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의 이것을 얻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꽃송이를 처치해야 했던가?! 얼마나 많은 꽃, 1천여 암꽃 송이.......!
여러분은 이미 짐작하셨지요?
바로 인류가 사랑해온 향신료, 사프란입니다.
사프란은 모로코 산악 지대와 스페인의 라 만차 지방에서 나는 특산물이며 세계적인 향신료로 이름이 나 있지요. 바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대표적 스페인 요리, 파에야에 들어가는 진짜 향신료가 되겠습니다. 맛과 빛깔이 핵심 요리가 되는 스페인 음식 맛의 비밀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지요.
사프란이 나는 계절은 10월 말 즈음으로 약 1-2주 집중적으로 난답니다. 우리의 비스타베야에서도 집에서 쓸 사프란을 조금씩 재배를 하는데요, 이거 의외의 기쁨이면서 아침마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 큰 노력이 드는 꽃 재배입니다. 땅속에서 바로 피는 이 꽃들이 약 1-2주 이후에는 자취도 없이 감춰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더 가치가 빛난다고나 할까요?
10월 말, 차가워진 고산의 이른 아침 공기를 맡으며
밭에서 난 사프란 꽃을 채취합니다.
(위의 손: 페페 아저씨)
겨우 이것밖에 없어? 하고 실망하실 분을 위해......
참고로 왼쪽의 꽃은 50송이가 넘고요, 오른쪽은 80송이가 넘습니다.
우리는 작은 규모로 재배하기 때문에 그다지 많이 필요하지 않답니다.
꽃을 먹는 것이 아니라 꽃 속의 수술을 떼어다 말리면 된답니다.
음식에 첨가하여 요리한 색깔은 주황빛이 나면서도 오묘한 맛을 줍니다.
참고로 1킬로에 천만 원이 넘는다네요.
그래서 그램으로 판매하는 것이 스페인 사프란의 특징이랍니다.
이 붉은 수술을 얻기 위해 꽃은 10월 두 주를 얼마나 몸부림쳤던가?!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비싼 사프란을 직접 만지면서 꽃을 뜯고 향기를 맡는 재미가 솔솔 했습니다.
생소하지만 신기한 향신료 사프란, ♥공감 꾸욱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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