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아이

자신의 취미활동에 대만족인 큰아이

스페인 산들무지개 2024. 11. 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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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우리 집 큰 아이는 만 15세 중학교 4학년입니다. 스페인에는 중학교 과정이 4년 있습니다. 고등학교 과정은 2년... 

지금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공부도 아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고등학교는 선택이라 중학교 졸업하면 바로 공부를 할지, 다른 일을 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전문직 직업학교 2년을 선택할 수도 있고요. 한국과 조금 다르지만, 이과, 문과, 실업계 등 구분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 블로그를 오랫동안 봐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산드라의 취미 활동은 새 관찰과 자연관찰, 야생 동물 관찰입니다. 어릴 때부터 이런 열정이 삶에 스며들어 항상 어딜 가나 망원경, 사진기를 가지고 다닙니다. 그리고 관찰 또 관찰합니다. 어린 학생이 이런 영역의 취미활동을 하니 같은 활동을 하는 어른들은 산드라 스카우트에 열심입니다. 새 관찰 그룹은 주말 새벽마다 산드라 데리고 새를 관찰하러 가고, 양서류 협회 회원들은 산드라가 새로 발견한 도마뱀 정보를 카테고리에 올린다고 또 섭외입니다. 양서류 협회는 어린 학생들은 협회 회원이 될 수 없는데, 산드라만 특별 회원으로 가입시켰답니다. 

 

그러니 산드라가 얼마나 신났겠어요?!!! 산드라는 학교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는데, 이 공부를 진짜 열심히 하는 이유가.... 이 취미활동에 참가하기 위해 열심히 한답니다. 다음 주에 시험 있는데, 시험 공부 때문에 새 관찰하러 가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말이에요. 그런 면으로 저는 푹~ 안심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이번 주에는 새 추적링을 끼우는 취미 활동을 했습니다. 새 추적링 끼우는 전문가 그룹과 함께 새벽에 해변 갈대밭으로 향하지요. 얼마나 좋아하는지...! 주말에 푹 자고 싶은데, 아이 때문에 새벽 같이 일어나 데려다주는 일이 귀찮지가 않더라고요. ^^

 

산드라가 활동하면서 엄마에게 보내 온 사진... 

어른 전문가들과 함께 새 관찰하고 정보 기록하고 새 추적링 끼우는 일이 마치 어른이 된 듯 자신감 넘칩니다. 청소년은 존중받을 때 그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지요.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갖고 인정받으니 그것보다 더 좋은 건 없습니다. 

 

그래도 청소년기 아이란 게 귀여울 정도로 새 잡은 손이 사랑스럽습니다. 다 벗겨진 저 매니큐어~! 남들과 다르다는 자존감이 저 까만색 매니큐어에 담겨있네요. 다른 사람들은 까만색으로 손톱 장식을 하지 않잖아요? 귀엽게도 줏대 있다는 자신감과 다 벗겨져도 신경 안 쓰는 저 아이스런 느낌이 함께 담겨있어 보는 엄마는 사랑으로 하트 뿜뿜입니다. 

 

이번에는 새 방사하는 모습도 사진으로 담았네요. 보통 사진은 안 찍는 편인데... 귀여워하는 어른들이 산드라 사진을 많이 찍어주셨어요. 속으로 이 사진 엄청나게 기대하면서 좋아하더니......! 아이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하면서 행복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니 저도 무척 좋습니다. 

 

이번엔 엄청나게 두꺼운 자연 과학 잡지 한 구석에 산림공무원 아나씨와 함께 연구한 관찰기록을 올렸어요. 책으로 나왔는데. 잡지 출판사에서 책을 다섯 권이나 줘서 얼마나 기뻐하던지...! 완전 흐뭇해하더라고요. 조금씩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성과를 내는 일도 이 취미가 어떻게 발전할지 길을 열어주는 듯했습니다. 소소하지만, 만족을 주는 취미를 위해 열심히 일상을 사는 아이의 모습에서 저도 더 동기부여를 받고 힘을 내 봅니다. 

 

여러분~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만 가득한 일 많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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