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스페인서 밥 먹을 때 '난 숟가락 타입' 하면 밥은 안 주고 다른 걸 준다!

산들무지개 2021. 10. 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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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재미있는 스페인의 식문화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

 

'세상에서 유일하게 숟가락을 써서 밥을 먹는 민족'이라는 이야기가 한 때 돌았었죠? (답. 한국인)  그런데... 스페인에서도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긴 한답니다. 아시다시피 스페인은 쌀이 생산되는 쌀 생산국으로 많은 이들이 주식으로 쌀을 먹긴 하는데, 신기하게도 밥은 숟가락으로 잘 떠먹지 않더라고요. 오직 밥 요리인 파에야 할 때만 나무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답니다. 나무 숟가락이 없으면 포크로 밥 먹고... 😂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파에야를 그냥 대체할 수 없는 특정 요리로 생각하는 듯합니다. 밥은 싫지만 파에야는 좋아하는 사람을 꽤 봤거든요. 

"파에야는 밥 요리가 아니야~" 할 정도로......

 

 

위의 사진은 스페인 사람들이 휴일이나 주말 점심에 자주 해 먹는 파에야 요리입니다. 가끔 이 한 솥에 함께 둘러앉아 숟가락 얹어 공유하기도 하는데요, 파에야만 이렇게 예외로 먹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숟가락을 잘 사용하지 않는데, 어떤 사람이 난 '숟가락 타입이야(Yo soy de cuchara)'이러면 십중팔구 다른 뜻이 있답니다. "밥 먹게 숟가락 좀 줘~" 그러면 처음에는 이상한 얼굴로 보다가 숟가락을 가져다주는데요, 사실 스페인에서는 숟가락은 국이나 수프 요리를 먹을 때만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뭐, 많은 나라에서 이렇게 사용하기는 하지만, 스페인처럼 '숟가락 타입이라 국물 요리를 더 좋아한다"라는 표현으로 쓰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또 숟가락의 다른 용도는 후식을 먹을 때 사용하는 거라... 작은 스푼이 함께 놓이면 '후식도 떠먹는 후식이 나온다'라고 짐작을 하지요.

 

푹 끓인 스튜, 갖가지 고기와 비계, 콩으로 끓여낸 에너지 폭탄인 Guiso, 오래 우려낸 육수, 걸쭉하게 갈아낸 크림 수프, 영혼의 닭고기 수프, 성탄절 펠로타 수프, 국밥 등등등......

사실 스페인에서도 이 국물 요리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숟가락은 국물 요리만 먹을 때 사용하는 도구이지요. 그래서 좀 건조하다 싶은 요리는 죄다 포크를 사용한답니다. 심지어 우리 한국인에게 익숙한 밥까지 포크로 먹는답니다. 😉

 

Pixabay eunyoung LEE

 

요즘 사라가 국물 요리에 푹 빠져 매일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서 먹는 모습을 보고 산똘님이 그럽니다. 

 

"우리 사라는 아빠처럼 숟가락 타입이네. 으음~ 얼마나 맛있어! 그렇지?"

 

어린이들은 이런 국물 요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사라가 국물 요리에 심취해 먹을 때마다 아빠가 해주는 칭찬입니다. 숟가락 타입! 

 

 

여러분들은 숟가락 타입이신가요? 아니면 나이프 타입이신가요? 아니면 포크???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요, 저는 또 다양한 이야기와 사진으로 찾아뵐게요~ 안녕!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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