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 살면서 없는 재료로 우리 맛을 내려고 얼마나 노력했던지요?!
게다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가려먹는 음식이 없도록 그렇게 노력했는데... 가려 먹지 않는 아이들은 보기 힘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음식 골고루 섭취하라고 노력 많이~~~ 했지만, 각자 태어난 선천적 취향 덕분인지 골고루 섭취하는 아이들은 좀처럼 보기 어려웠습니다. 우리 어른도 그랬듯이 아마 나이 들면, 입맛도 바뀌고 또 좋아하는 음식도 생겨날 터이니...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제 요리 역사 중에... 그래도 길이길이 남을 어린이 취향 저격한 음식 몇 가지가 있는데요, 오늘은 그중 하나인 캔고등어간장조림을 소개하겠습니다. 어린이들이 한 번 먹고 나면, 신고가 너무 많이 들어오는 요리입니다. 스페인 아이들이 우리 집에 놀러 오면 가끔 만들어 주는데, 흰밥과 찰떡궁합이라 너무 큰 밥도둑이 됐거든요. 너무 간단한 요리라 길게 소개하면 너무 민망할 정도입니다... 에헴... 너무 길면 잔소리가 되니까... 짧고 굵게 소개하겠습니다.
캔고등어간장조림
재료: 캔고등어 1통, 양파 1개, 간장 3스푼
취향껏: 설탕, 생고추, 대파 혹은 파
일단, 양파를 아주 작게 다져주세요. 어린이들이 싫어하는 게 건더기가 큰 채소들이기에 작게 잘라주면 아주 좋답니다.
위의 사진은 미리 준비한 캔고등어입니다. 참치 통조림도 괜찮긴 한데... 참치에는 중금속이 상대적으로 많이 축적돼 있다고 하니, 많이 먹이면 안 될 것 같아, 저는 고등어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요런 고등어는 비리지도 않고 참치처럼 퍽퍽하지 않아 좋습니다.
양파는 센 불에 볶지 말고, 약한 불에서 볶다가 뚜껑을 덮어 푹 익혀줍니다. 아이들이 바삭거리는 채소 질감을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입에 넣었을 때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는 수준으로 잘 으깨져야만 합니다. 😉
양파가 투명하게 잘 익으면 캔을 따고 고등어를 양파 속에 넣어줘요.
그리고 조금씩 으깨주면 됩니다. 으깨는 이유도 어린이들은 생선 모양만 나와도 질겁하는 경우가 있지요. 그래서 생선 모양이 사라질 때까지 으깨주면 좋습니다. 조금씩 데울 수록 더 잘 으깨집니다.
그런 다음 기호에 따라 간장 3,4 숟가락 넣어주면 된답니다. 바로 불을 끄지 마시고, 고등어에도 간장이 스며들도록 조금 더 조림을 해줘요.
기호에 따라 설탕을 넣어 단맛을 가미해도 됩니다. 저는 어린이들에게 입맛이 돌도록 처음에는 설탕을 넣어 단짠의 위력을 발휘해줬습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이 입맛에 익숙해졌다 싶으면 설탕을 조금씩 줄이면서 마지막엔 설탕을 넣지 않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그래도 아주 잘 먹더라고요. 특히 김이랑 싸 먹는 어린이들을 보면 역시나~! 어린이 입맛은 세계 공통이야~! 탄성을 지르지요. 스페인 어린이들도 집에서는 밥투정을 그렇게 많이 하던데, 우리 집에만 오면 한 그릇 뚝딱이라 참 신기했습니다.
자, 오늘 저는 화분에서 잘라온 파를 송송 가위로 잘라 넣었습니다. 아주 입맛 도는 고등어간장조림이었습니다!!! 지금 중학생이 된 우리 쌍둥이들은 여전히 이 음식을 사랑하며, 앞으로도 쭉 사랑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유튜브에서 정말 문의가 많았던 이 레시피를 소개해요~ 좋은 정보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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