영을 합니다. 그래서 대형 물건을 버릴 때는 해당 지역의 안내에 따라 버리기도 합니다. 청소는 주말 빼고 매일 하고, 공공 쓰레기통을 비우고 다시 새 봉투를 넣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합니다.
전자폐기물 및 위험폐기물: 전자폐기물 및 위험폐기물은 별도의 수거 및 처리 시스템이 있는데요, 시민들이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은 바로 오늘 소개할 에코 파크입니다.
스페인의 재활용 시스템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고요, 요즘은 환경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서 재활용 참여도도 아주 높아졌습니다. 재활용은 환경 보호에 기여하며 자원을 보존하는 데 아주 중요한 활동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재활용보다는 재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구입하고,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보존 요소라고 생각하며 오늘의 포스팅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스페인의 에코파크(Ecopark or Ecoparque)
스페인의 “Ecoparque”는 일종의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시설인데요, 각 도시 및 지역에서 폐기물을 처리하고 재활용하는 공공시설이며, 지역 공공 청소 기관 또는 지방 정부에 의해 운영됩니다. 시민들에게 다양한 폐기물을 안전하게 버리고 재활용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처리하기 곤란한 큰 가구나 전자제품, 건축물 폐자재 등을 무료로 버릴 수 있습니다.
만약 쓰레기 양이 많다 싶으면, 사설 청소 업체의 컨테이너를 불러 청소하여 버리면 됩니다. 1톤 컨테이너당 100에서 300유로를 지급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오늘은 일반적인 가구 쓰레기 버리는 방법을 포스팅하기 때문에 이 에코파크 이야기를 더 이어가겠습니다.
우리가 이사한 곳의 에코파크 풍경입니다. 일단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의 운영 시간은 오전 9:30~오후 2:00, 오후 4:00~7:00까지이고요, 일요일은 오전 9:00~오후 2:00까지 운영합니다. 월요일은 문 닫는 날...
이곳은 자동차 등록제로 시행되며, 하루에 한 번만 차를 가지고 가 버릴 수 있습니다. 차가 두 대라면 하루에 두 번 가능도 하겠지요?
쓰레기를 실은 차가 도착하면, 운영 요원이 나와 쓰레기 종류를 확인하고 컨테이너 안내를 합니다. 어느 컨테이너에 버려야 할지 일일이 다 가르쳐주고, 확인합니다.
시민들이 안전하게 버릴 수 있도록 안내 사항도 함께 알려주기도 하고요. 우리가 간 날은 공사 폐기물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었어요. 그래서 쓰레기 버리는 동안 자세하게 에코파크 이모저모를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평소에 쉽게 버리지 못하는 위험 폐기물을 수거하는 컨테이너가 여러 대 있었어요. 바테리, 전자부품들, X-레이 필름 등.... 어떤 분이 X-ray가 얼마나 많으면 컨테이너까지 있을까? 궁금해하셨는데요, 스페인서는 병원에서 필름을 간직하지 않고, 직접 환자에게 제공합니다. 그래서 환자가 그 필름을 가지고 다른 곳에 진료받으러 갈 수도 있고요. 그래서 치과 X-레이 사진도 자신이 가지고 있기도 하지요. 요즘은 디지털화돼서 그렇게 많지는 않은 듯합니다.
산업폐유, 식용폐유 등도 따로 수거함이 마련돼 있어요.
각종 형광등, 백열등, LED 조명 등... 이것도 분리합니다.
가전제품 버리는 곳, 전자제품 전자레인지, 주방용품, 세탁기, 등등
고물 버리는 곳 - 요즘 고물 가격이 올라 사설 고물상에 버리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이곳에서도 쉽게 버릴 수 있습니다. 물론 돈은 받지 못하고......
부피가 큰 물건을 버리는 곳입니다. 일단 컨테이너에 버리지 못하는 케리어 같은 물건을 버리더라고요.
나무로 만든 제품 버리는 곳, 나무 건축물 자재 같은 것도 버리더라고요.
소파랑 매트리스 등을 버리는 곳입니다.
가지치기한 후의 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곳입니다.
냉장고를 버리는 곳입니다.
남편은 지금 공사 후의 폐기물을 버리고 있어요.
이렇게 스페인의 재활용 시스템을 다룬 에코파크를 소개했는데요, 이런 곳이 크고 작은 도시마다 한 군데씩 꼭 있습니다. 지방 자치 시스템이기는 한데, 효율적으로 시스템화 돼 있어서 어딜 가나 쉽게 찾을 수 있고, 접근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너무 효율적이고 정형화돼 마을마다 이런 곳이 있다니 솔직히 놀라웠어요. 책임자, 관리자, 안내하는 사람 등 부담 없이 접촉하고 안전하게 버릴 수 있어 괜찮았습니다.
Ecoparque는 환경 보호 및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중요한 시설이지요. 시민들의 불법 폐기를 방지하고 지역 환경을 보호하는 장치로서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물론 지역마다 규정 및 서비스가 달라질 수 있지만 말입니다.
여러분~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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