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오르가닉 집

천식탁보와 천냅킨이 어때서요?

스페인 산들무지개 2024. 11. 2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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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유튜브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봐 왔습니다. 별의별 댓글 다 읽어봤고, 별의별 감정을 다 경험해 봤습니다. 크리에이터가 되는 일은 정말 "인내할 인" 자를 달고 살아야 하는 일입니다. 별것 아닌 별것을 담은 댓글에 가끔은 화가 나고, 가끔은 슬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소하지만 따뜻한 댓글에는 한없이 몽글몽글 부드러워지고 제 마음도 솔솔 녹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사회적 생활을 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말에 영향을 받는 건 사실이지요. 

 

오늘은 가끔가다 한 번씩 달리는 희한한 댓글을 여러분께 소개할게요. 댓글 내용은 "아이쿠! 어떻게 천식탁보와 천냅킨을 사용하는 거지? 어이구! 지저분해.... 천에다 입 닦는 거 봐~ 아! 더러워..." 

아니, 천식탁보와 천냅킨이 생소한 건 이해하겠는데, 지저분하다는 것은 어디에서 어떻게 유추해 이런 댓글을 다는지... 처음엔 정말 웃기기만 했습니다. 그 유명한 허재 감독님 짤이 있지요. 중국인 기자가 허재 감독님한테 "왜 한국 선수들은 경기 전 중국 국가가 나올 때 국기를 향해 서지 않았는가?"하고 질문했을 때 느꼈던 그 어이없음이 제게도 느껴졌습니다.  

허재 전국가대표님 대답: 뭔 소리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그래~ O팔 진짜 짜증 나게. O, 쯧.

남의 집 식탁보 가지고 시비거는 그 댓글 자체가 너무 말 같지 않아서 이런 솔직한 마음이 들었지요, 웃으면서...

(그 외 엄청난 악플들도 아주 많습니다. 어마무시한 악플들에 매일 시달리지만, 이제는 성인이 되어버리고 만 산들무지개 (효과음 주세요: 열반 BGM))

 

그런데 천식탁보와 천냅킨은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 갈수록 더 많이 사용하지요? 제가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천식탁보 쓰고, 천냅킨 사용 후, 다른 손님을 받기 위해 (그거 한 식탁이 빌 때마다) 걷어서 세탁함에 넣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손님을 받기 위해 새 식탁보와 냅킨으로 세팅을 다시 하지요. 지저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그게 무지 좋았어요! 나도 가정을 가지면 천으로 꾸며야지! 생각했었지요. 

 

우리 집에선 천식탁보를 매일 빠느냐구요? 아닙니다. 매일 빨 정도로 지저분하지는 않습니다. 각자 자기 취향에 맞게 세탁하면 되는 거지, 우리 집 식탁보 보고 더럽다고 하시면 좀 말이 안 되지요. 여기는 가정집이고, 매일 지저분하게 먹는 것도 아니고, 3,4일에 한 번씩 걷어서 빨아서 사용합니다. 문제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식탁보가 있는데, 빨리 말려서 다시 사용합니다. 어쩌면 그게 매일 쓰고 있는 식탁보로 쓰여서 세탁하지도 않고 쓰는구나 오해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꾸준히 제 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얼마나 식탁보에 진심인지... 아실 거예요. 지중해는 건조한 지역이라 식탁보 빨고 건조대에 말리면 1시간 안에 다 말리거든요. ^^ 그래서 좋아하는 노란체크무늬 식탁보를 매일 쓰다시피 사용합니다. 

 

그리고 집에 세탁보가 한 개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장이 있어요. 손님용, 행사용, 매일 쓰는 세탁보 여러 개... 그리고 천냅킨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똑같아 보여도, 집에 천냅킨을 많이 쟁여두고 빨아서 사용하고 있어요. 그게 지저분한 건 아니지요! 

 

아무튼 오늘 댓글 하나로 포스팅 하나 써 봤습니다. 

 

 

천식탁보는 개인 취향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저는 이게 정말 좋거든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플라스틱 식탁보, 혹은 아무 것도 덮지 않고 그냥 썼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깨끗하게 먹는 나이가 돼 지금은 이 천식탁보 쓰는 일이 정말 좋습니다. 인생이 좀 따뜻하게 보이거든요. 자주 빨아 쓰는데 별 문제는 없는데... 그렇죠?

 

 

그리고 천냅킨도 그래요. 더 따뜻하고, 더 친환경적인 듯한데 왜 천냅킨 쓴다고 뭐라고 할까요? 정말 이해할 수 없네요. 천냅킨이 그렇게 생소한가요? (어리둥절) 저는 집에 다 더하면 천냅킨이 50장 정도 있어요. 깨끗하게 빨아쓰면 되는데, 뭐가 문제일까요? 손님이 왔을 때도 더 따뜻함이 묻어나도록 천냅킨 대령하고, 식사가 끝나면 바로 세탁함으로 갑니다. 물론, 빨간 토마토소스나 짜장 소스 먹는 날에는 일회용 냅킨을 사용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우리 스페인 시어머니께서도 행사가 있는 날에는 특별한 천식탁보를 꺼내 행사를 빛냅니다. 평소에는 좀 부담없는 식탁보 쓰시다가 가족 행사에는 곱게 수놓은 식탁보, 곱게 레이스 뜨개질한 식탁보 등 특별 천 식탁보를 내놓습니다. 천냅킨도 마찬가지이고요. 평소 사용하지 않는 고급스러운 천냅킨이 놓여지지요. 그리고 행사가 끝나면 바로 세탁기에 넣어 깨끗하게 빨아놓습니다. 그리고 보니, 저도 행사용 고급 천식탁보와 천냅킨을 준비해놓아야겠다 생각되네요. 더 특별한 따뜻함이 있으니까요! 

 

오늘은 그냥 소소한 잡담 하나 했습니다. 😅😆👋

재미있게 함께 대화 나누듯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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