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스페인 가정에서 먹는 별미 요리 두 가지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5. 8.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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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별미 음식은 어떤 것일까요? [꽃보다 음식]인 스페인 사람들 특성에 따라 딱 찍어서 뭐라고 말하기 몹시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이곳에서 살면서 본 현지인의 모습을 보니 오늘 소개할 두 가지 음식이 아주 별미답긴 하답니다. 


Sardina(정어리)와 Pulpo(문어)입니다. 


정어리는 주로 석쇠에 구워 먹는 사르디나다가 유명하고요, 특히 이 정어리는 부활절 기간에 즐겨 먹는 음식이기도 하답니다. 또한, 아주 옛날에는 가난한 사람도 먹을 수 있는 흔한 음식이었다고 하네요(시부모님 말씀으로는). 그래서 대중적으로 삶에 파고들어 와 그런지 이런 속담도 있답니다. 


Arrimar el ascua a su sardina.

자기 앞에 있는 정어리에 (더 잘 굽기 위해) 숯을 자기 쪽으로 옮기다.


뜻은 '공동 이익을 위해 힘쓰는 것이 아니라 작은 개인 이익을 위해 소인배적 행동'을 담는 비판적 속담이랍니다. 자기만 정어리 먹자고 숯불을 자기 쪽으로만 가져오니 말이지요. 


이런 의미가 있다는...... 


문어는 스페인 사람들이 아주 값을 많이 매기는 음식이기도 하답니다. 그저 간단한 요리 방법인데도, 문어의 맛을 참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스페인에 오는 외국인은 꼭 먹어본다는 문어, 뿔뽀 아 라 가예가Pulpo alagallega가 있지요. 갈리시아식 문어요리라는 뜻이랍니다. 



하는 방법도 아주 쉽답니다. 

정어리는 그냥 석쇠에 구워주면 되고요, 문어는 그냥 삶아주면 된답니다. 


그런데 요즘 매일 비가 오는 관계로 숯을 태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흔히 해먹는 오븐에 굽기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정어리 요리


기름을 두르지 않아도 되는 단순한 요리법입니다. 



오븐 쟁반에 유산지를 깔고 이렇게 잘 씻어놓은 정어리를 차곡차곡 올립니다. 정어리는 깨끗이 씻기만 하면 됩니다. 내장을 꺼낼 필요는 없답니다. 어차피 구워지면 손과 입으로 발라먹기 때문에 손질할 필요는 없답니다. 그리고 기름을 두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어리 기름이 흘러나와 구워지니 말입니다. 그야말로 자연식 단순 요리법이네요?  



생선 좋아하는 누리가 이렇게 아빠를 도와줍니다. ^^*



푸른 살 생선 윤이 좌르르 흐르면서 아우! 맛나 보여~~~


 

이 위에 굵은 소금을 솔솔 뿌립니다. 그러면 끝~~~! 

잘 달궈진 오븐에 바싹 구워내면 끝입니다. 연한 정어리이기 때문에 금방 탈 수도 있으니 잘 봐가면서 구워줍니다. 



짜잔! 완성된 정어리 오븐 구이입니다. 바삭바삭 뼈가 연해서 어떤 부분은 그냥 먹어도 되더라고요. 이 정어리를 튀기면 뼈째 먹지만, 오늘은 구웠기 때문에 가시는 발리기로 했습니다. 



문어 요리 


스페인에서는 동네 마트라고 해도 생선 코너가 있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그곳에서 문어를 그냥 살 수도 있고, 또 삶은 문어를 팔기도 하고요, 또 문어를 잘라서 판매하기 때문에 먹을 만큼만 사오면 된답니다. 요즘 시세가 1Kg에 27유로(메르카도나 시세) 한다네요. 스페인은 지중해 연안이라 다른 나라에 비해 값이 싼 편이랍니다. 이 값은 3만5천 원 정도???!!! 


※ 여기서 잠깐! 스페인에서 문어 삶는 방법! 


일단 문어를 통째로 샀을 경우에는 말입니다, 여러 번 바닥이나 싱크대에 힘을 주어 흐물흐물하게 쳐줍니다. 그런 다음 팔팔 끓는 물에 머리만 세 번 정도 담갔다 뺐다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과 함께 중불에 약30-40분 정도 넣고 삶아줍니다. 삶는 동안 여러 번 찔러주면서 원하는 강도의 질감이 되었는지 측정합니다. 가끔 삶을 때 감자를 같이 넣으면 감자가 익어서 동동 위로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이 때 문어가 잘 삶아졌다는 징조라고 합니다. 이상은 갈리시아 출신의 스페인 남자 교수님이 하신 방법이었습니다. 재미있죠?  



그래서 우리 먹을 양만 사 왔습니다. 그리고 알맞게 잘 삶아서 저렇게 하몬 뜨는 칼로 잘 썰어줍니다. 

회칼로 써는 게 좋은데, 여긴 스페인이니까 하몬 칼로!!!!!! 



이 문어는 넓적한 나무 그릇에 담는 것이 원칙이지만 우리는 나무가 없는 관계로 넓은 피자 접시에 얇게 깔았습니다. (삶은 감자도 같이 먹지만 우리는 패스입니다~! 올해 감자 못 심었어요.) 



이렇게 넓은 접시에 까는 이유는요, 다음 장면들을 유심히 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꼭 넓은 접시에 깔아줘야 합니다~!



아! 그냥 초고추장에 홱~ 찍어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나요? 아니면, 고소한 참기름에? 


신기하게도 스페인에서도 한국과 비슷하게 해서 먹는답니다.

일단 잘 썰어 넓게 펼쳐놓은 문어에 굵은 소금을 솔솔솔 뿌려줍니다. 너무 짜지 않게 적당하게 말이지요. 스페인에서는 꼭 굵은 소금을 뿌려 먹습니다.  



그다음에 바로 이것입니다. 파프리카!!! 그것도 매운 파프리카 말입니다. 갈리시아 뿔뽀(문어)요리에는 꼭 매운 파프리카가 쓰입니다. 매운 것은 정말 매워요~! 맵지 않다고 다들 에이, 하시는데, 정말 정통 갈리시아문어요리를 먹어본 사람은 그런 소릴 못하실 겁니다. 



적당히 솔솔솔 뿌립니다. 우리는 아이들도 있는 관계로 반은 매운 파프리카로, 나머지 반은 달달한 보통 파프리카를 뿌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둘러줍니다. 생으로 말입니다. 

중요한 것이 순서입니다. 문어 - 굵은 소금 - 파프리카 -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왜냐하면, 올리브유가 소금을 골고루 사이사이로 밀어 넣는다는 남편의 말~! 그런데 보통 스페인 사람들도 다 이렇게 생각한답니다. 

소금은 절대로 나중에 넣지 않습니다. 샐러드 할 때도 마찬가지이고요~!



짜잔! 완성된 모습~! 정말 맛있겠죠?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과 약간 비슷하면서도 다른 맛이랄까요? 그래도 문어를 맵게 해먹는 사실이 한국과 비슷하지 않나요? ^^* 양에 비해 좀 비싼 요리에 속하는 뿔뽀아라가예가는 이렇게 단순하게 만드는 요리랍니다. 그래도 스페인 사람들은 별미로 먹는 음식이지요~! 



자, 식탁에 음식이 놓이고 아이들이 먼저 문어를 점령하여 먹다 이제 정어리를 먹습니다. 



샐러드는 채를 썬 당근과 뭉텅뭉텅 잘라넣은 토마토입니다. 그리고 소스에는 타일랜드식 칠리소스를 가미했습니다. 칠리소스 만드는 법은 아주 간단해요. 피시 소스 + 레몬즙 + (타이) 땡 고추 + 야자수 설탕 혹은 흑설탕입니다. 양은 각자의 기호에 맞게 알아서 섞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새콤 매콤하니 맛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누리가 생선을 먹습니다. 

이렇게 생선을 좋아하다니!!! 가시 바른 생선을 알아서 잘 집어 포즈까지 취해줍니다. ^^* 



남편은 문어 먹고 난 다음 제일 맛있다는 장면을 연출합니다. 

바로 올리브유와 소금, 파프리카가 흘러 남은 소스입니다~! 

"이것이 가장 맛있는 부분이야~!" 하면서 빵에다 소스를 찍어 먹습니다. 으음~! 정말 맛있어요. 

이 맛에 길들이면 멈출 수 없다는 남편의 말......



저는 아이들 생선 발라 주느라고 정신없이 먹은 저녁이었습니다. 이렇게 흔적 보세요~! 정어리 머리와 뼈만 남은 저 앙상한 가시 그릇~! 그 많은 정어리를 다 먹을 수 있을까 무척 걱정이었지만 아이들이 잘 먹어줘 깨끗하게 없앴답니다. 요 가시는 연하고 부드러워 우리 고양이들 차지가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생선 먹고 좋아하는 고양이들 보니 그것도 참 반가웠네요. 


아주 단순한 방법의 요리였죠? 

스페인 가정에서 즐기는 두 가지 요리랍니다. 

여러분도 한 번 가정에서 해보실래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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