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타 프리아(Gota fria, 지중해 연안에서 생성되는 한랭전선의 영향으로 오는 비)가 그치고, 따뜻한 햇살이 대지에 스며드는 날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일기예보에서는 다른 고타 프리아가 곧 형성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말이에요. 큰 피해를 보고 난 후, 사람들은 또 다른 피해에 대비해 이번에는 재난 경보 등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집 텃밭은 폭우 후 폭풍 성장한 식물이 장관을 이룹니다.
저 멀리에는 야생 무꽃이 하얗게 눈부신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이 야생 무는 연한 잎을 따서 삶아서 무쳐 먹으면 또 맛있더라고요. 루꼴라보다 더 강하고, 쓴맛을 자랑하는데 삶으면 시금치처럼 부드러운 맛을 보여주더라고요. 야생무인 관계로 뿌리는 도라지처럼 가늘고 단단합니다. 무라고 엄청나게 좋아했는데 캐보니 이건 완전 도라지보다 얇고 볼품없어 먹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아무튼 우리 집 텃밭은 요즘 이렇습니다.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얼갈이배추씨 뿌려 요즘 솎아서 먹는 재미에 빠져있습니다. 간단하게 겉절이 해먹고, 간단하게 된장찌개도 만들어 먹고...... 또 무랑 섞어서 김치도 해 먹고... 잘 자라줘 요즘 너무 기특한 채소입니다.
그리고 상추와 양파 등의 모종도 심었어요. 겨울 향해 가는데 잘 자라줄지 의문이지만, 남편이 조합에서 모종을 잔뜩 사와 그냥 심었습니다. 지중해는 이모작이 가능하다고 하니 한 번 시도는 해보려고요.
겉절이용 배추를 수확해서 집으로 가져 갑니다.
한번 수확할 때마다 다듬고 씻는 일이 좀 번거롭기는 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훨씬 좋아요. 스페인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채소이기에 키워먹는 보람이 아주아주 대단하답니다.
여름에 떨어진 씨에서 나온 싹이 어느덧 이렇게 자라 한련화가 피었습니다. 와~! 지중해는 정말 이모작이 가능하네요. 그런데 이모작을 위해선 씨를 더 일찍 심어야 할 듯합니다. 9월 초에 꼭 씨를 뿌려 키워야 될 듯싶네요.
내년에는 좀더 신경 써서 부지런한 텃밭 농부가 되고 싶네요.
여러분~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바쁜 일이 많아 오늘은 간단한 소식 글과 사진으로 담았어요. 행복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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