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소식 전하는 산들무지개입니다.
오늘은 흔하지 않은 이야기로 여러분과 만나 봅니다. 제목에 장애인도 혼자 산행이 가능하다고 알려드렸는데요, 사실은 혼자가 아니라 여러 명이 도와야 산행이 가능하다는 말씀 꼭 드릴게요. 하지만, 주위에 자신을 도와 산행할 사람이 없는데도 산행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 새로 생겨서, 혼자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산똘님이 일하는 발렌시아 정부의 자연공원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산행 프로그램이 올해 새로 생겨났다고 합니다. 몇년 전부터 꾸준히 이벤트로 진행해 오다가, 이번에는 아예 장애인 신청자를 받아 봉사하는 분들과 협의하여 산행이 가능하게 됐다고 합니다.
쉽게 말씀 드리면, 어떤 장애인이 숲에 가고 싶은데, 함께 동행해줄 사람이 없어도 전화나 이-메일로 자신이 가고 싶은 자연공원에 신청하여 혼자서도 갈 수 있다고 합니다. ^^ 장애인 신청자에 한하여 집에서 숲까지 교통편도 제공하고, 자연공원에 오면 산행 자전거에 몸을 담고 자원봉사자와 함께 산책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산똘님도 흔하지 않은 장애인 등산 신청을 받고, 한두 달에 한 번씩 환경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네요.
▲ 장애인 산악 외발 자전거 타고 산행하는 봉사자와 가족들 ▲
작년 코로나-19로 봉쇄 기간도 길었고, 사람들 외출도 자유롭지 못했잖아요? 특히 혼자 나갈 수 없는 장애인들은 더 답답했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 새롭게 시작한 제도가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환경 제약 때문에 어디 갈 수 없는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전화 한 통만 걸어도 누군가의 도움으로 산행을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은 며칠 전에는 정말 혼자 산행 신청하신 장애인을 위해 환경 교육에 나갔다 왔다고 해요. 홀로 계시는 60세 여성이었는데, 정말 자연공원 관리자가 직접 집까지 방문해 모시고 왔다고 하네요. ^^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더 의미 깊은 제도가 아닌가 싶답니다. 4살 배기 장애인 아이와 함께 온 어머니도 있었고...... 이들에게 세상을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창을 마련해준 게 아닌가 싶어 참 감명 깊었습니다. 봉사자들도 온정을 나누며 하루를 보내고, 그것에 큰 의미를 두더라고요.
이런 걸 보면 정말 훈훈한 세상이다, 싶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발전해 나갈 미래가 어둡지 않구나 느껴졌답니다.
여러분~ 오늘도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시고요,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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