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며칠 전 포스팅에도 소개했듯이 요즘 우리 [산들랜드]에선 야생 아스파라거스가 곳곳에 자라나고 있어요. 몇 주 전 내린 비로 아직까지 쑥쑥 싹이 오르는 걸 보니, 자연은 정말 신비롭습니다. 아스파라거스 순이 때를 만났는지, 우후죽순처럼 여기저기서 솟아오르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ㅠㅠ 보이는 순간 절로 제 손은 그곳을 향해 따라가고... 똑딱 꺾어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만큼 엄마는 고생이지만, 제철에만 먹을 수 있는 리얼 제철 재료이다 보니... 아주 열심히 채취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건강에도 아주 좋다고 하니, 더 유난스럽게 아스파라거스를 꺾습니다.
2024.09.20 - [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 요즘 스페인은 야생 아스파라거스 천국, 이 채소가 그렇게 몸에 좋다고요?!
어떤 건 채취해서 살짝 데쳐 냉동하고, 어떤 건 장아찌로도 만듭니다. 작년엔 말려서 보관하기도 했는데, 말리는 것보다는 냉동하는 게 식감 유지하고 맛도 더 좋더라고요.
이날도 아침 산책으로 이만큼 채취해 왔습니다. 보통 산책은 아침 8시 30분 정도 시작하고 집에 돌아오면 9시 30분 정도 됩니다. 천천히 곳곳을 둘러봐서 짧은 땐 30분, 길 때는 한 시간 정도하고 있어요. 요즘엔 날씨가 무지 환상적으로 좋아서 일부러 더 오래 산책하기도 합니다.
집에 오자마자 이렇게 깨끗하게 물로 씻고 물기를 제거해 줬어요.
그리고 야생 아스파라거스 장아찌를 담갔어요. 아주 쉬운 장아찌이죠. 보통 우리나라에서 주부님들이 자주 하는 방식으로 했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우리 레시피로 장아찌도 도전하는 게 아주 재미있네요!!!
물기 제거하고 반찬통에 일단 차곡차곡 쌓아줬습니다.
그리고 한쪽에선 양념간장을 끓였고요.
장아찌 양념간장은 아주 쉬운 비율로 선택했어요. 물:간장:식초:설탕 = 1:1:1:1
다들 이렇게 하시죠? 이 양념을 팔팔 끓인 후... 바로 야생 아스파라거스에 부었습니다.
요렇게 차곡차곡 쌓인 장아찌가 이 양념간장을 만나면 과연 어떤 맛이 날까? 좀 궁금해졌어요.
양념간장 붓고 나니... 요런 모습입니다. 어? 간장이 부족한가? 싶어 숟가락으로 조금씩 눌러주니... 세상에!!! 부피가 금방 줄었습니다.
부피가 확~ 줄고, 야생 아스파라거스는 이렇게 가라앉았습니다. 다행이다~ 양념간장이 부족한 줄 알고, 더 해야 하나? 순간적으로 걱정했거든요. 이렇게 초간단 야생 아스파라거스 장아찌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제일 중요한 맛은 어떨까요?
음... 맛은... 아삭아삭한 식감은 그대로이며... 장아찌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할 맛이지만, 야생 아스파라거스 특유의 쓴맛이 나서.... 조금 당황할 수도 있겠습니다. 쓴맛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싫어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밥반찬으로 괜찮았습니다. 저는 루콜라처럼 쓴맛을 좋아하기에 이런 쓴맛은 잘 먹거든요. 저에겐 아주 맛있는 반찬이었습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야생 아스파라거스로 만든 장아찌를 소개했습니다. 한국에선 야생을 구할 수 없으니 일반 아스파라거스로도 장아찌를 많이들 만들어 드시더라고요. 고기 구워 이 장아찌랑 함께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고 하니 저도 다음에 고기와 시도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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