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스페인 수영쌤이 쥐 났을 때 이걸 먹는다는데, 처음엔 못 믿겠더라고요 😅

스페인 산들무지개 2024. 10. 19.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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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살다 지중해 연안으로 이사 온 지 1년이 조금 넘어가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다양한 시설이 있어, 고산에 살 때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삶의 편리함 향상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뭐... 고산의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건 아니지요. 다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는 건 누구보다 여러분들이 잘 아실 겁니다. 그곳에서는 그곳 방식의 풍요로움과 평화가 있었고, 이 이사 온 곳에서는 이곳 방식의 편리함이 있더라고요.

 

이곳에서는 차로 10분~20분 거리에 마트도 있고,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극장이나 전시관 등도 있습니다. 고산에서 하지 못했던 아이들 방과후 활동도 할 수 있고요. 현재 아이들은 3자매 모두 태권도에 다니고 있고, 사라는 피아노 개인 교습을 받고 있습니다. 오지와 같은 고산에 살다 이곳에 내려오니 솔직히 신세계 같은 느낌이 듭니다. 😅 심지어 수영장도 가까운 곳에 있어 고산에서는 할 수 없었던 수영도 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래서 최근 수영도 다시 시작했다고 이미 여러분께 알려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수영 선생님과 있었던 일화 하나를 소개할까 해요. 한국에서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문화 충격이랄까... 문화 차이? 뭐 스페인과 한국의 소소한 차이가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어, 이렇게 글에 담아봅니다. 

 

일단 우리는 수영이 끝나면 바로 수업을 끝내지 않고,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고 끝냅니다. 전에 다니던 수영장(17년 전?)에서는 그냥 바로 끝냈는데, 이곳에서는 따뜻한 수영장에 들어가 몸을 풀고, 제대로 된 10분 동안의 쿨다운 스트레칭을 해주더라고요. 그런데 수영 배우는 학생들이 전부 다 나이가 많은 성인이라... 몸이 뻣뻣해 제대로 스트레칭이 안 될 때도 있답니다. 

 

그런데 스트레칭이 잘 안되는,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중년의 아주머니가 수영쌤한테 이런 질문 하나를 하시더라고요. 

 

"쌤~ (의역) 다리에 쥐가 나면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요? 요즘 다리에 자주 쥐가 나요."

 

다리에 쥐가 났을 때 급히 푸는 방법은 앉은 자리에서 다리를 쭉 펴고, 발바닥을 세워 몸쪽으로 당겨줘야 하는 걸 여러분들은 잘 아시지요? 누군가가 당겨주면 좋지만, 옆에 아무도 없을 땐 본인이 직접 손으로 발바닥을 당겨주면 된답니다. 제가 쌍둥이 임신했을 때 자주 이런 경험을 해서 금방 알 수 있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수영쌤이 그렇게 설명을 잘 해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생각도 못 한 대처 방법도 이야기해 줍니다. 

 

"쥐 났을 때 오이 피클을 먹어요. 그럼, 금방 풀려요. 진짜예요. 거짓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제 경험상 오이피클 먹고 회복한 사람 많이 봤어요. 제 동생이 마라톤 대회를 나갔는데, 혹시나 해서 제가 오이 피클 몇 병을 가져갔거든요. 그런데 러닝 하다 지친 사람들한테 오이를 하나씩 건네줬어요. 그날 쥐가 난 사람들이 한 명도 없었어요. 거짓말 같지만 진짜예요! 효능이 엄청나게 좋아요~!" 

 

'에이~~~ 말도 안 돼!'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죠. 왜냐하면 가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사실은 말이 될 수도 있으니, 속으로만 믿을 수 없다고 느꼈지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집에 와 검색해 보니..... 와! 이것 참! 아주 신기하더라고요. 글쎄 오이 피클이 쥐 났을 때 아주 좋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깜놀~~~ 특히 마라토너 사이에서 이 오이피클이 주는 효능에 대해 아주 잘 대중화된 것 같더라고요. 솔직히 오이피클이 아니라 오이피클을 담은 그 피클물, 절임물이 큰 도움을 준다고 하네요. (절임물은 안 마시게 되던데...;)

 

깜짝 놀라서 한국도 이럴까? 검색을 해 보니, 한국에서는 별로 오이피클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미역국이나 두부, 브로콜리, 바나나 등이 좋다고 알려져 있더라고요. (신기신기) 

그래서 이날 바로 오이피클을 사왔습니다. 😆

 

다리에 쥐가 나는 것은 종종 전해질 불균형, 특히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같은 전해질이 부족할 때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이 피클은 이런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데, 특히 피클의 절임액이 도움을 준다고 하네요. 오이 자체가 아니라 절임액이라니......! 어쩐지 동치미 국물이 면역력에 아주 좋다는 그런 옛말이 착각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리 선조님들이 대단하셔요)

 

피클은 소금물에 절여져 있어서 나트륨 함량이 높지요. 운동이나 땀을 많이 흘린 후 나트륨이 부족해지면 근육 경련(쥐)이 발생할 수 있는데, 피클을 먹으면 이 부족한 나트륨을 빠르게 보충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이 절임액을 마시면 수분 보충에도 좋고요....... 소량의 칼륨, 마그네슘도 함유돼 있고, 산도도 높아 몸에 빨리 흡수가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빠르게 전해질을 보충하는 결과를 낳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어쩐지... 제가 검색해 본 스페인 사이트에서 운동선수들이 운동 후 이런 피클을 즐겨 먹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완전 신기신기)

 

다만, 피클은 소금 함량이 높아서 고혈압이 있거나 소금을 제한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좋지 않으니, 적절하게 (전문가나 의료인의 소견을 듣고) 소비하는 게 최선이겠지요?! 

 

오늘은 스페인 수영쌤이 알려준 오이피클의 용도 하나 여러분께 알려드렸습니다. 마치 김칫국물이 몸에 좋은 것처럼 이 오이피클 절임액이 몸에 좋은 듯합니다. 한국에는 김치, 물김치가 있어 오이피클이 근육 경련에 좋다고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소중한 다양한 김치를 보유하고 있어 그런 것 같습니다. 😻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이제 자주 오이 피클 먹어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 아닌 이 느낌은 무엇???!!! 오이 피클 덕후는 그래서 행복합니다. 💚💚💚

 

동서양의 문화차이가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산들무지개의 포스팅이었습니다~~~ 따뜻한 가을 보내세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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