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역사

스페인 시민습관, 건물의 공동사용공간은 무엇보다 깨끗이

산들무지개 2015. 1. 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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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스페인에 와 정착할 당시 아주 좁고 오래된 옛날 아파트에서 지냈답니다. 물론, 구건물을 수리하여 현대식 엘리베이터 및 다양한 시설이 있긴 했지만 말이지요. 옛날 형태라 아파트 복도는 그야말로 좁았답니다. 


그런데 아파트가 참...... 신기하게도 건물 입구의 현관이나, 복도, 다~ 아주 깨끗했다는 것입니다. 


처음 충격받은 것은 아파트 정면에 빨래를 널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각적 환경 미화에 좋지 않다면서 (아줌마들) 대부분 아파트 뒤쪽 그늘진 곳에 빨래를 널어 아주 신기하게 생각했답니다. 해 쨍쨍한 곳에 말리면 더 좋을 텐데...... 라는 아쉬움과 함께 말이지요.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시각적 아름다움에 꽤 신경을 쓰더라고요. 


스페인 아파트 뒤 발코니에 주로 빨래를 너는 풍경입니다. 


그러다가 아이를 낳고 보니, 스페인 아파트가 더 신기하게 느껴졌답니다. 

도대체 유모차, 자전거, 등을 어디에 두는가? 하고 말이지요. 스페인 발렌시아 같은 경우는 평지가 대부분이라 자전거 도로가 아주 잘 발달되어 있답니다. 그래서 가정마다 한두 대의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고요. 


한국에서 본 흔한 모습의 풍경, 지금은 많이 바뀌었겠죠? 

자신의 집 앞 현관 복도에 자전거뿐만 아니라 

개인 물건들을 쌓아둔 광경을 많이 목격했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졌겠지요? 

사진: www.inews365.com



제가 한국에서 자전거를 구입했을 때 아파트 건물 입구 현관에 두거나 밖에 두었는데 말이지요, 이곳에서는 당최 아파트 건물 입구에 두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또한, 한국처럼 아파트가 대규모로 지어지지 않은 도시형이라 아파트 외부의 거리에 둘 수도 없구요. 자전거 주차장이 아닌 곳에 두다가는 벌금형을 맞거나, 도둑맞을 위험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스페인에서도 이런 도둑들이 많습니다. 자전거 바퀴만 달랑 빼 가는 사람이 있거나, 묶어놓은 자전거 해체하여 훔쳐가는 도둑도 있답니다. ㅠ,ㅠ 


하루는 시댁 갔을 때 유모차를 현관에 두고 올라가자고 이야기했다가 산똘님이 식겁을 하는 겁니다. 

"여기 두면 큰일 나! 누가 훔쳐갈 수도 있고, 보기에도 안 좋아. 또 비상사태시 길이 막혀 큰일이야."

뭐가 큰일이야? 현관 한쪽에 다른 이들 방해하지 않고 두는 것인데? 하고 말이 나올 뻔했지만, 일리가 있어 일일이 유모차를 접어 엘리베이터에 태워 올라가야 했답니다. 사실, 쌍둥이 유모차 접고 열고 하는 과정이 아주 귀찮고 힘든 작업이거든요. 


스페인에서는 공동사용공간은 절대로 개인적 물건을 놓아두지 않는답니다. 


스페인 건물의 대표적 양식인 파티오(patio)를 아세요? 그 파티오는 ㅁ자 형태로 내부 현관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하고 대체적으로 깔끔하게 관리를 한답니다. 심지어 예쁜 파티오 경연 대회가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파티오에 야외에서 쓰는 자전거나 유모차 등을 두면 얼마나 좋을까? 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상상 초월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적인 물건을 공적인 장소에 두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저도 이런 생각은 접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자전거는 어떻게 아파트 내부로 옯기나요? 정말 이것이 궁금했는데, 우리 서방님께서 보여주셨습니다. 



뭐, 세계 어딜 가나 이런 식으로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 자전거를 넣는다는 것은 알았지만, 직접 보기 전까지는 아주 궁금했었답니다. 이렇게 일일이 자전거 등 개인 물건은 집으로 직행입니다. 스페인에서 공동의 장소에 개인 물건을 놨다가는 큰일 난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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