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감자칩도 음식이야? 스페인 식탁에 자주 오르네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5. 3. 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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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편이 제가 처음 '오므라이스'를 했을 때 식겁하는 줄 알았답니다. 왜냐하면, 스페인에서는 밥에 케첩을 뿌려먹지 않기 때문에 제가 밥 위 달걀과 함께 주우욱 짠 케찹으로 장식했을 때, "이런 것을 어떻게 먹어?"했었지요. "헉? 문화적 충격이야" 하면서 얼마나 놀라던지요. 그런데 지금은 이것에 맛이 들어 가끔 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런 것처럼 저도 스페인에 처음 왔을 때 놀란 것 하나가 글쎄......,

'식탁에 가끔 과자를 올리는 우리 시부모님을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이겁니다. 


시부모님께서 처음 올린 과자는 '갑자칩'이었습니다. 

자료 사진이 없어 지난번 아이들 생일 때 올려진 간식 겸 저녁 음식들입니다. 조촐하게 간식용으로 먹어 식사처럼 느껴지지 않지만, 정말 식사를 하면서도 과자를 먹는 이 시댁 식구들이 참 놀라웠답니다. 


뭐, 아이들 잔치라 과자를 올렸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지만, 실상은 어른들도 다 모여 이 간식 겸 저녁을 떼웠습니다. 뭐 조촐하게 말이지요. 이런 식의 식사는 과자가 올려지는게 어쩌면 어색하지 않는데요. 실상은 파에야 같은 밥을 하시고도 감자칩 하나씩 입에 넣으시는 시부모님 보고 저는 참 놀랐답니다. 


저 그릇에 담긴 갑자칩처럼 말입니다. 


감자칩은 이곳에서는 과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합니다. 감자를 얇게 썰어 튀겨낸 음식으로 여기는 듯했습니다. 뭐 스낵이라고 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이지만, 가끔 식사 때 감자칩을 올리는 것보면 분명,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하긴, 몇 년 전, 스페인 감자칩 광고에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감자칩 가게 아저씨가 올리브유에 잘 튀겨낸 감자를 선전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의 스페인 재래 시장에도 이런 갑자칩을 많이 팔더라고요. 음식물 코너에서...... 


위 장면은 광고의 한 장면 캡쳐한 화면입니다. 


시어머님도 그냥 과자봉지에 든 감자칩을 사오시는 것이 아니라, 꼭 시장에서 튀겨낸 감자칩만 드시더라고요. 위의 광고처럼 전통적인 재래시장의 감자칩 가게에서 말이지요. ^^


가장 맛있는 것이, 감자를 얇게 썰어 낮게 끓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에서 튀겨낸 것이라네요. 그래서 훨씬 건강에 좋다네요. 물론 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발열점이 낮아서 금방 타기 때문에 너무 오래 사용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혼잣말, 신기하다. 그래서 그런지 음식으로 여기는 것 같아.) 그런데 한국에서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로 튀긴다고 하면 난리가 나더라고요. 정제한 올리브유나 해바라기씨로 짠 기름 등을 사용하라고 다들 충고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로 튀겨내는 만큼 더 품질이 뛰어나다고 여긴답니다. (품질 낮은 감자칩은 해바라기씨 기름이나 콩기름으로 튀겨낸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아마 올리브유의 생산지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더 궁금하신 정보는 이 링크를 클릭하세요! ☞ http://blog.daum.net/mudoldol/515 "스페인의 놀라운 올리브유 사용법 20가지"


이 사진은 시어머님의 여동생, 이모님댁에 가서 하루 식사한 풍경입니다. 뭐, 간략한 음식 몇가지 준비하시고, 어김없이 감자칩을 올리셨습니다. 아니, 왜? 왜? 왜? 스페인에서는 이런 감자칩이 식사의 한 접시가 되는 것일까? 보통 치즈와 저렇게 훈제 연어 등 간단한 음식 먹을 때에 같이 오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무한한 소스 등에 감자칩을 찍어먹는다고 할까요? 


한국에서 과자로만 감자칩을 먹어 제게는 참 신기한 풍경이었던 것이지요. 

스페인에서는 과자로 안 먹나요? 물론, 요즘은 봉지에 담아 파는 감자가 유행하기 때문에 산행이나 맥주 마실 때에 자주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군것질로는 잘 먹지 않더라고요. 하긴 스페인 사람들이 군것질을 잘 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겠어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전 산똘님이 불러 이만 종종!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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