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쿠, 결혼 생활이 늘어갈수록 남편이 마치 제 분신이 된 마냥 일심동체가 되는 듯합니다. 이런 현상이 바로 그 유명한 '부부는 닮아간다'는 현상일까요?
처음에는 언어가 통하지 않던 이방인들이 소통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남편 모국어인 스페인어를 제가 몰랐었고, 한정된 영어라는 언어로 서로 소통하는데 얼마나 큰 한계가 있었던지요. 그런데 지금은 남편 얼굴 표정만 봐도 다 알 것 같더이다. 이 사람이 외모만 외국인이지, 지금은 마치 전생부터 알아온 사람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전 이렇게 가족적인 사람은 처음 만난 것 같습니다. (휴우! 다행이다. 이 사람이 내 남편이라서......)
그 남편이 오늘도 가족을 위해 한 일들을 한 번 보면......
부부의 가사일 분담을 몸소 실천하는 산똘님입니다.
아마도 이런 교육 받고 자란 남자들은 다 비슷할 것으로 압니다.
첫째가 아빠에게 묻더군요.
"아빠는 어떻게 요리하는 법을 알았어?"
"으응, 네 할머니 요리하는 거 보고 배웠어.
또...... 아빠 룸메이트와 함께 살 때 친구들한테 배운 거야."
협조하는 법을 배운 남편은 그런 실천을 집에서도 잘 합니다.
부엌에서 이것저것 정신없이 요리하고, 설거지하는 것보면
남편이 어떤 특정 성을 떠나, 그가 하는 일들이 마치 오래 전부터 전해진 것처럼 느껴진답니다.
뒹굴뒹굴 노는 남자는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 말이지요.
마을 인터넷 협회도 창설하여 고장날 때마다 달려가는 정의의 용사.
오늘 아침에도 인터넷이 오락가락하여 작업하고 있는 저에게
"잠깐만! 인터넷 상황 좀 확인할게." 하면서
원격조종을 하고 있었습니다.
모처럼 쉬는 날이었는데, 쉬지 않고 이 일이 끝나니 뭘 그리 열심히 수리하는지요.
냉장고 수리한다고 장비를 꺼냅니다.
몸 바쳐서!!!
그렇게 수리하고 있습니다.
이제 좀 쉬지?
아닙니다.
오늘 트러플의 날 축제 연장선이라 꼭 맥주를 판매해야 한다네요.
어느새 남편은 맥주 장비를 가져와
작동이 잘 되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탄소통도 가져와 맥주 바렐에 장치합니다.
자, 준비됐나?
이 맥주 오늘 다 팔아서 우리 집 살림에 보탬이 되어야할 텐데......
으음, 맥주 색깔 끝내주는군!
"나 맥주 팔러 갔다 올테니 아이들 잘 보고 있어!"
이런 말을 하며 남편은 제게 자신이 만든 맥주 한 잔을 주고 갑니다.
어때요?
너무 시원하게 나온 맥주같죠? ^^
아이들은 오랜만에 따뜻해진 날씨에 하루 종일 밖에서 놀았습니다.
점심 먹으러 딱 한 번 집에 들어왔고 어찌 밖이 좋은지, 하루종일 뛰면서 놀더군요.
외출에서 돌아온 아빠......
"오늘도 돈 벌었다!!!"
역시, 가장이 되니 이런 부업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합니다.
이런 가정적인 사람이 정말 독신을 고집했다니 믿어지지 않네요.
(이 사람 독신주의자였거든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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