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작년에는 상상도 못 했던 풍경이 펼쳐지고 있어요.
한 달 전에만 해도 먼지가 풀풀 나던 마른땅에 이렇게 푸른 식물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밖을 보니 어젯밤 비 그치고 눈부신 햇살 좋은 날이 시작되었어요.
엄청난 폭우로 산악지대에서 흘러나온 물은 마른 하천을 덮고 아주 거세게 아래로 흘러갔는데요, 우리 집 마른 하천은 지금 강 아래 둑에 갇혀 저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와~!!! 집 앞에 호수라니!!! 이 얼마나 낭만적인 풍경인가요!!!
위의 사진은 다락방에서 보이는 저수지 모습입니다. 물론 낭만적인 감정만 든 건 아니랍니다. 이거... 여름에 모기가 창궐하면 어떻게 하지? 걱정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겨울로 향해 가는 계절. 아직 모기는 없어 다행입니다. 미리 내년 여름을 걱정할 이유는 없어 당분간 이 낭만을 즐기겠습니다.
위의 사진: 폭우 전, 마른 하천...
폭우 지나고 난 후, 그 거칠던 강물은 이렇게 고요한 저수지 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배가 있다면 배 타고 유유자적 한 바퀴 돌고 싶은 마음은 왜 생길까요? 마치 카슈미르의 달호수 유량하듯 그렇게 배 타고 싶네요. 그런데 배가 없어서.... ㅎㅎㅎ
(뭐 저 물이 평생 고여있을 것 같지 않고, 언젠가 또 마른 하천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이런 상상만으로도 아주 즐겁습니다)
오늘은 산책하면서 신기한 버섯을 많이 발견했어요. 위의 사진은 먹물버섯 같기도 한데 크기가 너무 작아 아닌 것 같습니다. 거름 속에서 피어난 버섯인데, 우리가 살았던 해발 1,200m 비스타베야에서는 소똥에서 비슷한 버섯이 나오더라고요.
또 산책하다 발견한 버섯~
양송이 버섯처럼 생겼는데 확실히 양송이인지는 모르겠더라고요. 아랫부분이 연분홍색이라 맞는 것 같은데도, 혹시나 모를 독버섯에 대비해... 그냥 관찰만 했습니다. 그래도 버섯은 언제나 신비롭습니다.
우리 올리브나무 농장에 제일 많이 나는 버섯은 위의 사진입니다. 식용인지는 모르겠어요. 혹시나 모를까 봐... 남편은 꼭 저보고 먹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무 거나 막 먹는 그런 사람 아닌데...... ㅋㅋㅋ
이렇게 오늘은 스페인 폭우로 변한 우리 집 풍경을 여러분께 간단하게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늘도 행복만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오블완 챌린지라는 매일매일 21일 블로그에 글 쓰는 챌린지를 다 하고 싶은데, 아마도 잘 안 될 것 같아요. 할 일이 너무 많아 시간 내기가 좀 힘들어...... ㅠㅠ 그래도 이런 도전만으로도 삶의 활기가 느껴지고 하루하루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참 좋네요. 너무나 즐거운 챌린지에 동참해 저도 즐거운 며칠 보냈습니다. 내일은 하루 종일 외출해야 해서... 으음.... 할 수 있을지... 장담을 못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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