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스페인 마트에서 파는 뜻밖의 고기 세 가지

산들무지개 2015. 1. 5.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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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닭발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과 한국 갔을 때 동생이 불같이 매운 닭발을 시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것은 어떻게도 잘 알아서 동생은 맛있다면서 벌겋게 달아오른 매운 닭발을 우리에게 선사했지요. 그런데 남편이 닭발 먹는 것을 꺼려하더라고요. 


"왜? 스페인에서는 닭발을 먹지 않아?"


그렇게 물어보니, 남편은 그저 닭이 누비고 다녔을 그 닭장이 생각 나 먹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하긴 닭을 키우면서 보니 닭이 엄청나게 돌아다니면서 똥도 밟고 진흙 같은 곳을 엄청나게 파헤치니 그럴 만하다고 여겼지요. 


스페인에서는 닭을 먹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글쎄 마트에서 보니 스페인 사람들은 누군가는 닭발을 먹더라고요. 




2. 토끼 고기


토끼 고기가 아주 대중화되어 있는 곳이 스페인입니다. 파에야 재료에 들어갈 만큼 사람들이 좋아하는 재료이기도 하지요. 제 영국인 친구는 스페인에서 구운 토끼 고기가 제일 맛있다면서 간혹 주문을 하기도 했답니다. 


제가 엄청나게 놀란 것은, 글쎄, 토끼 고기를 머리에서부터 몸통을 반으로 갈라 구워낸다는 것입니다. 


헉?! 머리까지 다 구워내니 전 놀랄 수 밖에 없었답니다. 머리도 바삭하게 구워낸다니...... ㅠ,ㅠ 

처음에 시식하자고 주문한 토끼 고기가 나왔을 때, 얼마나 놀랐던지요.....


옆에 같이 주문한 영국 친구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너 그 머리 안 먹을 거야? 그럼 내가 먹을까?" 하면서 가져가 먹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그것도 쪽쪽 소리를 내면서 먹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네요. 




3. 새끼 돼지고기


아! 이 새끼 돼지고기는 무슨 만화에 자주 나오는 모습을 보는 것도 같고...... 

마치 사과를 입에 물고 통으로 구워낸 돼지가 떠오르면서......


그런데 마트에서 직접 보는 어린 새끼 돼지고기는 음식으로 보이지 않고 그냥 슬픈 생각이 드는 것은 무엇인지요? 




요 세 가지가 저를 놀라게 한, 스페인 마트에서 파는 뜻밖의 고기가 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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