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스페인 마트에서 파는 뜻밖의 고기 세 가지
1. 닭발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과 한국 갔을 때 동생이 불같이 매운 닭발을 시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것은 어떻게도 잘 알아서 동생은 맛있다면서 벌겋게 달아오른 매운 닭발을 우리에게 선사했지요. 그런데 남편이 닭발 먹는 것을 꺼려하더라고요.
"왜? 스페인에서는 닭발을 먹지 않아?"
그렇게 물어보니, 남편은 그저 닭이 누비고 다녔을 그 닭장이 생각 나 먹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하긴 닭을 키우면서 보니 닭이 엄청나게 돌아다니면서 똥도 밟고 진흙 같은 곳을 엄청나게 파헤치니 그럴 만하다고 여겼지요.
스페인에서는 닭을 먹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글쎄 마트에서 보니 스페인 사람들은 누군가는 닭발을 먹더라고요.
2. 토끼 고기
토끼 고기가 아주 대중화되어 있는 곳이 스페인입니다. 파에야 재료에 들어갈 만큼 사람들이 좋아하는 재료이기도 하지요. 제 영국인 친구는 스페인에서 구운 토끼 고기가 제일 맛있다면서 간혹 주문을 하기도 했답니다.
제가 엄청나게 놀란 것은, 글쎄, 토끼 고기를 머리에서부터 몸통을 반으로 갈라 구워낸다는 것입니다.
헉?! 머리까지 다 구워내니 전 놀랄 수 밖에 없었답니다. 머리도 바삭하게 구워낸다니...... ㅠ,ㅠ
처음에 시식하자고 주문한 토끼 고기가 나왔을 때, 얼마나 놀랐던지요.....
옆에 같이 주문한 영국 친구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너 그 머리 안 먹을 거야? 그럼 내가 먹을까?" 하면서 가져가 먹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그것도 쪽쪽 소리를 내면서 먹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네요.
3. 새끼 돼지고기
아! 이 새끼 돼지고기는 무슨 만화에 자주 나오는 모습을 보는 것도 같고......
마치 사과를 입에 물고 통으로 구워낸 돼지가 떠오르면서......
그런데 마트에서 직접 보는 어린 새끼 돼지고기는 음식으로 보이지 않고 그냥 슬픈 생각이 드는 것은 무엇인지요?
요 세 가지가 저를 놀라게 한, 스페인 마트에서 파는 뜻밖의 고기가 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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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또네 식구들은 닭발 족발 돼지귀 코 다엄청 좋아합니다 알베르또도 한국가서 제가 오히려 먹지못한 그매운 닭발과 족발쌈을 완전좋아 했던 기억이....ㅋㅋ
답글
저도 첨 여기 슈퍼에서 앞다리 뒷다리 쫘악뻗고 누워있던 토끼고기들 보고 얼마나 놀랬던지... 아직도 토끼고기는 적응이 안된다는...ㅡㅡ -
오랜만입니다.~ 2015년은 즐겁게 시작 하셨나요? 오늘부터가 본격적인 2015년 시작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답글
올해 계획은 운동, 운동, 운동 입니다.ㅋㅋ 여기에 공부 + 외국어 이렇게 목표는 세웠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릴때 토끼고기를 겨울에 가끔 먹었어요.
어릴때 먹은 추억이 있어서 그런지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기는 한데..
한국에서는 쉽게 구할수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먹어보고 싶습니다. -
luna 2015.01.05 10:31
아니 스페인에서도 닭발을 팔다니요? 저는 처음 봤어요.
답글
엄마가 생전에 좋아하던 닭발을 보니 마음이 아려지네요.꿈속에서라도 자주 봤으면 싶은 엄마!!!
아우 아직도 적응 안되는 고기들 머리째로 오는것!!! 특히 양고기 머리는 부피가 크고 더 훠~~~얼씬
리얼한데다 더군다나 눈도 동그란게 도끼칼로 내려칠때면...헐헐 여그는 도대체 왜!왜! 하며 몸서리가 쳐져요.
고기 머리 좋아하는 스페인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도대체 버리는거 없이 소비하는것 같아 정말 놀라워요.
유난히 즐거운 블루메리의 주방 톰과 제리인 하신토와 엉뚱 이사벨여사!!! # 제3장
평상시도 둘이 토닥토닥 다투는데 오늘 정말 너무웃겨서 죽는줄 알았으요.
워낙 바쁘기도하고 6일날 예약 준비 때문에 카페에서 들어오는 간단 음식들은 나눠서 만들고 내가 하는
대부분 일은 메뉴 위주라 육류, 어류등을 자르고 있는데 오징어 튀김 한접시를 맡은 우리 이사벨 여사!!
한접시에 15개 링모양의 오징어가 필요한데 얼려 있는지라 물에 녹여야 되고.......
"이사벨 오징어양이 왜이리 적어" " 하신토 15개인디요" " 아니 전부 윗부분만 가져오니 양이 적잖아
적당히 몸통쪽이랑 섞어서 양을 맞춰야지 윗대가리쪽만 가져오면 어떻게혀 더 가져왓"
"하신토 기둘려봐유 얼음이 녹으믄 커질테니깐" " 아니 이~~~사벨 정말 환장하시겄네 내 살다살다 참나
얼음에 녹고 있는 오징어가 자란다는 소리는 머리털나고 첨여" 두사람 대화를 듣다 순간 웃음이 터져
칼내려놓고 아예 앉아서 눈물꺼정 흘리며 웃는데 웃음을 멈출수 없는거이 엉뚱 이사벨의 이 농담같은
답변이 농담이 아닌 진담인것을요. 으하하하하하!!! 생각할수록 하도 웃겨서리 재료를 준비 하다가도
음식을 만들다가도 이사벨이 물어보면 걱정마 이사벨 기둘리면 혹시 알어 더 크게 자라나 양이 많아질지
하루종일 놀렸드만 너는 돼지고기 볼살 발음 못하잖여 한번해봐 카리~~~~~~에야스. ㅎㅎㅎ 네 제가
RR과LL이 두개나 들어가는 요 발음이 안되서 흑흑 놀림을 받아 그냥 돼지 뽈따구라고 하걸랑요.
이주방이 너무 즐거워서 아무래도 다른곳으로 못갈것 같은 예감이 들어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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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 스페인에 놀러갔을때 마트에서 토끼고기를 처음 목격하고 엄청 놀랬던 기억이 나요 ㅋㅋ
답글
사실 저는 설마 토끼를 팔까 하고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장난스럽게 이게 뭔지 알아? 토끼야 했던 말에 살펴보니 정말 토끼!
한국에서 토끼는 그냥 털이 몽실몽실한 귀여운 인형같은 동물이다 보니 동네 마트에서도 팔 정도로 대중화되어 있는 토끼 고기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데 덕택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